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엉터리 조림사업…곳곳이 폐허

입력 2013.04.04 (21:39) 수정 2013.04.04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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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본격적인 식목철을 맞아 전국의 자치단체들이 많은 예산을 들여 나무심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공들여 심은 나무들 과연 제대로 자라고 있을까요

심는 건 열심히 심었지만 숲을 관리하지 않아 아예 폐허로 변한 곳도 있었습니다.

임재성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백두대간을 잇는 이화령!

폭격을 맞은 듯 낙엽송들이 쓰러져 등산로를 덮쳤습니다.

<녹취> "아이고…별걸 다 탄다!"

쓰러진 아름드리 나무들만 10km 구간에 걸쳐 수십 그루입니다.

태풍에 뿌리가 하늘로 향한 채 말라 죽은 소나무에, 집단 고사한 나무들도 방치돼 있습니다.

<인터뷰> 오성복(숲 해설가) : "너무 자연상태로 방치를 해 놔서 사실은 숲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부러지고 쓰러지면서 다른 나무의 생장까지 방해하는 상황입니다.

이곳은 충청북도가 소유한 숲입니다. 그러나 수십 년을 키워놓고도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보시는 것처럼 곳곳이 죽음의 숲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관리는 물론 심는 것도 엉터립니다.

지난해 상수리나무 9천 그루를 새로 심은 이곳은 넝쿨 밭으로 변했습니다.

뿌리가 드러나 제대로 자라지 못한 소나무도, 잔뿌리를 모두 쳐낸 활엽수 묘목도 1년도 안돼 죽었습니다.

<녹취> 류진호(충북 생명의 숲 사무국장) : "심기가 어려우니까 약간 정리해 주거든요. 근데 (잔뿌리를) 너무 많이 잘라 가지고…"

이곳은 최소 1.4미터의 간격을 두고 심어야 하는 기준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녹취> "(그쪽 폭이 얼만큼이나 되죠?) 지금 55~56cm 사이에요."

10년 동안 42억 원을 들여 축구장 640여 개 크기로 조성된 '바이오 숲'도 방치 상탭니다.

'바이오 숲'은 산수유나무 등 약재로 쓰이는 경제수종들인데 수익은 커녕 애물단집니다.

<인터뷰> 차영창('바이오 숲' 산주) : "5년 간 2억 이상 투자했어요. 그런데 소득이 별로 안돼요."

백년대계라는 산림정책, 그러나 현실은 일 년 앞도 내다보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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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엉터리 조림사업…곳곳이 폐허
    • 입력 2013-04-04 21:39:56
    • 수정2013-04-04 22: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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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본격적인 식목철을 맞아 전국의 자치단체들이 많은 예산을 들여 나무심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공들여 심은 나무들 과연 제대로 자라고 있을까요

심는 건 열심히 심었지만 숲을 관리하지 않아 아예 폐허로 변한 곳도 있었습니다.

임재성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백두대간을 잇는 이화령!

폭격을 맞은 듯 낙엽송들이 쓰러져 등산로를 덮쳤습니다.

<녹취> "아이고…별걸 다 탄다!"

쓰러진 아름드리 나무들만 10km 구간에 걸쳐 수십 그루입니다.

태풍에 뿌리가 하늘로 향한 채 말라 죽은 소나무에, 집단 고사한 나무들도 방치돼 있습니다.

<인터뷰> 오성복(숲 해설가) : "너무 자연상태로 방치를 해 놔서 사실은 숲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부러지고 쓰러지면서 다른 나무의 생장까지 방해하는 상황입니다.

이곳은 충청북도가 소유한 숲입니다. 그러나 수십 년을 키워놓고도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보시는 것처럼 곳곳이 죽음의 숲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관리는 물론 심는 것도 엉터립니다.

지난해 상수리나무 9천 그루를 새로 심은 이곳은 넝쿨 밭으로 변했습니다.

뿌리가 드러나 제대로 자라지 못한 소나무도, 잔뿌리를 모두 쳐낸 활엽수 묘목도 1년도 안돼 죽었습니다.

<녹취> 류진호(충북 생명의 숲 사무국장) : "심기가 어려우니까 약간 정리해 주거든요. 근데 (잔뿌리를) 너무 많이 잘라 가지고…"

이곳은 최소 1.4미터의 간격을 두고 심어야 하는 기준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녹취> "(그쪽 폭이 얼만큼이나 되죠?) 지금 55~56cm 사이에요."

10년 동안 42억 원을 들여 축구장 640여 개 크기로 조성된 '바이오 숲'도 방치 상탭니다.

'바이오 숲'은 산수유나무 등 약재로 쓰이는 경제수종들인데 수익은 커녕 애물단집니다.

<인터뷰> 차영창('바이오 숲' 산주) : "5년 간 2억 이상 투자했어요. 그런데 소득이 별로 안돼요."

백년대계라는 산림정책, 그러나 현실은 일 년 앞도 내다보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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