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개발 사업 좌초…줄소송 이어질 듯

입력 2013.04.10 (12:20) 수정 2013.04.10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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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이 결국 좌초되면서, 개발 구역 내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며 시행사 등을 상대로 수천억 원대의 집단소송을 내기로 했습니다.

민간 출자사도 사업무산 책임을 놓고 소송을 벌일 것으로 보여 용산사업무산은 줄소송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윤 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용산개발 보상금 준다는 말을 믿고 이주 주택 구입 등을 위해 4억 원의 담보대출을 받은 김찬 씨.

결국 사업이 청산 수순을 밟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는 제일 먼저 금융기관을 찾았습니다.

혹시나 금융기관이 원금 상환을 요구하지 않을까 걱정됐기 때문입니다.

<녹취> 김찬(서울 이촌2동): "보상금을 받기 어려울 것 같은데 앞으로 진행은 어떻게 됩니까? (이자 연체만 안 되게끔 주의 하셔야 될 것 같아요.)"

인근 상가는 문을 연 곳보다 닫은 곳이 더 많습니다.

유동인구가 줄면서 수입이 뚝 떨어졌고, 곧 개발될 거란 생각에 세입자를 구할 수도 없었습니다.

<인터뷰> 박규성(서울 이촌2동 상인): "수입은 반 정도 줄었고요. 전에 있던 여기 제과점도 그만 두고 나가
고..."

그동안 주택 매매 등의 재산권 행사를 하지 못하는 등 재산상의 손해를 참아온 주민들은 서울시와 시행사를 상대로 수천억 원대의 집단 손해배상 소송을 내기로 했습니다.

어제 한 법무법인과 계약을 맺었고, 다음주부터는 소송인단 모집에 들어갑니다.

<인터뷰>김재철(이촌2동 11개구역 주민대책위 총무): "68%정도가 대출을 해서 쓰고 있거든요. 평균적으로 4얼 5천만 원 정도 됩니다, 우리가 지금 뽑아 보면. 이 사람들이 이걸 갚을 수가 있느냐, 없다는 거죠."

여기에 사업에 자금을 댄 30개 출자사들도 서로 책임 공방을 벌이며 소송전을 벌일 것으로 보여, 단군이래 최대 개발 사업이라던 용산 개발 사업은 결국 법정다툼으로 치닫게 됐습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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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산 개발 사업 좌초…줄소송 이어질 듯
    • 입력 2013-04-10 12:22:44
    • 수정2013-04-10 13: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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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이 결국 좌초되면서, 개발 구역 내 주민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며 시행사 등을 상대로 수천억 원대의 집단소송을 내기로 했습니다.

민간 출자사도 사업무산 책임을 놓고 소송을 벌일 것으로 보여 용산사업무산은 줄소송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윤 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용산개발 보상금 준다는 말을 믿고 이주 주택 구입 등을 위해 4억 원의 담보대출을 받은 김찬 씨.

결국 사업이 청산 수순을 밟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는 제일 먼저 금융기관을 찾았습니다.

혹시나 금융기관이 원금 상환을 요구하지 않을까 걱정됐기 때문입니다.

<녹취> 김찬(서울 이촌2동): "보상금을 받기 어려울 것 같은데 앞으로 진행은 어떻게 됩니까? (이자 연체만 안 되게끔 주의 하셔야 될 것 같아요.)"

인근 상가는 문을 연 곳보다 닫은 곳이 더 많습니다.

유동인구가 줄면서 수입이 뚝 떨어졌고, 곧 개발될 거란 생각에 세입자를 구할 수도 없었습니다.

<인터뷰> 박규성(서울 이촌2동 상인): "수입은 반 정도 줄었고요. 전에 있던 여기 제과점도 그만 두고 나가
고..."

그동안 주택 매매 등의 재산권 행사를 하지 못하는 등 재산상의 손해를 참아온 주민들은 서울시와 시행사를 상대로 수천억 원대의 집단 손해배상 소송을 내기로 했습니다.

어제 한 법무법인과 계약을 맺었고, 다음주부터는 소송인단 모집에 들어갑니다.

<인터뷰>김재철(이촌2동 11개구역 주민대책위 총무): "68%정도가 대출을 해서 쓰고 있거든요. 평균적으로 4얼 5천만 원 정도 됩니다, 우리가 지금 뽑아 보면. 이 사람들이 이걸 갚을 수가 있느냐, 없다는 거죠."

여기에 사업에 자금을 댄 30개 출자사들도 서로 책임 공방을 벌이며 소송전을 벌일 것으로 보여, 단군이래 최대 개발 사업이라던 용산 개발 사업은 결국 법정다툼으로 치닫게 됐습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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