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충전] 세계 책의 날…책도 배달 시대!

입력 2013.04.23 (08:17) 수정 2013.04.23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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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제가 옆에서 지켜보면 양영은 앵커는 책을 참 좋아하는 것 같아요.

평소에도 책 많이 읽으시죠?

책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오늘이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책의 날이라고 하네요.

기현정 기자, 오늘 열심히 책을 읽는 분들을 소개해 주신다고요?

<기자 멘트>

네, 저도 사실 요즘 인터넷 사용이 늘면서 책 읽는 시간이 많이 줄었는데요.

이처럼 책 읽는 사람이 줄어들면서 책을 직접 배달해주는 서비스들이 늘고 있습니다.

생선 가게 아저씨가 시장 상인들에게 책을 배달해주는가 하면...

책을 실은 버스 한 대가 원하는 사람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기도 합니다.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책의 날, 책에 푹 빠진 사람들의 모습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전통시장입니다.

이곳에 유명한 명물이 있다고 하는데요.

<녹취> "검정 봉지 아저씨! 검은 봉지 아저씨요? 조금 있으면 지나갈 거예요~"

검은 비닐봉지 하나를 들고 시장 구석구석을 누비는 이 분, 따라가 봤습니다.

<녹취> "하도 책 빌리러 안 와서 내가 가져왔지. 왜 이렇게 요즘 안 와? 그러게요. 일이 많아서... 관장님 죄송해요~ 관장님요? 수유 시장 도서관에 관장님이세요."

봉지 안을 들여다봤더니, 책으로 가득한데요.

사실 이재권씨는 20년 넘게 수유시장에서 생선가게를 운영해 온 상인입니다.

그런데 3년 전, 자신의 사비를 털어 시장 내 도서관을 개관했는데요.

<인터뷰> 이재권(관장/시장도서관) : "책 읽으면 지식이 쌓이고 지혜가 쌓이고 그러잖아요. 여러 사람이 읽으면서 공유할 수 있고 좋을 것 같아서 도서관을 하게 됐습니다."

큰 희망을 품고 시작한 도서관 개관.

하지만 처음에는 주위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도 받아야 했습니다.

<인터뷰> 이재권(관장/시장도서관) : "처음에는 책 읽을 시간이 어디 있느냐고 만들어서 뭐하냐고 돈 쓸데가 그렇게 없냐고 그런 얘기도 많이 했어요."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도서관은 상인들의 자랑거리로 자리 잡았습니다.

대여는 무료, 기간은 무제한이구요.

상인들과 지역 주민들의 기부로 운영되는데요.

어느덧 천 여 권이 넘는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인터뷰> 윤현정(시장 상인) : '책을 읽다 보면 조금씩 생각이 바뀌는 것 같아요. 그래서 주위에 저보다 어린 친구들한테도 ‘이런 책도 읽어봐, 이 책 읽어보니까 손님 대하는 방법도 조금 생각하게 되더라’ 이렇게 권하기도 하고요."

이제 이 시장에서 상인들이 책 읽는 모습은 더 이상 낯선 모습이 아닌데요.

<인터뷰> 안영란(시장 상인) : '장사가 안되다 보니까 잡념이 많았죠. 근심 걱정을 많이 하게 됐었어요. 지금은 책 읽으면서 긍정의 힘을 많이 얻고 봄날을 기다리듯 하나하나 준비하는 마음이 많아졌어요."

다음은 김포에 위치한 한 초등학굡니다.

운동장에서 교문만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요?

<녹취> "버스 기다리고 있어요. 도서관 기다려요."

아이들이 오매불망 기다리던 이것, 바로 달리는 도서관, 책 버스였습니다.

<인터뷰> 유희경(팀장/경기도청 도서관과) : "도서관도 책을 읽는 공간이지만 규율화가 돼 있잖아요. 바로 책 버스가 일반 도서관보다 다른 느낌을 주고 책 읽기뿐만 아니라 책 놀이터가 되는 거죠."

도서관으로 개조된 버스 안은 약 2천 여 권의 책들이 분야별로 빼곡하게 진열돼 있는데요.

알록달록 예쁘게 꾸며진 소파 위에서, 아이들은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공부 안하고 맨날 버스에서 책만 읽으면 좋겠어요. 집에서 책보면 별로 재미없는데 버스 안에서 친구들이랑 책을 보니까 기분이 좋아요."

책 버스는 단순히 책만 읽는 게 아닙니다!!!

책 지도 교사가 함께 탑승해서 아이들과 함께 책도 읽어주고, 책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아이들이 책과 좀 더 친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요.

<녹취> "제가 만들었어요"

<인터뷰> 김선화(책 지도교사/찾아가는 행복한 도서관) : "단순히 책만 보고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활동 연계를 통해서 오래 기억에 남고 다른 방법으로 새로운 방법을 창출해 낼 수 있다고 생각이 되요."

경기도에서 운영하는 책 버스는 관할권내 누구든, 온라인 신청을 통해서 이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유희경(팀장/경기도청 도서관과) ; "언제든지 경기도 행복한 책 버스를 노크해 주세요. 신청해 주시면 저희가 달려가서 아이들에게 책 읽는 재미를 붙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책을 읽고 싶지만 가장 힘든 건 임산부들이 아닐까 싶은데요.

임신 9개월에 접어든 이성희씨.

무거운 몸 때문에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가빠옵니다.

이런 몸으로 책을 사거나 대여를 위해 외출을 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요.

<인터뷰> 이성희(인천광역시 남동구) : "태교를 위해서도 다양한 여러 가지 책 보고 싶은데 무거우니까 들고 다니는 게요. 대출을 하는 것도 힘들고 반납을 하러 또 가는 것도 힘든 일이죠."

이런 이성희씨의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 준 서비스가 있습니다.

바로 임산부를 위한 책 배달 서비슨데요.

해당 도서관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읽고 싶은 책을 골라 주문하면 됩니다.

주문이 들어온 즉시 도서관에서는 주문사항을 확인하고, 포장 후 택배를 통해 각 가정으로 배달을 해주는데요.

자격만 갖추면 누구든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희수(관장/인천광역시 중앙도서관) : "대상은 임신 6개월부터 생후 1년 미만의 영아를 둔 아이 엄마들이구요. 산모수첩이나 아기 출생증명서를 제출하시면 됩니다."

책을 신청한 후 다음날이면 이렇게 집에서 편안하게 책을 받아볼 수 있는데요.

<녹취> "열권 신청했는데 열권 다 왔습니다."

한 번에 10권까지 대출이 가능하고, 반납 역시 무료 택배를 이용해서 편안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임신부들 사이에서 인기 만점입니다.

<인터뷰> 이성희(인천광역시 남동구) : "집에서 신청하고 집에서 받아보고 집에서 반납할 수 있으니까 굉장히 편리하게 책을 볼 수 있어서 좋아요."

아무리 권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 책이라고 하죠.

봄볕이 참 좋은 요즘입니다.

한 권의 책과 향긋한 차 한 잔 의 여유, 즐겨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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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충전] 세계 책의 날…책도 배달 시대!
    • 입력 2013-04-23 08:20:02
    • 수정2013-04-23 08:5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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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제가 옆에서 지켜보면 양영은 앵커는 책을 참 좋아하는 것 같아요.

평소에도 책 많이 읽으시죠?

책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오늘이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책의 날이라고 하네요.

기현정 기자, 오늘 열심히 책을 읽는 분들을 소개해 주신다고요?

<기자 멘트>

네, 저도 사실 요즘 인터넷 사용이 늘면서 책 읽는 시간이 많이 줄었는데요.

이처럼 책 읽는 사람이 줄어들면서 책을 직접 배달해주는 서비스들이 늘고 있습니다.

생선 가게 아저씨가 시장 상인들에게 책을 배달해주는가 하면...

책을 실은 버스 한 대가 원하는 사람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기도 합니다.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책의 날, 책에 푹 빠진 사람들의 모습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전통시장입니다.

이곳에 유명한 명물이 있다고 하는데요.

<녹취> "검정 봉지 아저씨! 검은 봉지 아저씨요? 조금 있으면 지나갈 거예요~"

검은 비닐봉지 하나를 들고 시장 구석구석을 누비는 이 분, 따라가 봤습니다.

<녹취> "하도 책 빌리러 안 와서 내가 가져왔지. 왜 이렇게 요즘 안 와? 그러게요. 일이 많아서... 관장님 죄송해요~ 관장님요? 수유 시장 도서관에 관장님이세요."

봉지 안을 들여다봤더니, 책으로 가득한데요.

사실 이재권씨는 20년 넘게 수유시장에서 생선가게를 운영해 온 상인입니다.

그런데 3년 전, 자신의 사비를 털어 시장 내 도서관을 개관했는데요.

<인터뷰> 이재권(관장/시장도서관) : "책 읽으면 지식이 쌓이고 지혜가 쌓이고 그러잖아요. 여러 사람이 읽으면서 공유할 수 있고 좋을 것 같아서 도서관을 하게 됐습니다."

큰 희망을 품고 시작한 도서관 개관.

하지만 처음에는 주위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도 받아야 했습니다.

<인터뷰> 이재권(관장/시장도서관) : "처음에는 책 읽을 시간이 어디 있느냐고 만들어서 뭐하냐고 돈 쓸데가 그렇게 없냐고 그런 얘기도 많이 했어요."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도서관은 상인들의 자랑거리로 자리 잡았습니다.

대여는 무료, 기간은 무제한이구요.

상인들과 지역 주민들의 기부로 운영되는데요.

어느덧 천 여 권이 넘는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인터뷰> 윤현정(시장 상인) : '책을 읽다 보면 조금씩 생각이 바뀌는 것 같아요. 그래서 주위에 저보다 어린 친구들한테도 ‘이런 책도 읽어봐, 이 책 읽어보니까 손님 대하는 방법도 조금 생각하게 되더라’ 이렇게 권하기도 하고요."

이제 이 시장에서 상인들이 책 읽는 모습은 더 이상 낯선 모습이 아닌데요.

<인터뷰> 안영란(시장 상인) : '장사가 안되다 보니까 잡념이 많았죠. 근심 걱정을 많이 하게 됐었어요. 지금은 책 읽으면서 긍정의 힘을 많이 얻고 봄날을 기다리듯 하나하나 준비하는 마음이 많아졌어요."

다음은 김포에 위치한 한 초등학굡니다.

운동장에서 교문만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요?

<녹취> "버스 기다리고 있어요. 도서관 기다려요."

아이들이 오매불망 기다리던 이것, 바로 달리는 도서관, 책 버스였습니다.

<인터뷰> 유희경(팀장/경기도청 도서관과) : "도서관도 책을 읽는 공간이지만 규율화가 돼 있잖아요. 바로 책 버스가 일반 도서관보다 다른 느낌을 주고 책 읽기뿐만 아니라 책 놀이터가 되는 거죠."

도서관으로 개조된 버스 안은 약 2천 여 권의 책들이 분야별로 빼곡하게 진열돼 있는데요.

알록달록 예쁘게 꾸며진 소파 위에서, 아이들은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인터뷰> "공부 안하고 맨날 버스에서 책만 읽으면 좋겠어요. 집에서 책보면 별로 재미없는데 버스 안에서 친구들이랑 책을 보니까 기분이 좋아요."

책 버스는 단순히 책만 읽는 게 아닙니다!!!

책 지도 교사가 함께 탑승해서 아이들과 함께 책도 읽어주고, 책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을 하면서 아이들이 책과 좀 더 친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요.

<녹취> "제가 만들었어요"

<인터뷰> 김선화(책 지도교사/찾아가는 행복한 도서관) : "단순히 책만 보고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활동 연계를 통해서 오래 기억에 남고 다른 방법으로 새로운 방법을 창출해 낼 수 있다고 생각이 되요."

경기도에서 운영하는 책 버스는 관할권내 누구든, 온라인 신청을 통해서 이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인터뷰> 유희경(팀장/경기도청 도서관과) ; "언제든지 경기도 행복한 책 버스를 노크해 주세요. 신청해 주시면 저희가 달려가서 아이들에게 책 읽는 재미를 붙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책을 읽고 싶지만 가장 힘든 건 임산부들이 아닐까 싶은데요.

임신 9개월에 접어든 이성희씨.

무거운 몸 때문에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가빠옵니다.

이런 몸으로 책을 사거나 대여를 위해 외출을 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요.

<인터뷰> 이성희(인천광역시 남동구) : "태교를 위해서도 다양한 여러 가지 책 보고 싶은데 무거우니까 들고 다니는 게요. 대출을 하는 것도 힘들고 반납을 하러 또 가는 것도 힘든 일이죠."

이런 이성희씨의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해 준 서비스가 있습니다.

바로 임산부를 위한 책 배달 서비슨데요.

해당 도서관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읽고 싶은 책을 골라 주문하면 됩니다.

주문이 들어온 즉시 도서관에서는 주문사항을 확인하고, 포장 후 택배를 통해 각 가정으로 배달을 해주는데요.

자격만 갖추면 누구든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김희수(관장/인천광역시 중앙도서관) : "대상은 임신 6개월부터 생후 1년 미만의 영아를 둔 아이 엄마들이구요. 산모수첩이나 아기 출생증명서를 제출하시면 됩니다."

책을 신청한 후 다음날이면 이렇게 집에서 편안하게 책을 받아볼 수 있는데요.

<녹취> "열권 신청했는데 열권 다 왔습니다."

한 번에 10권까지 대출이 가능하고, 반납 역시 무료 택배를 이용해서 편안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임신부들 사이에서 인기 만점입니다.

<인터뷰> 이성희(인천광역시 남동구) : "집에서 신청하고 집에서 받아보고 집에서 반납할 수 있으니까 굉장히 편리하게 책을 볼 수 있어서 좋아요."

아무리 권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이 책이라고 하죠.

봄볕이 참 좋은 요즘입니다.

한 권의 책과 향긋한 차 한 잔 의 여유, 즐겨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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