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청소년 체력 저하…체력장 부활 논란

입력 2013.04.05 (21:23) 수정 2013.04.0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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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턱걸이 하나 더 하려고 기를 쓰고, 1초라도 더 버티려 이를 악물었던 '체력장'입니다.

최근 이 체력장을 부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운동부족으로 우리 청소년들의 체력이 떨어졌기 때문인데요.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박선우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20년 동안 우리 청소년의 체격은 커졌습니다.

중3 남학생의 경우, 키는 평균 4.7cm, 몸무게는 8.4kg이 늘었습니다.

체격은 좋아지는데 체력은 정반대로 가고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 조사에서도 체력 미달로 분류되는 4.5 등급 학생의 비율이 상급 학교 일수록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체력장 부활론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정행(대한체육회장) : "체력장을 해서 부모님 관심 가지고, 점수를 가산한다면 체육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

체력장 부활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입시에 반영하는 일회적인 측정 방법일 뿐 근본적인 체력 증진 과는 거리가 멀다는 겁니다.

<인터뷰> 최의창(서울대 체육교육학과 교수) : "전체적으로 체력 수준 몰아서 측정하는 것이지, 증진 목적으로 부활하는 건 맞지 않는 발상"

학생들에게도 막연한 거부감을 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지수(고잔고 2학년) : "체육 게임은 재미로 즐기지만, 체력장은 오기로 점수 내기 위한 경쟁 같아요."

체력을 측정하고 운동처방을 내리는 학생건강체력평가, PAPS에 적응하고 있는 교사들도 혼란스럽습니다.

줄넘기 사교육을 하는 현실에서 입시에 반영하겠다는 말에 학부모들은 사교육으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녹취> "일이나 공부하다 지쳤을 때, 농구 한 경기 하고 나면, 어떻습니까?"

<녹취> "무거웠던 몸도, 머리도 개운해지죠."

<앵커 멘트>

운동 부족에 시달리는 우리 청소년들은 더욱 절실하게 느낄텐데요.

미국 대학스포츠협회 광고! 잠깐 볼까요.

보시는 것처럼, 선진국에서는 공부 못지않게 운동 습관을 생활화하는데 학교 교육의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청소년 등 국민 체력 강화를 위해 현재 생애주기별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습니다.

한참 운동해서 체력을 키워야할 청소년기를 놓쳐, 평생 체력과 건강으로 고민하는 일을 막자는 취집니다.

때마침, 국회에서도 학교 교육에 체력장을 다시 의무화하자는 법안까지 발의됐습니다.

그렇다면, 학교 현장에서 공부에 지장을 주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운동을 즐기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요

그 대안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안산 고잔고 학생들이 스포츠 스태킹에 한창입니다.

마치, 한 사람인 것처럼 호흡이 척척 맞습니다.

<인터뷰> 이미라·이주현(고잔고 2학년) : "같이 하면서 느껴 친구를 배려한다....."

이 학교처럼 체력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종목을 개발해, 전교생이 참여할 수 있는 학교 스포츠클럽 운영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학교스포츠클럽은 단순히 체력증가 이상의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알로이시오 초등학교 농구클럽, '드림팀'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일주일에 3번 시설 아동들이 호흡을 맞춰 팀 이름처럼 꿈을 이뤘습니다.

지난해 전국 스포츠클럽대회에서 우승해 졸업생 4명이 농구선수로 중학교에 진학했습니다.

전소은 학생은 학교 스포츠클럽 활동 성과로 올해 성신여대에 입학했습니다.

체육시간에 배운 배구로 클럽을 만들고, 주장으로 활동한 점을 인정받았습니다.

<인터뷰> 전소은(성신여대 독문학과 1학년) : "친구들을 사귈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서울 혜원여중 체육시간은 늘 활기가 넘칩니다.

스스로 즐기는 체육시간을 만든 이후 여학생들의 참여가 크게 늘었습니다.

학생들의 체력을 높이는 지름길, 학교 체육시간을 꼭 참여해 즐기고 싶은 시간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KBS 뉴스 김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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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4-05 21:25:14
    • 수정2013-04-05 22: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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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턱걸이 하나 더 하려고 기를 쓰고, 1초라도 더 버티려 이를 악물었던 '체력장'입니다.

최근 이 체력장을 부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운동부족으로 우리 청소년들의 체력이 떨어졌기 때문인데요.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박선우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20년 동안 우리 청소년의 체격은 커졌습니다.

중3 남학생의 경우, 키는 평균 4.7cm, 몸무게는 8.4kg이 늘었습니다.

체격은 좋아지는데 체력은 정반대로 가고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 조사에서도 체력 미달로 분류되는 4.5 등급 학생의 비율이 상급 학교 일수록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체력장 부활론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정행(대한체육회장) : "체력장을 해서 부모님 관심 가지고, 점수를 가산한다면 체육에 대한 관심이 커진다."

체력장 부활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입시에 반영하는 일회적인 측정 방법일 뿐 근본적인 체력 증진 과는 거리가 멀다는 겁니다.

<인터뷰> 최의창(서울대 체육교육학과 교수) : "전체적으로 체력 수준 몰아서 측정하는 것이지, 증진 목적으로 부활하는 건 맞지 않는 발상"

학생들에게도 막연한 거부감을 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지수(고잔고 2학년) : "체육 게임은 재미로 즐기지만, 체력장은 오기로 점수 내기 위한 경쟁 같아요."

체력을 측정하고 운동처방을 내리는 학생건강체력평가, PAPS에 적응하고 있는 교사들도 혼란스럽습니다.

줄넘기 사교육을 하는 현실에서 입시에 반영하겠다는 말에 학부모들은 사교육으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녹취> "일이나 공부하다 지쳤을 때, 농구 한 경기 하고 나면, 어떻습니까?"

<녹취> "무거웠던 몸도, 머리도 개운해지죠."

<앵커 멘트>

운동 부족에 시달리는 우리 청소년들은 더욱 절실하게 느낄텐데요.

미국 대학스포츠협회 광고! 잠깐 볼까요.

보시는 것처럼, 선진국에서는 공부 못지않게 운동 습관을 생활화하는데 학교 교육의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청소년 등 국민 체력 강화를 위해 현재 생애주기별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습니다.

한참 운동해서 체력을 키워야할 청소년기를 놓쳐, 평생 체력과 건강으로 고민하는 일을 막자는 취집니다.

때마침, 국회에서도 학교 교육에 체력장을 다시 의무화하자는 법안까지 발의됐습니다.

그렇다면, 학교 현장에서 공부에 지장을 주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운동을 즐기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요

그 대안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안산 고잔고 학생들이 스포츠 스태킹에 한창입니다.

마치, 한 사람인 것처럼 호흡이 척척 맞습니다.

<인터뷰> 이미라·이주현(고잔고 2학년) : "같이 하면서 느껴 친구를 배려한다....."

이 학교처럼 체력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종목을 개발해, 전교생이 참여할 수 있는 학교 스포츠클럽 운영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학교스포츠클럽은 단순히 체력증가 이상의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알로이시오 초등학교 농구클럽, '드림팀'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일주일에 3번 시설 아동들이 호흡을 맞춰 팀 이름처럼 꿈을 이뤘습니다.

지난해 전국 스포츠클럽대회에서 우승해 졸업생 4명이 농구선수로 중학교에 진학했습니다.

전소은 학생은 학교 스포츠클럽 활동 성과로 올해 성신여대에 입학했습니다.

체육시간에 배운 배구로 클럽을 만들고, 주장으로 활동한 점을 인정받았습니다.

<인터뷰> 전소은(성신여대 독문학과 1학년) : "친구들을 사귈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서울 혜원여중 체육시간은 늘 활기가 넘칩니다.

스스로 즐기는 체육시간을 만든 이후 여학생들의 참여가 크게 늘었습니다.

학생들의 체력을 높이는 지름길, 학교 체육시간을 꼭 참여해 즐기고 싶은 시간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KBS 뉴스 김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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