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SK·기아, ‘새로운 4번 타자’에 희비

입력 2013.04.29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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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뛰어난 활약을 펼친 '4번 타자'를 잃은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 마침내 붙박이 4번 타자를 찾은 KIA 타이거즈가 새로운 4번 타자의 모습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011년 이대호(오릭스)에 이어 2012년 홍성흔(두산)까지 2년 연속 4번 타자를 남의 팀으로 보낸 롯데는 호타준족 김대우(29)에게 그 자리를 내줬다.

올 시즌을 앞두고 치른 시범경기에서 4번을 맡은 김대우는 개막 후 한동안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13일 잠실 두산전부터 다시 4번 타자로 나섰다.

김대우는 두산전에서 5타수 2안타에 1타점을 쌓았다. 2011년 7월 타자로 본격 전향한 후 프로 무대에서 처음 기록한 안타와 타점이었다.

김대우는 2007년 우완 정통파 투수로 롯데와 계약했지만 마운드에서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하다 2009년 4월 25일에야 1군 무대에 데뷔했다.

하지만 별다른 인상을 주지 못해 2군을 전전하며 부침을 겪던 김대우는 2년 후 마운드가 아닌 타석에 섰다.

타석에서도 한동안 힘을 쓰지 못했지만 지난해 2군 남부리그 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6에 홈런 1개, 타점 11개를 수확하며 마침내 성공 가능성을 내비쳤다.

여기에 홍성흔, 이대호, 김주찬(KIA)까지 팀 타선의 대들보들이 한꺼번에 빠지자 김시진 롯데 감독은 김대우를 불러들였고, 그는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대우는 29일까지 올 시즌 17경기를 치르며 50타수 16안타를 쳐 타율 0.320을 기록 중이다. 홈런은 없지만 장타만 9개(2루타 7개·3루타 2개)에 도루까지 2개를 보탰다.

강민호(0.154), 전준우(0.250), 황재균(0.211) 등 지난해 타선을 지킨 타자들이 부진한 가운데 손아섭과 함께 10경기 이상을 뛴 선수 중 유일하게 3할대 타율을 기록했다.

올 시즌 팀 컬러인 불방망이 타선이 실종돼 팀 타율이 6위(0.249)에 머문 롯데로서는 득점권 타율이 0.538에 육박하는 김대우의 발견에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지난 2년간 'LCK(이범호-최희섭-김상현)포'에게 중심 타선의 중책을 맡긴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붙박이 4번 타자 자리를 나지완(28)에게 선사했다.

나지완은 그동안 LCK포가 정상 가동하지 않을 때 빈자리를 메우는 식으로 경기에 주로 출전했다.

하지만 올 시즌 당당히 '해결사' 자리를 꿰찬 후 타선이 슬럼프 조짐이 보이는 와중에도 오롯이 중심타자 노릇을 해내며 KIA의 높은 승률(0.684·공동 1위)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올 시즌 타율이 0.365에 육박하는 나지완은 홈런도 2방을 터뜨린 가운데 14타점, 9득점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OPS(출루율+장타율)도 1.068에 달해 KIA의 올 시즌 상승세를 책임지고 있다.

KIA와 롯데가 4번 타자 덕에 어깨가 든든해진 반면 새로운 4번 타자가 아직 제 모습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팀도 있다.

지난 시즌 후 베테랑 이호준을 NC 다이노스로 보낸 SK 와이번스는 올 시즌 4번 타자 자리를 메우기 위해 여러 가능성을 시험했다.

이만수 SK 감독은 애초 최정을 올 시즌 4번 타자로 낙점했지만 최정의 방망이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자 3번으로 기용해온 한동민(23)과 이달 초 자리를 바꾸게 했다.

지난해 SK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한동민은 올해 스프링 캠프에서 이 감독이 최우수선수(MVP)로 꼽은 선수다.

지난해 단 7경기에만 나서 타점 없이 타율 0.286에 머무른 한동민은 4번 타자로 자리를 옮긴 초반에는 14∼19일에는 5경기 연속으로 안타를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아직 1군에서의 경험이 부족해서인지 굴곡이 심해 24일 롯데전에서 솔로포를 포함해 4타수 3안타를 폭발한 뒤 이어진 4경기에서는 안타없이 사사구만 4개 얻어냈다.

올 시즌 타율도 아직 0.237에 불과하고, OPS는 0.737에 머문 가운데 득점권 타율은 0.208이다.

이 감독이 여전히 믿음을 주고 있지만 팀 타율(0.240·공동 7위), 장타율(0.353·6위), OPS(0.679·6위)에서 모두 하위권을 맴도는 SK로서는 해결사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앞으로 힘든 시즌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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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SK·기아, ‘새로운 4번 타자’에 희비
    • 입력 2013-04-29 12:55:42
    연합뉴스
지난해 뛰어난 활약을 펼친 '4번 타자'를 잃은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 마침내 붙박이 4번 타자를 찾은 KIA 타이거즈가 새로운 4번 타자의 모습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011년 이대호(오릭스)에 이어 2012년 홍성흔(두산)까지 2년 연속 4번 타자를 남의 팀으로 보낸 롯데는 호타준족 김대우(29)에게 그 자리를 내줬다. 올 시즌을 앞두고 치른 시범경기에서 4번을 맡은 김대우는 개막 후 한동안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13일 잠실 두산전부터 다시 4번 타자로 나섰다. 김대우는 두산전에서 5타수 2안타에 1타점을 쌓았다. 2011년 7월 타자로 본격 전향한 후 프로 무대에서 처음 기록한 안타와 타점이었다. 김대우는 2007년 우완 정통파 투수로 롯데와 계약했지만 마운드에서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하다 2009년 4월 25일에야 1군 무대에 데뷔했다. 하지만 별다른 인상을 주지 못해 2군을 전전하며 부침을 겪던 김대우는 2년 후 마운드가 아닌 타석에 섰다. 타석에서도 한동안 힘을 쓰지 못했지만 지난해 2군 남부리그 1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6에 홈런 1개, 타점 11개를 수확하며 마침내 성공 가능성을 내비쳤다. 여기에 홍성흔, 이대호, 김주찬(KIA)까지 팀 타선의 대들보들이 한꺼번에 빠지자 김시진 롯데 감독은 김대우를 불러들였고, 그는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김대우는 29일까지 올 시즌 17경기를 치르며 50타수 16안타를 쳐 타율 0.320을 기록 중이다. 홈런은 없지만 장타만 9개(2루타 7개·3루타 2개)에 도루까지 2개를 보탰다. 강민호(0.154), 전준우(0.250), 황재균(0.211) 등 지난해 타선을 지킨 타자들이 부진한 가운데 손아섭과 함께 10경기 이상을 뛴 선수 중 유일하게 3할대 타율을 기록했다. 올 시즌 팀 컬러인 불방망이 타선이 실종돼 팀 타율이 6위(0.249)에 머문 롯데로서는 득점권 타율이 0.538에 육박하는 김대우의 발견에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지난 2년간 'LCK(이범호-최희섭-김상현)포'에게 중심 타선의 중책을 맡긴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붙박이 4번 타자 자리를 나지완(28)에게 선사했다. 나지완은 그동안 LCK포가 정상 가동하지 않을 때 빈자리를 메우는 식으로 경기에 주로 출전했다. 하지만 올 시즌 당당히 '해결사' 자리를 꿰찬 후 타선이 슬럼프 조짐이 보이는 와중에도 오롯이 중심타자 노릇을 해내며 KIA의 높은 승률(0.684·공동 1위)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올 시즌 타율이 0.365에 육박하는 나지완은 홈런도 2방을 터뜨린 가운데 14타점, 9득점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OPS(출루율+장타율)도 1.068에 달해 KIA의 올 시즌 상승세를 책임지고 있다. KIA와 롯데가 4번 타자 덕에 어깨가 든든해진 반면 새로운 4번 타자가 아직 제 모습을 찾지 못해 방황하는 팀도 있다. 지난 시즌 후 베테랑 이호준을 NC 다이노스로 보낸 SK 와이번스는 올 시즌 4번 타자 자리를 메우기 위해 여러 가능성을 시험했다. 이만수 SK 감독은 애초 최정을 올 시즌 4번 타자로 낙점했지만 최정의 방망이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자 3번으로 기용해온 한동민(23)과 이달 초 자리를 바꾸게 했다. 지난해 SK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한동민은 올해 스프링 캠프에서 이 감독이 최우수선수(MVP)로 꼽은 선수다. 지난해 단 7경기에만 나서 타점 없이 타율 0.286에 머무른 한동민은 4번 타자로 자리를 옮긴 초반에는 14∼19일에는 5경기 연속으로 안타를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아직 1군에서의 경험이 부족해서인지 굴곡이 심해 24일 롯데전에서 솔로포를 포함해 4타수 3안타를 폭발한 뒤 이어진 4경기에서는 안타없이 사사구만 4개 얻어냈다. 올 시즌 타율도 아직 0.237에 불과하고, OPS는 0.737에 머문 가운데 득점권 타율은 0.208이다. 이 감독이 여전히 믿음을 주고 있지만 팀 타율(0.240·공동 7위), 장타율(0.353·6위), OPS(0.679·6위)에서 모두 하위권을 맴도는 SK로서는 해결사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앞으로 힘든 시즌을 이어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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