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피난처’ 버진아일랜드, 은닉 부자들 명단 공개

<앵커 멘트>

조세 피난처로 유명한 버진 아일랜드에 돈을 숨겨온 부자들의 명단이 공개됐습니다.

세금을 회피하거나 부패한 돈을 숨기는데 악용되는 이 같은 조세피난처에는 32조 달러, 우리 돈 3경 6천억 원의 천문학적 금액이 은닉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런던 박장범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의 측근인 장 자크 오지에,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의 두 딸과 마르코스 전 필리핀 대통령의 딸.

조세 피난처로 유명한 역외금융업의 중심지 버진 아일랜드에 재산을 은닉해온 사람들입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국제 탐사보도언론인협회와 영국 신문 가디언 등 각국의 언론사들은 버진 아일랜드에서 오고 간 이메일과 서류 수백만 건을 분석해서 수천 명의 고객 명단을 입수했습니다.

정치인 가족들은 조세피난처에 가명으로 회사를 등록하는 수법으로 검은 돈을 숨겨왔습니다.

기업인들도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조세피난처를 이용해왔습니다.

탈세와의 전쟁을 선포한 영국 정부는 조세피난처에 돈을 숨긴 사람들에 대한 강력한 조사 방침을 밝혔습니다.

<녹취> 조지 오스본(영국 재무장관)

조세피난처 고객의 국적은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에서부터 인도, 중국, 구소련 국가 등까지 세계 각국에 광범위하게 분포됐습니다.

검은 돈을 추적하고 정당한 세금을 부과하기 위한 각국 금융당국의 공조 속에서 조세피난처의 은밀한 거래 내역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런던에서 KBS뉴스 박장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