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마구?’ 두 종류 체인지업에 관심

입력 2013.04.11 (07:38) 수정 2013.04.11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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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언론이 14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미국프로야구 2승 사냥에 나서는 왼손 투수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을 서서히 주목하기 시작했다.

시범경기부터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높게 평가한 미국 야구 전문가들은 류현진이 두 가지 종류의 체인지업 또는 새로운 구종을 던지는 것 아니냐며 비상한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

다저스 중계 전문 캐스터인 릭 먼데이는 최근 라디오 토크쇼에 출연해 류현진이 스크루볼(역회전 볼)을 던지는 것 같다고 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홀딱 반한 릭 허니컷 다저스 투수코치도 구체적인 언급은 삼갔으나 비슷한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11일 "중계 화면으로 볼 때 서클 체인지업 그립을 잡고 던지는데 마지막에 손목을 안쪽으로 확 비틀어 던져 역회전 볼로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역회전 볼은 일반 변화구와 정반대로 회전한다.

오른손 투수가 던지는 역회전 볼은 우타자의 몸쪽 깊숙이 향한다. 좌완 류현진의 역회전 볼은 왼손 타자의 몸쪽, 또는 오른손 타자의 먼 바깥쪽을 정조준한다.

류현진이 오른손 타자와의 대결 때 전가의 보도로 던지는 체인지업은 직구처럼 똑바로 오다가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급격하게 떨어지는 볼로 직구에 초점을 맞춘 타자들을 속이기에 적합하다.

류현진은 구대성(호주 시드니 블루삭스)에게서 배운 체인지업을 스트라이크 존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는 효과적인 필살기로 발전시켰다.

현지 전문가들은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만큼 위력적인 공으로 인정하면서 던질 때 손목의 움직임과 공의 궤적을 보고 역회전 볼을 개발한 것 아니냐고 보는 것이다.

던질 때 공을 최대한 숨겨 나오는 류현진이 마지막 순간 손목을 안쪽으로 급격히 꺾어 던지는 볼은 일반 체인지업보다 더 바깥쪽으로 휘어나가는 형태여서 역회전 볼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이 의도했든, 그러하지 않았든 두 종류의 체인지업 논란은 그만큼 그에게 쏟아지는 관심을 방증한다.

그 덕분에 같은 왼손 투수로 역회전 볼을 잘 던진 페르난도 발렌수엘라와 류현진을 비교하는 이들도 점점 늘고 있다.

멕시코 출신으로 1980년 다저스에 입단한 발렌수엘라는 1997년 은퇴할 때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73승153패, 평균자책점 3.54를 남겼다.

1981년 13승7패, 평균자책점 2.48, 탈삼진 180개를 기록하고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신인상과 사이영상을 석권했다.

허 위원은 "류현진이 슬라이더의 구사 비율을 높이고 체인지업에도 변화를 주는 등 영리하게 메이저리그에서 생존력을 키워가고 있다"며 "부상만 피하면 빅리그 첫해부터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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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현진 마구?’ 두 종류 체인지업에 관심
    • 입력 2013-04-11 07:38:20
    • 수정2013-04-11 07:46:48
    연합뉴스
미국 언론이 14일(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미국프로야구 2승 사냥에 나서는 왼손 투수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을 서서히 주목하기 시작했다.

시범경기부터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높게 평가한 미국 야구 전문가들은 류현진이 두 가지 종류의 체인지업 또는 새로운 구종을 던지는 것 아니냐며 비상한 눈길로 바라보고 있다.

다저스 중계 전문 캐스터인 릭 먼데이는 최근 라디오 토크쇼에 출연해 류현진이 스크루볼(역회전 볼)을 던지는 것 같다고 평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홀딱 반한 릭 허니컷 다저스 투수코치도 구체적인 언급은 삼갔으나 비슷한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11일 "중계 화면으로 볼 때 서클 체인지업 그립을 잡고 던지는데 마지막에 손목을 안쪽으로 확 비틀어 던져 역회전 볼로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역회전 볼은 일반 변화구와 정반대로 회전한다.

오른손 투수가 던지는 역회전 볼은 우타자의 몸쪽 깊숙이 향한다. 좌완 류현진의 역회전 볼은 왼손 타자의 몸쪽, 또는 오른손 타자의 먼 바깥쪽을 정조준한다.

류현진이 오른손 타자와의 대결 때 전가의 보도로 던지는 체인지업은 직구처럼 똑바로 오다가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급격하게 떨어지는 볼로 직구에 초점을 맞춘 타자들을 속이기에 적합하다.

류현진은 구대성(호주 시드니 블루삭스)에게서 배운 체인지업을 스트라이크 존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는 효과적인 필살기로 발전시켰다.

현지 전문가들은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만큼 위력적인 공으로 인정하면서 던질 때 손목의 움직임과 공의 궤적을 보고 역회전 볼을 개발한 것 아니냐고 보는 것이다.

던질 때 공을 최대한 숨겨 나오는 류현진이 마지막 순간 손목을 안쪽으로 급격히 꺾어 던지는 볼은 일반 체인지업보다 더 바깥쪽으로 휘어나가는 형태여서 역회전 볼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이 의도했든, 그러하지 않았든 두 종류의 체인지업 논란은 그만큼 그에게 쏟아지는 관심을 방증한다.

그 덕분에 같은 왼손 투수로 역회전 볼을 잘 던진 페르난도 발렌수엘라와 류현진을 비교하는 이들도 점점 늘고 있다.

멕시코 출신으로 1980년 다저스에 입단한 발렌수엘라는 1997년 은퇴할 때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73승153패, 평균자책점 3.54를 남겼다.

1981년 13승7패, 평균자책점 2.48, 탈삼진 180개를 기록하고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신인상과 사이영상을 석권했다.

허 위원은 "류현진이 슬라이더의 구사 비율을 높이고 체인지업에도 변화를 주는 등 영리하게 메이저리그에서 생존력을 키워가고 있다"며 "부상만 피하면 빅리그 첫해부터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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