[지구촌 다시보기] 일본 기업의 ‘IT 단식’

입력 2013.04.02 (11:07) 수정 2013.04.02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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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휴대폰이나 컴퓨터, 인터넷 같은 디지털 중독에 빠진 사람이 갈수록 늘고 있죠.

이 때문에 일본 기업들은 벌써 컴퓨터와 거리 두기에 나섰다고 합니다.

지구촌 다시 보기에서 확인하시죠.

<리포트>

지난해 10월, NHK 9시 뉴스는 10개월 난 아기가 어머니에게 맞아 숨진 사건을 보도했습니다.

아기 돌보기보다 컴퓨터에 더 많은 시간을 쏟았던 엄마는 아기가 숨진 뒤 허전한 마음을 페이스북에 남길 정도였습니다.

극단적인 사건이지만 주변에 하루 수 시간 컴퓨터를 해야만 하는 중독자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점심시간,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카페입니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혼자서 점심을 먹으며 스마트폰에 열중합니다.

거리에서도 스마트폰 보기는 계속됩니다.

하루 4~5시간은 보통이고 자기 직전까지 스마트폰을 봐야한다고 합니다.

게임중독을 연구해 온 뇌 과학자 시노하라 교수는 사람이 컴퓨터를 통해 다른 세계와 연결될 때 뇌가 쾌감을 얻게 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시노하라(스와도쿄 이과대학 교수) : "도파민은 쾌감이랄까 좋은 것, 하고 싶은 의욕이 생기는 활동이 늘어나 분비가 많아지는 것입니다. '잠깐 PC에 접속할까', '스마트폰에 들어갈까', '좀 써볼까'하는 생각만으로도 도파민 활동이 생각 이상으로 확 늘어납니다."

그러나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은 사고력이 결핍되고, 일의 집중력이 떨어지게 된다는 점입니다.

미츠비시, JAL 등 대기업의 사내 업무나 그룹 관리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입니다.

IT 전문회사지만 사내에서 컴퓨터 사용을 극도로 자제시키고 있습니다.

회의는 손으로 그린 그림을 보며 진행됩니다.

<인터뷰> 사토(기획부 직원) : "의견이 쏟아지지요, 저 앞쪽만 쳐다보며 회의할 때보다 훨씬 더 집중하고, 참가하고 있다는 의식이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디어 노트를 직접 들여다보며 의견을 나누는 이 회사 사장 야마모토씨.

야마모토씨는 젊은 사원들이 컴퓨터를 통해 방대한 정보를 갖고는 있지만 정작 자신의 아이디어가 없는 데 위기감을 느끼게 됐습니다.

<인터뷰> 야마모토(드림아츠 사장) : "IT는 편리하고 훌륭하지만 억제하고 줄이지 않으면 생활이나 사고까지 망쳐버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급기야 "IT 단식"이란 책까지 쓰고, 옆 사람에게 문자나 메일로 얘기하는 일상에서 벗어나 대화하고 만나라고 주문합니다.

각종 생활용품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더 적극적으로 디지털 격리에 나섰습니다.

개인 책상에서 컴퓨터를 치워버렸고 사원들은 꼭 필요할 때만 사무실 중앙에 놓인 공동 컴퓨터를 사용합니다.

실제로 이 회사는 3년 전 40%대를 넘지 못했던 신상품 비율이 컴퓨터를 멀리하면서 최근 60%대까지 늘어났다고 합니다.

<인터뷰> 오야마(아이리스 회장) : "컴퓨터로 일할 때는 거의 뇌(전두엽)가 움직이지 않는다고 하지요. 지난 3년 동안 개발된 상품이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정말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날로 발전하는 최첨단 IT 기기, 자신도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지 않은지 한번쯤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구촌 다시 보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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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4-02 11:08:20
    • 수정2013-04-02 12:19:19
    지구촌뉴스
<앵커 멘트>

휴대폰이나 컴퓨터, 인터넷 같은 디지털 중독에 빠진 사람이 갈수록 늘고 있죠.

이 때문에 일본 기업들은 벌써 컴퓨터와 거리 두기에 나섰다고 합니다.

지구촌 다시 보기에서 확인하시죠.

<리포트>

지난해 10월, NHK 9시 뉴스는 10개월 난 아기가 어머니에게 맞아 숨진 사건을 보도했습니다.

아기 돌보기보다 컴퓨터에 더 많은 시간을 쏟았던 엄마는 아기가 숨진 뒤 허전한 마음을 페이스북에 남길 정도였습니다.

극단적인 사건이지만 주변에 하루 수 시간 컴퓨터를 해야만 하는 중독자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점심시간, 일본의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카페입니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혼자서 점심을 먹으며 스마트폰에 열중합니다.

거리에서도 스마트폰 보기는 계속됩니다.

하루 4~5시간은 보통이고 자기 직전까지 스마트폰을 봐야한다고 합니다.

게임중독을 연구해 온 뇌 과학자 시노하라 교수는 사람이 컴퓨터를 통해 다른 세계와 연결될 때 뇌가 쾌감을 얻게 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시노하라(스와도쿄 이과대학 교수) : "도파민은 쾌감이랄까 좋은 것, 하고 싶은 의욕이 생기는 활동이 늘어나 분비가 많아지는 것입니다. '잠깐 PC에 접속할까', '스마트폰에 들어갈까', '좀 써볼까'하는 생각만으로도 도파민 활동이 생각 이상으로 확 늘어납니다."

그러나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은 사고력이 결핍되고, 일의 집중력이 떨어지게 된다는 점입니다.

미츠비시, JAL 등 대기업의 사내 업무나 그룹 관리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회사입니다.

IT 전문회사지만 사내에서 컴퓨터 사용을 극도로 자제시키고 있습니다.

회의는 손으로 그린 그림을 보며 진행됩니다.

<인터뷰> 사토(기획부 직원) : "의견이 쏟아지지요, 저 앞쪽만 쳐다보며 회의할 때보다 훨씬 더 집중하고, 참가하고 있다는 의식이 높아진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디어 노트를 직접 들여다보며 의견을 나누는 이 회사 사장 야마모토씨.

야마모토씨는 젊은 사원들이 컴퓨터를 통해 방대한 정보를 갖고는 있지만 정작 자신의 아이디어가 없는 데 위기감을 느끼게 됐습니다.

<인터뷰> 야마모토(드림아츠 사장) : "IT는 편리하고 훌륭하지만 억제하고 줄이지 않으면 생활이나 사고까지 망쳐버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급기야 "IT 단식"이란 책까지 쓰고, 옆 사람에게 문자나 메일로 얘기하는 일상에서 벗어나 대화하고 만나라고 주문합니다.

각종 생활용품을 생산하는 이 회사는 더 적극적으로 디지털 격리에 나섰습니다.

개인 책상에서 컴퓨터를 치워버렸고 사원들은 꼭 필요할 때만 사무실 중앙에 놓인 공동 컴퓨터를 사용합니다.

실제로 이 회사는 3년 전 40%대를 넘지 못했던 신상품 비율이 컴퓨터를 멀리하면서 최근 60%대까지 늘어났다고 합니다.

<인터뷰> 오야마(아이리스 회장) : "컴퓨터로 일할 때는 거의 뇌(전두엽)가 움직이지 않는다고 하지요. 지난 3년 동안 개발된 상품이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정말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날로 발전하는 최첨단 IT 기기, 자신도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지 않은지 한번쯤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구촌 다시 보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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