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복지 사각지대 ‘한 부모 가정’

입력 2013.04.09 (21:22) 수정 2013.04.09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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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혼이나 사별의 결과로 생겨나는 한 부모 가정이 전체 가구의 1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 10여 년 사이에 32%나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는데요.

한 부모 가정은 양육 문제가 겹치면서 경제적 빈곤층으로 전락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성원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2년 전 남편과 이혼 한 뒤 홀로 자녀 2명을 키우고 있는 41살 고경완씨,

하지만 특별한 경력이 없던 고씨가 구할 수 있는 직장은 한달에 150만원 정도 받는 비정규직이었습니다.

그것도 아이들 육아 때문에 오래 할 수 없어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이 반복됐습니다.

<인터뷰> 고경완('한 부모 가정' 가장) : "육아도 해야하고, 돈도 벌어야 하고 두명이 할 일을 혼자하는 거죠. 결국 어느 것도 잘 못하게 되는거 아닌가..."

실제로 한 기관이 전국 4만여 가구를 조사 한 결과, '한 부모 가정'이 경제적 빈곤층으로 떨어질 확률은 시간이 지날 수록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구나 경력 단절로 재취업이 어려운 '여성 가구주'는 빈곤층이 될 확률이 '남성 가구주'에 비해 2배나 높았습니다.

<인터뷰> 김은하(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 부연구위원) : "(빈곤뿐 아니라) 고용이라든가 건강, 주거, 사회적 참여 영역에서 '남성 가구주'보다 '여성 가구주'가 열악할 확률이 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복지 대책은 여전히 미흡합니다.

만 12세 미만의 어린이를 키우고 있는 '한 부모 가정'에 지원되는 양육비는 한달에 7만원에 불과하고, 그것도 2인 가족 기준으로 소득이 최저생계비 수준인 126만원을 넘으면 받지 못합니다.

취업 등 경제적 자립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도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 황혜원(청주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가장 필요한 것이 경제적인 자립입니다. 자립할 수 있는 사회적 체계마련이 시급합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한 부모 가정'은 모두 167만 7천 여가구로 전체 가구의 9%를 넘어섰습니다.

KBS 뉴스 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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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복지 사각지대 ‘한 부모 가정’
    • 입력 2013-04-09 21:22:31
    • 수정2013-04-09 22: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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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혼이나 사별의 결과로 생겨나는 한 부모 가정이 전체 가구의 10%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 10여 년 사이에 32%나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는데요.

한 부모 가정은 양육 문제가 겹치면서 경제적 빈곤층으로 전락할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성원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2년 전 남편과 이혼 한 뒤 홀로 자녀 2명을 키우고 있는 41살 고경완씨,

하지만 특별한 경력이 없던 고씨가 구할 수 있는 직장은 한달에 150만원 정도 받는 비정규직이었습니다.

그것도 아이들 육아 때문에 오래 할 수 없어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이 반복됐습니다.

<인터뷰> 고경완('한 부모 가정' 가장) : "육아도 해야하고, 돈도 벌어야 하고 두명이 할 일을 혼자하는 거죠. 결국 어느 것도 잘 못하게 되는거 아닌가..."

실제로 한 기관이 전국 4만여 가구를 조사 한 결과, '한 부모 가정'이 경제적 빈곤층으로 떨어질 확률은 시간이 지날 수록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구나 경력 단절로 재취업이 어려운 '여성 가구주'는 빈곤층이 될 확률이 '남성 가구주'에 비해 2배나 높았습니다.

<인터뷰> 김은하(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 부연구위원) : "(빈곤뿐 아니라) 고용이라든가 건강, 주거, 사회적 참여 영역에서 '남성 가구주'보다 '여성 가구주'가 열악할 확률이 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복지 대책은 여전히 미흡합니다.

만 12세 미만의 어린이를 키우고 있는 '한 부모 가정'에 지원되는 양육비는 한달에 7만원에 불과하고, 그것도 2인 가족 기준으로 소득이 최저생계비 수준인 126만원을 넘으면 받지 못합니다.

취업 등 경제적 자립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도 거의 없습니다.

<인터뷰> 황혜원(청주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가장 필요한 것이 경제적인 자립입니다. 자립할 수 있는 사회적 체계마련이 시급합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한 부모 가정'은 모두 167만 7천 여가구로 전체 가구의 9%를 넘어섰습니다.

KBS 뉴스 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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