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경수 사격감독 “인천서 광저우AG 재현”

입력 2013.04.05 (14:37) 수정 2013.04.0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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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경수 사격 대표팀 감독이 역대 최고 성적을 쓴 광저우 아시안 게임의 업적을 내년에 인천에서 재현하겠다고 밝혔다.

5일 국제사격연맹(ISSF) 창원월드컵이 열리는 경남 창원국제종합사격장에서 만난 변 감독은 "결선 규정만 바뀌지 않았어도 그 이상 성적을 낼 수 있었겠지만 방식이 바뀌어서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만큼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새로 바뀐 규정으로 진행되는 대회라 이번 대회는 그에게도 낯설다.

ISSF는 이번 대회부터 결선에 본선 성적을 배제하고 원점에서 시작하고 결선에 서바이벌 방식을 도입했다. 바뀐 규정은 앞으로 4년은 지속할 예정이다. 이후 검토를 통해 적용 기간이 연장될 수도 있다.

장기적으로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을 목표로 할 때 선수들이 하루빨리 변화된 규정에 적응하는 게 관건이다.

2월 태국 방콕에서 치른 대표팀 전지훈련의 목표는 새로 바뀐 규정에 선수들을 적응시키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직 미진하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변 감독은 "선수들이 평생 해온 방식을 바꾸려다 보니 쉽지가 않다"며 "선수들 자신도 적응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는 것 같은데 교육이 많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변 감독은 "어제 (최)영래도 보니 아직 결선에서 제로 베이스라는 개념이 잘 없는 것 같더라"며 "최고의 자리에 올랐을 때 방식이니 더더욱 버리기 어려운 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뀐 규정에 적응하려면 변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느끼는 방법밖엔 없다고 했다.

그는 "한 발 한 발에 자신 있게 쏘는 수밖에 없다"며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는데 그 실수를 빨리 떨쳐버리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2003년부터 10년째 대표팀을 이끌다 보니 선수 파악과 코치 노하우도 많이 쌓였을 터. 변 감독은 이를 바탕으로 굵직한 발자국을 많이 남겼다.

한국 사격 역사상 역대 최고 성적을 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올림픽이 대표적이다.

2010년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로 목표로 하던 금메달 5~7개를 초과 달성했다.

지난해 런던에서는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로 한국 사격의 종합 우승을 일궈냈다.

그러나 변 감독은 두 성적 모두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했다.

변 감독은 "선수 기량만 보면 금메달은 더 딸 수 있었다"며 "지난해에도 25m 속사권총, 남자 50m 3자세, 여자 트랩에서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이어 "선수들이 100% 기량을 발휘하게끔 뒷바라지하고 자신감을 심어줬어야 했는데 열심히 해도 모자란 부분이 많다"며 "감독으로서 안타깝고 선수들한테 미안할 뿐"이라고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의 연이은 선전으로 다음 아시안게임에서 짊어지는 부담도 늘었다.

변 감독은 "선수들의 기량은 충분한데 결선방식이 바뀌어서 갑갑하다"면서도 "1년 동안 훈련하면서 새로운 실험을 통해 선수들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권총 종목 고등학생 선수 중 발굴해 키우는 좋은 선수들이 많고 소총에서도 유망한 선수 8명을 비밀병기로 키우고 있다"며 "내년에 보여주겠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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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4-05 14:37:04
    • 수정2013-04-05 15:08:53
    연합뉴스
변경수 사격 대표팀 감독이 역대 최고 성적을 쓴 광저우 아시안 게임의 업적을 내년에 인천에서 재현하겠다고 밝혔다.

5일 국제사격연맹(ISSF) 창원월드컵이 열리는 경남 창원국제종합사격장에서 만난 변 감독은 "결선 규정만 바뀌지 않았어도 그 이상 성적을 낼 수 있었겠지만 방식이 바뀌어서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만큼은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새로 바뀐 규정으로 진행되는 대회라 이번 대회는 그에게도 낯설다.

ISSF는 이번 대회부터 결선에 본선 성적을 배제하고 원점에서 시작하고 결선에 서바이벌 방식을 도입했다. 바뀐 규정은 앞으로 4년은 지속할 예정이다. 이후 검토를 통해 적용 기간이 연장될 수도 있다.

장기적으로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을 목표로 할 때 선수들이 하루빨리 변화된 규정에 적응하는 게 관건이다.

2월 태국 방콕에서 치른 대표팀 전지훈련의 목표는 새로 바뀐 규정에 선수들을 적응시키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직 미진하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변 감독은 "선수들이 평생 해온 방식을 바꾸려다 보니 쉽지가 않다"며 "선수들 자신도 적응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는 것 같은데 교육이 많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변 감독은 "어제 (최)영래도 보니 아직 결선에서 제로 베이스라는 개념이 잘 없는 것 같더라"며 "최고의 자리에 올랐을 때 방식이니 더더욱 버리기 어려운 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뀐 규정에 적응하려면 변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감을 느끼는 방법밖엔 없다고 했다.

그는 "한 발 한 발에 자신 있게 쏘는 수밖에 없다"며 "누구나 실수는 할 수 있는데 그 실수를 빨리 떨쳐버리는 게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2003년부터 10년째 대표팀을 이끌다 보니 선수 파악과 코치 노하우도 많이 쌓였을 터. 변 감독은 이를 바탕으로 굵직한 발자국을 많이 남겼다.

한국 사격 역사상 역대 최고 성적을 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올림픽이 대표적이다.

2010년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로 목표로 하던 금메달 5~7개를 초과 달성했다.

지난해 런던에서는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로 한국 사격의 종합 우승을 일궈냈다.

그러나 변 감독은 두 성적 모두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했다.

변 감독은 "선수 기량만 보면 금메달은 더 딸 수 있었다"며 "지난해에도 25m 속사권총, 남자 50m 3자세, 여자 트랩에서 선수들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이어 "선수들이 100% 기량을 발휘하게끔 뒷바라지하고 자신감을 심어줬어야 했는데 열심히 해도 모자란 부분이 많다"며 "감독으로서 안타깝고 선수들한테 미안할 뿐"이라고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의 연이은 선전으로 다음 아시안게임에서 짊어지는 부담도 늘었다.

변 감독은 "선수들의 기량은 충분한데 결선방식이 바뀌어서 갑갑하다"면서도 "1년 동안 훈련하면서 새로운 실험을 통해 선수들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권총 종목 고등학생 선수 중 발굴해 키우는 좋은 선수들이 많고 소총에서도 유망한 선수 8명을 비밀병기로 키우고 있다"며 "내년에 보여주겠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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