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숨은 주역’ 영화·음악 스태프 처우 열악

입력 2013.04.05 (06:39) 수정 2013.04.05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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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류 바람을 타고 최근 우리 영화와 K팝 등 문화 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데요.

정작 뒤에서 열심히 일하는 스태프들은 박봉과 임금 체불로 고통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 실태와 대안을 위재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7년째 영화 연출부에서 일하고 있는 김종민 씨.

하지만 요즘은 매일 자동차 매매 시장으로 출근합니다.

좋아서 시작한 영화 일이지만 한달 평균 30만원 수입으로는 생계가 막막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종민 (영화 조연출) : "올들어 아예 수입이 없고요. 시나리오 쓰면서 자동차도 팔고 열정적으로 다음 작품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정은 대중음악계도 마찬가지!

영화 종사자 10명 가운데 7명, 대중음악 종사자의 절반 가까이는 관련 수입이 한달에 100만원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적은 수입이라도 받으면 다행입니다.

계약을 하지 않고 알음알음 일을 하는 오랜 관행 때문에 보수를 아예 떼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인터뷰>안병호(영화 촬영 스태프) : "회사에서는 비용 문제를 들면서 이런 계약서를 쓰면 계약하기 힘들다. 투자 받기 힘들다.임금을 못받을 수도 있다..."

실제로 대중음악계 조사결과 서면으로 계약을 하는 경우는 17%에 그쳤고, 30%는 말로만 하는 구두계약, 절반 이상은 아예 계약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화산업 분야에서는 2년전 표준계약서가 도입됐지만 실제로 이를 활용하는 경우는 겨우 20% 정도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표준계약서를 보급하는 것 만큼이나 이를 정착시키기 위한 행정적 지원도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함춘호(한국연주자협회장) : "표준계약서를 그냥 만드는 것이 아니라 책임지고 그것을 제도권에서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

한류의 숨은 주역인 이들이 계속 푸대접을 받는다면, 화려한 한류도 허상에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위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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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류 숨은 주역’ 영화·음악 스태프 처우 열악
    • 입력 2013-04-05 06:49:15
    • 수정2013-04-05 07: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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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류 바람을 타고 최근 우리 영화와 K팝 등 문화 산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데요.

정작 뒤에서 열심히 일하는 스태프들은 박봉과 임금 체불로 고통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 실태와 대안을 위재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7년째 영화 연출부에서 일하고 있는 김종민 씨.

하지만 요즘은 매일 자동차 매매 시장으로 출근합니다.

좋아서 시작한 영화 일이지만 한달 평균 30만원 수입으로는 생계가 막막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종민 (영화 조연출) : "올들어 아예 수입이 없고요. 시나리오 쓰면서 자동차도 팔고 열정적으로 다음 작품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정은 대중음악계도 마찬가지!

영화 종사자 10명 가운데 7명, 대중음악 종사자의 절반 가까이는 관련 수입이 한달에 100만원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적은 수입이라도 받으면 다행입니다.

계약을 하지 않고 알음알음 일을 하는 오랜 관행 때문에 보수를 아예 떼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인터뷰>안병호(영화 촬영 스태프) : "회사에서는 비용 문제를 들면서 이런 계약서를 쓰면 계약하기 힘들다. 투자 받기 힘들다.임금을 못받을 수도 있다..."

실제로 대중음악계 조사결과 서면으로 계약을 하는 경우는 17%에 그쳤고, 30%는 말로만 하는 구두계약, 절반 이상은 아예 계약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화산업 분야에서는 2년전 표준계약서가 도입됐지만 실제로 이를 활용하는 경우는 겨우 20% 정도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표준계약서를 보급하는 것 만큼이나 이를 정착시키기 위한 행정적 지원도 중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함춘호(한국연주자협회장) : "표준계약서를 그냥 만드는 것이 아니라 책임지고 그것을 제도권에서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

한류의 숨은 주역인 이들이 계속 푸대접을 받는다면, 화려한 한류도 허상에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KBS 뉴스 위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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