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쌈짓돈 노린다!

입력 2013.04.06 (07:23) 수정 2013.04.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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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노인들의 쌈짓돈을 노리고 건강 기능식품 등을 비싸게 팔아 억대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농촌을 주무대로 성행했던 이런 판매 행위가 도심지까지 파고들었습니다.

조미령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해의 한 상가 행사장입니다.

백여 명의 노인이 모여앉아 판매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판매 전략의 핵심은 공짜 선물!

판매장을 찾는 노인에게 쿠폰을 제공하고 일정한 장수를 모으면 선물을 주는 겁니다.

<녹취> 노인 : "오늘은 된장(받았어). 사고 싶으면 사고 안 사면 안 사고. 미안하지, 암만해도 1주일 다니면 한 개 팔아줘야지. 미안하지."

공짜 선물로 마음이 약해진 노인들, 쌈짓돈을 풀어 물품 구매로 이어졌습니다.

<인터뷰> 이원배(김해서부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상품권과 선물을 제공함으로 인해 노인 스스로 미안해서 상품을 사도록 유도한 수법으로."

이런 방법으로 시중에서 2만 6천 원에서 14만 원이면 살 수 있는 200㎖ 용량의 프로폴리스가 72만 원에 팔렸습니다.

지난 넉 달 동안 노인 123명이 1,143개를 샀습니다.

노인 한 명이 9.3개씩 산 것입니다.

업주는 폭리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기획 본부장 : "자선사업 하러 온 사람이 아니고, 돈을 벌러 온 사람인데 마진이 안 남으면 할 필요가 없죠. 10만 원, 20만 원 남아야죠."

주로 농촌지역을 무대로 성행했던 이런 제품 판매가 버젓이 도심가 한복판에서 건물을 빌려 이뤄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판매 신고를 하지 않고 지난 넉 달 동안 의료기기 등을 팔아 5억 5천만 원의 수익을 올린 혐의로 45살 송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직원 3명을 불구속 입건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조미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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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의 쌈짓돈을 노리고 건강 기능식품 등을 비싸게 팔아 억대 부당이득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농촌을 주무대로 성행했던 이런 판매 행위가 도심지까지 파고들었습니다.

조미령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해의 한 상가 행사장입니다.

백여 명의 노인이 모여앉아 판매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판매 전략의 핵심은 공짜 선물!

판매장을 찾는 노인에게 쿠폰을 제공하고 일정한 장수를 모으면 선물을 주는 겁니다.

<녹취> 노인 : "오늘은 된장(받았어). 사고 싶으면 사고 안 사면 안 사고. 미안하지, 암만해도 1주일 다니면 한 개 팔아줘야지. 미안하지."

공짜 선물로 마음이 약해진 노인들, 쌈짓돈을 풀어 물품 구매로 이어졌습니다.

<인터뷰> 이원배(김해서부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상품권과 선물을 제공함으로 인해 노인 스스로 미안해서 상품을 사도록 유도한 수법으로."

이런 방법으로 시중에서 2만 6천 원에서 14만 원이면 살 수 있는 200㎖ 용량의 프로폴리스가 72만 원에 팔렸습니다.

지난 넉 달 동안 노인 123명이 1,143개를 샀습니다.

노인 한 명이 9.3개씩 산 것입니다.

업주는 폭리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기획 본부장 : "자선사업 하러 온 사람이 아니고, 돈을 벌러 온 사람인데 마진이 안 남으면 할 필요가 없죠. 10만 원, 20만 원 남아야죠."

주로 농촌지역을 무대로 성행했던 이런 제품 판매가 버젓이 도심가 한복판에서 건물을 빌려 이뤄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판매 신고를 하지 않고 지난 넉 달 동안 의료기기 등을 팔아 5억 5천만 원의 수익을 올린 혐의로 45살 송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직원 3명을 불구속 입건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조미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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