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공사 “졌지만 괜찮아” 팬들 격려

입력 2013.04.07 (22:10) 수정 2013.04.0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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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괜찮아!"

경기장을 가득 메운 5천356명의 관중 가운데 안양 KGC인삼공사를 응원하는 홈 팬들의 함성은 경기가 끝나고도 한동안 이어졌다.

지난 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인삼공사는 7일 홈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패하는 바람에 시즌을 마감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에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격려했다.

인삼공사는 이날 후안 파틸로가 3차전에서 발목을 다쳐 결장했고 오세근, 김일두, 김민욱 등 '빅맨'들은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다.

또 고양 오리온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힘들게 치르고 올라온 탓에 선수들의 체력은 바닥나 있는 상황이었다.

반면 6강을 쉬고 4강부터 시작한 SK에는 이렇다 할 부상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이날 경기만큼은 SK가 손쉽게 이겨도 이상할 것이 없는 경기였다.

그러나 인삼공사는 경기 내내 SK와 대등하게 맞서며 홈 팬들에게 멋진 시즌 최종전을 선물했다. 이 경기를 끝으로 은퇴하는 김성철은 3점슛 2방을 4쿼터에 꽂으며 피날레를 장식했고 역시 현역에서 물러나는 은희석도 경기 막판 코트를 밟으면서 홈 팬들에게 작별을 알렸다.

사실 파틸로의 결장이 유력한 상황에서 5천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온 자체가 이번 시즌 인삼공사가 홈 팬들에게 심어준 신뢰의 깊이를 짐작할 수 있게 했다.

가용 인원이 7~8명이 불과한 인삼공사가 정규리그 4위에 오르고 플레이오프 4강까지 진출한 것은 분명히 기대 이상의 성적이었다.

패색이 짙어진 경기 종료 1분 정도를 남겼을 때부터 오히려 안양 팬들은 더 큰 목소리로 "KGC"를 외치며 선수들의 노고를 위로했다.

경기가 끝난 뒤 김성철과 은희석이 은퇴 소감을 팬들에게 말할 때는 박수와 함성으로 맞이해줘 흡사 승리 팀의 자축 행사를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들 정도였다.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은 "부상자가 많은 힘든 시즌이었지만 선수들이 고맙고 자랑스럽다"며 "이런 팀의 감독으로 있다는 자체가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올해 최고의 수확"이라며 "앞으로 부상이 이보다 더 많이 나올 수 있겠느냐"며 다음 시즌의 희망을 얘기했다.

그는 "요즘 농구 인기가 침체기라고 하지만 이렇게 큰 응원을 보내준 팬 여러분께 감사한다"고 고개를 숙이며 "SK도 챔피언결정전에서 부상 없이 멋진 농구를 해주기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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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삼공사 “졌지만 괜찮아” 팬들 격려
    • 입력 2013-04-07 22:10:04
    • 수정2013-04-07 22:10:21
    연합뉴스
"괜찮아! 괜찮아!" 경기장을 가득 메운 5천356명의 관중 가운데 안양 KGC인삼공사를 응원하는 홈 팬들의 함성은 경기가 끝나고도 한동안 이어졌다. 지난 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인삼공사는 7일 홈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패하는 바람에 시즌을 마감했다. 하지만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에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격려했다. 인삼공사는 이날 후안 파틸로가 3차전에서 발목을 다쳐 결장했고 오세근, 김일두, 김민욱 등 '빅맨'들은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다. 또 고양 오리온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힘들게 치르고 올라온 탓에 선수들의 체력은 바닥나 있는 상황이었다. 반면 6강을 쉬고 4강부터 시작한 SK에는 이렇다 할 부상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이날 경기만큼은 SK가 손쉽게 이겨도 이상할 것이 없는 경기였다. 그러나 인삼공사는 경기 내내 SK와 대등하게 맞서며 홈 팬들에게 멋진 시즌 최종전을 선물했다. 이 경기를 끝으로 은퇴하는 김성철은 3점슛 2방을 4쿼터에 꽂으며 피날레를 장식했고 역시 현역에서 물러나는 은희석도 경기 막판 코트를 밟으면서 홈 팬들에게 작별을 알렸다. 사실 파틸로의 결장이 유력한 상황에서 5천명이 넘는 관중이 들어온 자체가 이번 시즌 인삼공사가 홈 팬들에게 심어준 신뢰의 깊이를 짐작할 수 있게 했다. 가용 인원이 7~8명이 불과한 인삼공사가 정규리그 4위에 오르고 플레이오프 4강까지 진출한 것은 분명히 기대 이상의 성적이었다. 패색이 짙어진 경기 종료 1분 정도를 남겼을 때부터 오히려 안양 팬들은 더 큰 목소리로 "KGC"를 외치며 선수들의 노고를 위로했다. 경기가 끝난 뒤 김성철과 은희석이 은퇴 소감을 팬들에게 말할 때는 박수와 함성으로 맞이해줘 흡사 승리 팀의 자축 행사를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들 정도였다.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은 "부상자가 많은 힘든 시즌이었지만 선수들이 고맙고 자랑스럽다"며 "이런 팀의 감독으로 있다는 자체가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최악의 상황에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올해 최고의 수확"이라며 "앞으로 부상이 이보다 더 많이 나올 수 있겠느냐"며 다음 시즌의 희망을 얘기했다. 그는 "요즘 농구 인기가 침체기라고 하지만 이렇게 큰 응원을 보내준 팬 여러분께 감사한다"고 고개를 숙이며 "SK도 챔피언결정전에서 부상 없이 멋진 농구를 해주기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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