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어깨에 통증…혹시 가방이 무겁진 않나요?

입력 2013.04.05 (07:49) 수정 2013.04.05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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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넘는 가방이 어깨와 목 질환 유발…2㎏ 미만이 적당

출근하는 직장인이나 학교 가는 학생, 시장에 가는 주부 등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외출할 때 꼭 갖고 다니는 필수 아이템이 바로 '가방'이다. 가방은 용도와 디자인에 따라 종류도 다양하며, 가방을 메는 습관도 개인마다 다르다.

하지만 몸에 불편함을 주는 가방을 선택하거나 잘못된 방법으로 가방을 메는 경우 몸에 무리를 주게 된다. 무엇보다 무거운 가방은 어깨 근육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 한쪽으로 멘 가방은 몸의 한쪽에만 무게가 가해지기 때문에 몸의 불균형과 척추변형을
가져오기도 한다.

다양한 크기와 디자인의 가방 중에서도 여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백은 바로 패셔너블한 핸드백과 많은 소지품을 담을 수 있는 빅백인데 이중에서도 문제가 되는 것은 빅백이다. 가방 안이 넓어 파우치, 텀블러, 지갑 등의 다양한 물건을 담기 좋지만 이런 장점
때문에 소지품을 점차 늘리기 쉽고, 가죽소재의 가방이라면 자체 무게 때문에 3~4.5㎏이 넘는 경우도 있다.

즉 매일 1.5ℓ짜리 생수 두 병을 어깨에 메고 다니는 셈이다.

이런 가방의 무게는 어깨 근육의 긴장으로 소위 '담'이라 불리는 근막통증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근막통증증후군은 어깨나 뒷목 주변의 근육이 쉬지 못하고 오랜 시간 긴장하면서 근육에 영양분과 산소가 부족해서 발생한다.

이를 예방하려면 의식적으로라도 가방을 가볍게 하고, 가방을 양쪽어깨에 번갈아 메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그러나 만약 통증이 심하다면 의사의 진단을 받아 소염진통제를 복용해야 한다. 그래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통증유발점 주사를 통해 통증을 유발하
는 부분을 제거하는 치료를 받는 게 좋다.

남성의 경우 학생에서부터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뒤로 메는 백팩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백팩은 많은 물건을 넣을 수 있고 양손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같은 무게의 가방일 경우 한쪽 어깨로 메는 숄더백보다 백팩을 멜 때 양쪽 어깨로 무
게가 분산돼 어깨 부담은 줄어든다.

이 때문에 무리해서 책이나 무거운 짐을 넣어 갖고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가방의 무게가 등 뒤로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고개를 앞으로 빼는 잘못된 자세 때문에 일자목증후군이 발생하기 쉽다. 일자목증후군이 심해지면 목에 지속적인 압박과 무리가 가해져 목
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다. 목디스크는 목 부위의 뻐근함과 불편함은 물론 심할 경우 팔과 손가락에 힘이 없거나 저린 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난다면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현명하다.

목 디스크의 경우 대부분 약물이나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간단한 시술로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다. 만약 통증이나 마비가 심각하다면 통증부위를 미세현미경으로 확대해 보면서 레이저로 손상된 디스크를 제거하는 현미경 레이저수술도 가능하다.

서울척병원 척추외과 채유식 원장은 5일 "무거운 가방은 척추와 어깨에 압박이 가해져 무리를 주기 때문에 평소 소지품 정리를 생활화해야 한다"면서 "가급적이면 소지품과 가방 무게의 합이 2㎏ 미만이 되도록 해 들고 다니는 게 허리와 목에 부담을 덜 수 있
다"고 말했다.

◇ 올바른 가방선택과 가방 사용 습관

▲ 무거운 가방보다는 가벼운 가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요즘에는 가죽느낌이 나면서도 색상도 다양한 인조가죽이나 나일론 캔버스와 같은 가벼운 소재의 가방도 선보이고 있다.

▲ 백팩의 경우 가방 끈이 넓고 어깨패드가 들어있는 가방을 선택하는 게 좋다. 탈부착이 가능한 가방 끈의 경우에도 체인 끈이나 얇은 끈 보다는 어깨에 무리가 덜 가는 넓은 가방 끈을 선택하면 어깨에 가해지는 압력을 분산시킬 수 있다.

▲ 가방 밑바닥에 깔개가 있는 가방을 선택하는 것도 요령이다. 가방 밑바닥의 깔개는 소지품 무게의 균형을 잡아줘 어깨와 허리의 부담을 덜 수 있다.

▲ 한쪽으로 메야 하는 숄더백은 20~30분 마다 양쪽 어깨로 번갈아 메는 게 좋다.

▲ 무거운 짐을 동반하는 장기간의 여행이나 시장에 갈 때는 짐의 무게를 덜 수 있는 캐리어를 사용하는 게 허리건강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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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어깨에 통증…혹시 가방이 무겁진 않나요?
    • 입력 2013-04-05 07:49:14
    • 수정2013-04-05 07:57:06
    연합뉴스
3㎏ 넘는 가방이 어깨와 목 질환 유발…2㎏ 미만이 적당

출근하는 직장인이나 학교 가는 학생, 시장에 가는 주부 등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외출할 때 꼭 갖고 다니는 필수 아이템이 바로 '가방'이다. 가방은 용도와 디자인에 따라 종류도 다양하며, 가방을 메는 습관도 개인마다 다르다.

하지만 몸에 불편함을 주는 가방을 선택하거나 잘못된 방법으로 가방을 메는 경우 몸에 무리를 주게 된다. 무엇보다 무거운 가방은 어깨 근육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 한쪽으로 멘 가방은 몸의 한쪽에만 무게가 가해지기 때문에 몸의 불균형과 척추변형을
가져오기도 한다.

다양한 크기와 디자인의 가방 중에서도 여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백은 바로 패셔너블한 핸드백과 많은 소지품을 담을 수 있는 빅백인데 이중에서도 문제가 되는 것은 빅백이다. 가방 안이 넓어 파우치, 텀블러, 지갑 등의 다양한 물건을 담기 좋지만 이런 장점
때문에 소지품을 점차 늘리기 쉽고, 가죽소재의 가방이라면 자체 무게 때문에 3~4.5㎏이 넘는 경우도 있다.

즉 매일 1.5ℓ짜리 생수 두 병을 어깨에 메고 다니는 셈이다.

이런 가방의 무게는 어깨 근육의 긴장으로 소위 '담'이라 불리는 근막통증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근막통증증후군은 어깨나 뒷목 주변의 근육이 쉬지 못하고 오랜 시간 긴장하면서 근육에 영양분과 산소가 부족해서 발생한다.

이를 예방하려면 의식적으로라도 가방을 가볍게 하고, 가방을 양쪽어깨에 번갈아 메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그러나 만약 통증이 심하다면 의사의 진단을 받아 소염진통제를 복용해야 한다. 그래도 통증이 계속된다면 통증유발점 주사를 통해 통증을 유발하
는 부분을 제거하는 치료를 받는 게 좋다.

남성의 경우 학생에서부터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뒤로 메는 백팩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백팩은 많은 물건을 넣을 수 있고 양손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같은 무게의 가방일 경우 한쪽 어깨로 메는 숄더백보다 백팩을 멜 때 양쪽 어깨로 무
게가 분산돼 어깨 부담은 줄어든다.

이 때문에 무리해서 책이나 무거운 짐을 넣어 갖고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가방의 무게가 등 뒤로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고개를 앞으로 빼는 잘못된 자세 때문에 일자목증후군이 발생하기 쉽다. 일자목증후군이 심해지면 목에 지속적인 압박과 무리가 가해져 목
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다. 목디스크는 목 부위의 뻐근함과 불편함은 물론 심할 경우 팔과 손가락에 힘이 없거나 저린 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난다면 초기에 치료하는 것이 현명하다.

목 디스크의 경우 대부분 약물이나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 간단한 시술로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다. 만약 통증이나 마비가 심각하다면 통증부위를 미세현미경으로 확대해 보면서 레이저로 손상된 디스크를 제거하는 현미경 레이저수술도 가능하다.

서울척병원 척추외과 채유식 원장은 5일 "무거운 가방은 척추와 어깨에 압박이 가해져 무리를 주기 때문에 평소 소지품 정리를 생활화해야 한다"면서 "가급적이면 소지품과 가방 무게의 합이 2㎏ 미만이 되도록 해 들고 다니는 게 허리와 목에 부담을 덜 수 있
다"고 말했다.

◇ 올바른 가방선택과 가방 사용 습관

▲ 무거운 가방보다는 가벼운 가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요즘에는 가죽느낌이 나면서도 색상도 다양한 인조가죽이나 나일론 캔버스와 같은 가벼운 소재의 가방도 선보이고 있다.

▲ 백팩의 경우 가방 끈이 넓고 어깨패드가 들어있는 가방을 선택하는 게 좋다. 탈부착이 가능한 가방 끈의 경우에도 체인 끈이나 얇은 끈 보다는 어깨에 무리가 덜 가는 넓은 가방 끈을 선택하면 어깨에 가해지는 압력을 분산시킬 수 있다.

▲ 가방 밑바닥에 깔개가 있는 가방을 선택하는 것도 요령이다. 가방 밑바닥의 깔개는 소지품 무게의 균형을 잡아줘 어깨와 허리의 부담을 덜 수 있다.

▲ 한쪽으로 메야 하는 숄더백은 20~30분 마다 양쪽 어깨로 번갈아 메는 게 좋다.

▲ 무거운 짐을 동반하는 장기간의 여행이나 시장에 갈 때는 짐의 무게를 덜 수 있는 캐리어를 사용하는 게 허리건강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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