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北 ‘태양절’…김일성 흉내 속셈은?

입력 2013.04.15 (21:07) 수정 2013.04.15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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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평양 만수대 언덕의 김일성 김정일 부자 동상입니다.

북한은 한반도 긴장 국면속에서도 김일성 주석 생일인 오늘 북한 주민은 물론 해외 방문객들까지 대거 동상에 참배하도록 했는데요.

오늘 하루 도발 위협조차 자제한채 3대 세습의 정당성을 알리는 데 집중한 북한의 행보를 이중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해와 달리 오늘 북한에서 대규모 열병식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대신 가족 단위의 평양 시민들이 김일성 동상에 꽃을 바치고 휴일을 보내는 축제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인터뷰> 한경심(북한 주민) : "지금 정세가 아무리 긴장하여도 위대한 수령님께서 탄생하신 태양절을 맞는 우리 인민들의 모습이 얼마나 밝고 명랑합니까?"

김일성 주석 생일은 1974년 북한에서 '최대 명절'로 지정됐고 97년부터는 '민족의 태양'에서 따온 태양절로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이틀이나 사흘 간 연휴가 계속되기도 합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오늘 핵심 인사들을 대거 대동하고 김일성과 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했습니다.

<인터뷰> 조선중앙TV : "참가자들은 위대한 대원수님들의 불멸의 혁명업적을 만대에 길이 빛내이며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의 령도를 충직하게 받들어.."

부인 리설주와 고모 김경희는 동행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정성장(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전시태세 분위기를 강조하기 위해 군 관련 간부들만 대동하고 의도적으로 리설주와 김경희를 배제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태양절 축하사절을 북한에 보냈냐는 질문에 관련 정보가 없다고 답해 보내지 않았음을 시사했습니다.

<앵커 멘트>

아버지 김정일로부터 정권을 물려 받은지 이제 15개월, 김정은은 여러모로 아버지보다는 할아버지 김일성과 닮은 꼴 행보를 뚜렷이 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소현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멘트>

정권을 물려받은지 만 1년이 됐던 올해 1월 1일,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은 신년사를 직접 발표했습니다.

당시 대북 관계자들에겐 놀랄만한 소식이었는데요,

김정일 통치 시대에 단 한 차례도 없었던 육성 신년사 발표가 김일성 사망 19년만에 부활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김일성 따라하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김정은은 머리 스타일과 모자 등 복장에서부터 동작에 이르기까지 겉으로 드러난 많은 부분에서 김일성을 흉내내고 있습니다.

어린아이를 안고 주민들과 다정하게 팔짱을 끼는 등 대중친화적인 행보도 김일성과 비슷합니다.

김일성 주석과 눈에 띠게 다른 점도 물론 있습니다..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를 각종 행사에 적극적으로 대동했는데요.

이런 모습은 할아버지, 아버지 때와는 분명 달라진 모습입니다.

미국 전직 프로농구 선수를 만나거나 모란봉 악단을 내세워 팝송을 연주하게 하는 장면도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광경입니다.

취약한 권력기반을 다지기 위해 다양한 우상화 작업을 시도하고 있는 김정은은 과연 앞으로 어떤 행보를 걷게 될까요?

김종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은 지난 달 31일 20년만에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개최했습니다.

김정일 통치 시기엔 군을 중시하는 이른바 선군정치에 가려 한 번도 열리지 않았던 행삽니다.

김정일이 위원장을 맡았던 국방위원회도 김정은 집권 이후엔 활동이 뜸해졌습니다.

이에 비해 경제와 핵무장의 이른바 병진노선이 채택되면서 김일성 주석은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 TV(지난달31일) : "수령 김일성 동지,1960년대 경제-국방 병진노선을 제시 관철을 위한 투쟁을 영도함으로써 건드릴수없는 자주 자립 자위의 사회주의 강국으로 전변하였다."

김정은 체제는 한편으론 핵무장을, 다른 편으론 무너진 경제 재건을 선전하면서 우상화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핵 보유와 경제재건이 양립하기 힘들다는데 있습니다.

핵개발을 추진하는 상태에선 해외 차관 도입이 불가능합니다

중국 접경지대 특구건설도 3차 핵실험 이후 주춤한 상탭니다.

<녹취> 게리 세이모어 :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해도 그것으로 북한을 구할 수 없다."

핵개발로 초래된 긴장국면이 계속될 경우 김정은이 군부에 더 의존하게 되고 경제재건은 어려워지면서 김정은 체제는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KBS 뉴스 김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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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4-15 21:08:30
    • 수정2013-04-15 22: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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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평양 만수대 언덕의 김일성 김정일 부자 동상입니다.

북한은 한반도 긴장 국면속에서도 김일성 주석 생일인 오늘 북한 주민은 물론 해외 방문객들까지 대거 동상에 참배하도록 했는데요.

오늘 하루 도발 위협조차 자제한채 3대 세습의 정당성을 알리는 데 집중한 북한의 행보를 이중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 해와 달리 오늘 북한에서 대규모 열병식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대신 가족 단위의 평양 시민들이 김일성 동상에 꽃을 바치고 휴일을 보내는 축제분위기를 이어갔습니다

<인터뷰> 한경심(북한 주민) : "지금 정세가 아무리 긴장하여도 위대한 수령님께서 탄생하신 태양절을 맞는 우리 인민들의 모습이 얼마나 밝고 명랑합니까?"

김일성 주석 생일은 1974년 북한에서 '최대 명절'로 지정됐고 97년부터는 '민족의 태양'에서 따온 태양절로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이틀이나 사흘 간 연휴가 계속되기도 합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오늘 핵심 인사들을 대거 대동하고 김일성과 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했습니다.

<인터뷰> 조선중앙TV : "참가자들은 위대한 대원수님들의 불멸의 혁명업적을 만대에 길이 빛내이며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의 령도를 충직하게 받들어.."

부인 리설주와 고모 김경희는 동행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정성장(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 "전시태세 분위기를 강조하기 위해 군 관련 간부들만 대동하고 의도적으로 리설주와 김경희를 배제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태양절 축하사절을 북한에 보냈냐는 질문에 관련 정보가 없다고 답해 보내지 않았음을 시사했습니다.

<앵커 멘트>

아버지 김정일로부터 정권을 물려 받은지 이제 15개월, 김정은은 여러모로 아버지보다는 할아버지 김일성과 닮은 꼴 행보를 뚜렷이 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소현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멘트>

정권을 물려받은지 만 1년이 됐던 올해 1월 1일,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은 신년사를 직접 발표했습니다.

당시 대북 관계자들에겐 놀랄만한 소식이었는데요,

김정일 통치 시대에 단 한 차례도 없었던 육성 신년사 발표가 김일성 사망 19년만에 부활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김일성 따라하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김정은은 머리 스타일과 모자 등 복장에서부터 동작에 이르기까지 겉으로 드러난 많은 부분에서 김일성을 흉내내고 있습니다.

어린아이를 안고 주민들과 다정하게 팔짱을 끼는 등 대중친화적인 행보도 김일성과 비슷합니다.

김일성 주석과 눈에 띠게 다른 점도 물론 있습니다..

김정은은 부인 이설주를 각종 행사에 적극적으로 대동했는데요.

이런 모습은 할아버지, 아버지 때와는 분명 달라진 모습입니다.

미국 전직 프로농구 선수를 만나거나 모란봉 악단을 내세워 팝송을 연주하게 하는 장면도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광경입니다.

취약한 권력기반을 다지기 위해 다양한 우상화 작업을 시도하고 있는 김정은은 과연 앞으로 어떤 행보를 걷게 될까요?

김종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은 지난 달 31일 20년만에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개최했습니다.

김정일 통치 시기엔 군을 중시하는 이른바 선군정치에 가려 한 번도 열리지 않았던 행삽니다.

김정일이 위원장을 맡았던 국방위원회도 김정은 집권 이후엔 활동이 뜸해졌습니다.

이에 비해 경제와 핵무장의 이른바 병진노선이 채택되면서 김일성 주석은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 TV(지난달31일) : "수령 김일성 동지,1960년대 경제-국방 병진노선을 제시 관철을 위한 투쟁을 영도함으로써 건드릴수없는 자주 자립 자위의 사회주의 강국으로 전변하였다."

김정은 체제는 한편으론 핵무장을, 다른 편으론 무너진 경제 재건을 선전하면서 우상화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핵 보유와 경제재건이 양립하기 힘들다는데 있습니다.

핵개발을 추진하는 상태에선 해외 차관 도입이 불가능합니다

중국 접경지대 특구건설도 3차 핵실험 이후 주춤한 상탭니다.

<녹취> 게리 세이모어 : "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해도 그것으로 북한을 구할 수 없다."

핵개발로 초래된 긴장국면이 계속될 경우 김정은이 군부에 더 의존하게 되고 경제재건은 어려워지면서 김정은 체제는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KBS 뉴스 김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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