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경찰 출동했지만…‘조폭 도심 난동’

입력 2013.04.05 (08:35) 수정 2013.04.05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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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직폭력배들이 시민들로 붐비는 식당가에서 난동을 부렸습니다.

자기들끼리 싸운 게 아니라, 길에서 마주친 시민에게 행패를 부렸습니다.

주먹을 휘두른 이유도 어이가 없습니다.

자신을 왜 쳐다보느냐면서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김기흥 기자, 경찰에게까지 폭력을 휘둘렀다면서요.

<기자 멘트>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을 하면 달아나는 게 보통이지 않습니까?

하지만, 이들은 오히려 출동한 경찰을 기다렸다는 듯 반기는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참 황당한데요.

우선, 순찰차 블랙박스 화면에 찍한 그 모습부터 보겠습니다.

<리포트>

술에 취한 20대 남성이 순찰차에 올라가 마구 뛰기 시작합니다.

이를 제지하던 경찰관을 향해 폭력도 서슴지 않습니다.

이 남성이 속한 조직폭력배의 한 일원은 지구대의 출입문까지 벽돌로 마구 내리칩니다.

이른바 ‘심야 조폭난동 사건’.

60여개의 곱창집이 가득 들어서 있는 대구의 한 식당 골목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인터뷰> 목격자(곱창가게 주인/음성변조) : “난장판이었죠, 말 그대로. 말린다고 정신없었어요. 밖에 가위 있어서 가위 치우고 한다고. 일단 위험한 건 치워야 되니까.”

사건이 일어난 건 지난달 17일 새벽 2시 50분.

2주가 지난 지금도 이곳 상인들은 그때만 생각하면 고개가 절레절레 흔들어집니다.

<인터뷰> 목격자(곱창가게 주인/음성변조) : “그게 최고 큰 싸움이죠. 지금 몇 십 년을 장사했는데 그게 최고 큰 싸움인 것 같은데…. 경찰차도 부수고 경찰들 멱살 쥐고 막 이렇게 되니까. 경찰차가 8대인가? 경찰들이 와서 잡아 갔어요.”

현장에 출동한 경찰 10여 명이 진압한 끝에 일단락 된 주말의 심야난동.

이날 밤의 피해자는 경찰만이 아니었습니다.

<인터뷰> 피해자(음성변조) : “안구뼈 골절이랑 코뼈 부러진 거랑 조금 어지럼증이라든지 그런 쪽.”

그날 밤 곱창골목에서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졌던 27살의 직장인 김모 씨.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마주친 조직폭력배들이 다짜고짜 시비를 걸어왔다고 합니다.

<인터뷰> 피해자(음성변조) : “욕설을 하면서 뭐 쳐다보냐 그런 식으로 해서 바로 싸움을 건 거죠. 그쪽 분들이. 그냥 좋게 해결하자, 저 쪽에서도 그때 처음에는 여기서 그냥 끝내자 , 그냥 서로 여기서 상황 종료하고 그냥 가자고 했는데….”

그렇게 몇 걸음을 옮겼을까.

김 씨와 친구들은 갑자기 봉변을 당했습니다.

<인터뷰> 피해자(음성변조) : “20초 안되는 시간에 갑자기 우르르 오는 겁니다. 10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와서 손에는 각자 무기라든지 목검 같은 거나 몽둥이 같은 걸 챙겨서 막 오는 겁니다.”

난데없는 싸움에 휘말린 김 씨 일행.

열 명이 넘는 남성들의 무자비한 폭력에 세 사람은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인터뷰> 피해자(음성변조) : “완전 의식을 잃어서 흰 옷이었는데 피투성이가 될 정도였으니까.”

<인터뷰> 피해자의 친구(음성변조) : “옆에서 계속 맞는 것을 보고 했는데 진짜 겁이 났습니다. 때리다가 사람이 진짜 의식을 잃어버리면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하면 멈춰야 되는데 전혀 개의치 않고 화로 가지고 내려찍고 부지깽이로 내려찍고. 근처에 (손에) 잡힌 것들은 다 잡고 내려 찍었습니다.”

음식점 안에 있던 또 다른 손님에게까지 둔기를 휘두르며 난동을 부린 조직폭력배들.

순식간에 벌어진 난동에 당시 현장에 있던 상인들은 흉기가 될 만한 것들을 치우느라 정신없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신고를 받은 인근 경찰이 현장에 곧바로 도착했지만 이들의 폭력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피해자의 친구(음성변조) : “저는 안심을 했습니다. 이제 됐구나, 그런데 또 맞았습니다. 경찰차가 저 밑에 저기 20미터 밑에 경찰차가 보이는데도….”

경찰의 출동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순찰차 위에 올라갔는가 하면 말리는 경찰의 멱살까지 잡으며 행패를 이어갔습니다.

<녹취> 대구 서대명지구대 관계자(음성변조) : “술이 조금 취한 상태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공격을 하고 또 우리 차에 뛰어 든 겁니다. 자기들 과시용이라 할까, 그런 거겠죠.”

<인터뷰> 김선희(계장/대구남부경찰서 형사계) : “한 대가 출동을 했다가 나중에 인원이 많은 걸 알고는 지원요청을 해서 일반 순찰차 3대, 그 다음에 형사 자동차 한 대 해서 10여 명이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

결국 현장에서 폭력을 휘두르던 2명을 경찰지구대로 연행했는데요.

하지만 이들의 행패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일행이 잡혀간 지구대까지 쫓아와 출입문을 마구 벽돌로 내려치기까지 한 겁니다.

<녹취> 대구 서대명지구대 관계자(음성변조) : “상상도 못했죠. 돌 가지고 그렇게 파출소 문에 집어 던진다고 하는 것은요.”

조사결과 이들은 전과 5범에서 23범인 것 드러났는데요.

결국 그날 밤 난동을 부린 10명 가운데 8명이 폭력과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공권력에 도전하고 이런 경우는 안 되죠. 이래서 어떻게 법이 바로 서겠어요. 요즘은 불구속 수사가 원칙이라서 구속이 잘 안 되거든요. 형사들이 얼마나 애를 먹는지….”

이제는 세력 간 다툼을 넘어 일반 시민과 경찰까지 위협하는 조폭들.

자신이 조직폭력배라며 편의점 안에서 일반 시민을 위협하는가 하면 업소를 돌며 상습적으로 돈을 뜯어내기도 합니다.

<녹취> 식당 업주(음성변조) : “무서워서 (장사를) 못해요. 관광지라 사람 많을 때만 장사하고 그냥은 무서워서 못 한다니까요.”

조직폭력배들의 도를 넘는 횡포에 시민들은 불안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 피해자(음성변조) :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진짜 뭐 어떻게 말도 안 되는 일이니까. 주먹으로 한다면 이해라도 하지만 이런 식으로…. 솔직히 걱정도 됩니다. 뒤에 이제 보복 (당하는 건 아닌가) 생각도 들고요. ”

폭행에 갈취까지 일삼으며 도심 한복판에서 활개 치는 조직폭력배들.

무고한 시민들이 더 이상 불안에 떨지 않도록 보다 강력한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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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경찰 출동했지만…‘조폭 도심 난동’
    • 입력 2013-04-05 08:38:07
    • 수정2013-04-05 13: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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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직폭력배들이 시민들로 붐비는 식당가에서 난동을 부렸습니다.

자기들끼리 싸운 게 아니라, 길에서 마주친 시민에게 행패를 부렸습니다.

주먹을 휘두른 이유도 어이가 없습니다.

자신을 왜 쳐다보느냐면서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김기흥 기자, 경찰에게까지 폭력을 휘둘렀다면서요.

<기자 멘트>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을 하면 달아나는 게 보통이지 않습니까?

하지만, 이들은 오히려 출동한 경찰을 기다렸다는 듯 반기는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참 황당한데요.

우선, 순찰차 블랙박스 화면에 찍한 그 모습부터 보겠습니다.

<리포트>

술에 취한 20대 남성이 순찰차에 올라가 마구 뛰기 시작합니다.

이를 제지하던 경찰관을 향해 폭력도 서슴지 않습니다.

이 남성이 속한 조직폭력배의 한 일원은 지구대의 출입문까지 벽돌로 마구 내리칩니다.

이른바 ‘심야 조폭난동 사건’.

60여개의 곱창집이 가득 들어서 있는 대구의 한 식당 골목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인터뷰> 목격자(곱창가게 주인/음성변조) : “난장판이었죠, 말 그대로. 말린다고 정신없었어요. 밖에 가위 있어서 가위 치우고 한다고. 일단 위험한 건 치워야 되니까.”

사건이 일어난 건 지난달 17일 새벽 2시 50분.

2주가 지난 지금도 이곳 상인들은 그때만 생각하면 고개가 절레절레 흔들어집니다.

<인터뷰> 목격자(곱창가게 주인/음성변조) : “그게 최고 큰 싸움이죠. 지금 몇 십 년을 장사했는데 그게 최고 큰 싸움인 것 같은데…. 경찰차도 부수고 경찰들 멱살 쥐고 막 이렇게 되니까. 경찰차가 8대인가? 경찰들이 와서 잡아 갔어요.”

현장에 출동한 경찰 10여 명이 진압한 끝에 일단락 된 주말의 심야난동.

이날 밤의 피해자는 경찰만이 아니었습니다.

<인터뷰> 피해자(음성변조) : “안구뼈 골절이랑 코뼈 부러진 거랑 조금 어지럼증이라든지 그런 쪽.”

그날 밤 곱창골목에서 친구들과 술자리를 가졌던 27살의 직장인 김모 씨.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마주친 조직폭력배들이 다짜고짜 시비를 걸어왔다고 합니다.

<인터뷰> 피해자(음성변조) : “욕설을 하면서 뭐 쳐다보냐 그런 식으로 해서 바로 싸움을 건 거죠. 그쪽 분들이. 그냥 좋게 해결하자, 저 쪽에서도 그때 처음에는 여기서 그냥 끝내자 , 그냥 서로 여기서 상황 종료하고 그냥 가자고 했는데….”

그렇게 몇 걸음을 옮겼을까.

김 씨와 친구들은 갑자기 봉변을 당했습니다.

<인터뷰> 피해자(음성변조) : “20초 안되는 시간에 갑자기 우르르 오는 겁니다. 10명 정도 되는 사람들이 와서 손에는 각자 무기라든지 목검 같은 거나 몽둥이 같은 걸 챙겨서 막 오는 겁니다.”

난데없는 싸움에 휘말린 김 씨 일행.

열 명이 넘는 남성들의 무자비한 폭력에 세 사람은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인터뷰> 피해자(음성변조) : “완전 의식을 잃어서 흰 옷이었는데 피투성이가 될 정도였으니까.”

<인터뷰> 피해자의 친구(음성변조) : “옆에서 계속 맞는 것을 보고 했는데 진짜 겁이 났습니다. 때리다가 사람이 진짜 의식을 잃어버리면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하면 멈춰야 되는데 전혀 개의치 않고 화로 가지고 내려찍고 부지깽이로 내려찍고. 근처에 (손에) 잡힌 것들은 다 잡고 내려 찍었습니다.”

음식점 안에 있던 또 다른 손님에게까지 둔기를 휘두르며 난동을 부린 조직폭력배들.

순식간에 벌어진 난동에 당시 현장에 있던 상인들은 흉기가 될 만한 것들을 치우느라 정신없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신고를 받은 인근 경찰이 현장에 곧바로 도착했지만 이들의 폭력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피해자의 친구(음성변조) : “저는 안심을 했습니다. 이제 됐구나, 그런데 또 맞았습니다. 경찰차가 저 밑에 저기 20미터 밑에 경찰차가 보이는데도….”

경찰의 출동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순찰차 위에 올라갔는가 하면 말리는 경찰의 멱살까지 잡으며 행패를 이어갔습니다.

<녹취> 대구 서대명지구대 관계자(음성변조) : “술이 조금 취한 상태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공격을 하고 또 우리 차에 뛰어 든 겁니다. 자기들 과시용이라 할까, 그런 거겠죠.”

<인터뷰> 김선희(계장/대구남부경찰서 형사계) : “한 대가 출동을 했다가 나중에 인원이 많은 걸 알고는 지원요청을 해서 일반 순찰차 3대, 그 다음에 형사 자동차 한 대 해서 10여 명이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

결국 현장에서 폭력을 휘두르던 2명을 경찰지구대로 연행했는데요.

하지만 이들의 행패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일행이 잡혀간 지구대까지 쫓아와 출입문을 마구 벽돌로 내려치기까지 한 겁니다.

<녹취> 대구 서대명지구대 관계자(음성변조) : “상상도 못했죠. 돌 가지고 그렇게 파출소 문에 집어 던진다고 하는 것은요.”

조사결과 이들은 전과 5범에서 23범인 것 드러났는데요.

결국 그날 밤 난동을 부린 10명 가운데 8명이 폭력과 공무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공권력에 도전하고 이런 경우는 안 되죠. 이래서 어떻게 법이 바로 서겠어요. 요즘은 불구속 수사가 원칙이라서 구속이 잘 안 되거든요. 형사들이 얼마나 애를 먹는지….”

이제는 세력 간 다툼을 넘어 일반 시민과 경찰까지 위협하는 조폭들.

자신이 조직폭력배라며 편의점 안에서 일반 시민을 위협하는가 하면 업소를 돌며 상습적으로 돈을 뜯어내기도 합니다.

<녹취> 식당 업주(음성변조) : “무서워서 (장사를) 못해요. 관광지라 사람 많을 때만 장사하고 그냥은 무서워서 못 한다니까요.”

조직폭력배들의 도를 넘는 횡포에 시민들은 불안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인터뷰> 피해자(음성변조) :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진짜 뭐 어떻게 말도 안 되는 일이니까. 주먹으로 한다면 이해라도 하지만 이런 식으로…. 솔직히 걱정도 됩니다. 뒤에 이제 보복 (당하는 건 아닌가) 생각도 들고요. ”

폭행에 갈취까지 일삼으며 도심 한복판에서 활개 치는 조직폭력배들.

무고한 시민들이 더 이상 불안에 떨지 않도록 보다 강력한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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