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 된 둘리 해외 나가요’

입력 2013.04.2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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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화백 "앞으로 30년 더 잘 살았으면.."

"요리보고 저리봐도 알 수 없는 둘리 둘리~"

국민 만화 주인공 '아기공룡 둘리'가 최근 30번째 생일을 맞았다.

만화가 김수정 화백이 1983년 4월 22일 어린이 만화잡지 보물섬에 '아기공룡 둘리'의 연재를 시작한 지 30년이 된 것.

초능력 아기공룡 둘리와 '도우너' '또치' '마이콜' 등 괴짜 친구들이 빚어내는 좌충우돌 일상을 그린 '아기공룡 둘리'는 '보물섬'에 10년간 연재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TV 애니메이션,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면서 국민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2010년 한 조사에서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국가대표 캐릭터'에 뽑히기도 했다.

둘리가 스무 살이 된 2003년에는 만화 속 주거지인 서울 도봉구에서 둘리에게 주민등록증을 발급해 화제가 됐었다.

김 화백은 29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둘리가 서른 살이라는 것은 저도 나이를 먹었다는 것이어서 갑자기 늙어진 느낌"이라고 감회를 밝혔다.

최근 한 포털사이트에 둘리 탄생 30주년을 기념해 "1983년 봄, 둘리 태어나다. 2013년 봄, 둘리 아직 살아있다!"라는 친필 소감을 남긴 김 화백은 "30년까지 왔으니 (둘리 캐릭터가) 앞으로 30년 더 잘 살아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0년간 국민 캐릭터로 사랑받아온 비결에 대해서는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인물들의 소소한 일상을 담고 있어서 장수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작가들이 이야기를 만들 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캐릭터입니다. '아기공룡 둘리'에는 보편적 아이의 감성을 가진 둘리를 비롯해 조금은 얍삽한 '또치', 성격이 단순하고 무대포인 '도우너', 순수 총각 '마이콜', 우리 시대 아버지 '고길동'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들이 나옵니다. 살다 보면 좋든 싫든 사람들과 부딪히는데 '아기공룡 둘리'의 캐릭터들이 티격태격하는 작은 에피소드들이 우리 삶과 동떨어지지 않아서 공감을 얻은 것 같습니다."

김 화백은 둘리 탄생 30주년을 맞아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방부제 소녀들의 지구 대침공'을 선보인다.

올 겨울방학 개봉을 목표로 제작 중인 이 영화는 지구를 '접수'하러온 외계인들을 둘리와 그 친구들이 물리친다는 내용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외계인 소녀들의 이름은 '나프탈렌'과 '포르말린'. 영화에는 지구 온난화 등 환경 보호의 메시지를 살짝 숨겨 놓았다.

김 화백은 "국내 반응이 좋으면 중국 등 해외에도 선보일 계획"이라면서 "본격적으로 둘리가 해외 시장에 나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은 1999년 독일 TV에 방영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김 화백은 미국의 메이저 영화사인 워너브러더스와 손잡고 해외 시장에 본격 진출하려 했지만 외환위기를 겪으며 무산됐다.

김 화백은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은 독일 TV에서 방영됐을 때 시청률이 굉장히 좋아 독일 관계자들도 굉장히 놀랐다"면서 "아이들의 판타지는 동서양 경계 없이 통하는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뽀로로 등 경쟁 캐릭터들이 등장한 것에 대해서는 "큰 의미에서 둘리의 경쟁자이기도 하지만 동지이기도 하다"면서 "국산 캐릭터들이 많이 나오는 것은 굉장히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올 3월 공사에 들어간 서울 도봉구 '둘리박물관'은 2015년 봄 문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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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른 살 된 둘리 해외 나가요’
    • 입력 2013-04-29 17:50:05
    연합뉴스
김수정 화백 "앞으로 30년 더 잘 살았으면.." "요리보고 저리봐도 알 수 없는 둘리 둘리~" 국민 만화 주인공 '아기공룡 둘리'가 최근 30번째 생일을 맞았다. 만화가 김수정 화백이 1983년 4월 22일 어린이 만화잡지 보물섬에 '아기공룡 둘리'의 연재를 시작한 지 30년이 된 것. 초능력 아기공룡 둘리와 '도우너' '또치' '마이콜' 등 괴짜 친구들이 빚어내는 좌충우돌 일상을 그린 '아기공룡 둘리'는 '보물섬'에 10년간 연재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TV 애니메이션,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면서 국민 캐릭터로 자리 잡았다. 2010년 한 조사에서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국가대표 캐릭터'에 뽑히기도 했다. 둘리가 스무 살이 된 2003년에는 만화 속 주거지인 서울 도봉구에서 둘리에게 주민등록증을 발급해 화제가 됐었다. 김 화백은 29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둘리가 서른 살이라는 것은 저도 나이를 먹었다는 것이어서 갑자기 늙어진 느낌"이라고 감회를 밝혔다. 최근 한 포털사이트에 둘리 탄생 30주년을 기념해 "1983년 봄, 둘리 태어나다. 2013년 봄, 둘리 아직 살아있다!"라는 친필 소감을 남긴 김 화백은 "30년까지 왔으니 (둘리 캐릭터가) 앞으로 30년 더 잘 살아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0년간 국민 캐릭터로 사랑받아온 비결에 대해서는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인물들의 소소한 일상을 담고 있어서 장수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작가들이 이야기를 만들 때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캐릭터입니다. '아기공룡 둘리'에는 보편적 아이의 감성을 가진 둘리를 비롯해 조금은 얍삽한 '또치', 성격이 단순하고 무대포인 '도우너', 순수 총각 '마이콜', 우리 시대 아버지 '고길동'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들이 나옵니다. 살다 보면 좋든 싫든 사람들과 부딪히는데 '아기공룡 둘리'의 캐릭터들이 티격태격하는 작은 에피소드들이 우리 삶과 동떨어지지 않아서 공감을 얻은 것 같습니다." 김 화백은 둘리 탄생 30주년을 맞아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방부제 소녀들의 지구 대침공'을 선보인다. 올 겨울방학 개봉을 목표로 제작 중인 이 영화는 지구를 '접수'하러온 외계인들을 둘리와 그 친구들이 물리친다는 내용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외계인 소녀들의 이름은 '나프탈렌'과 '포르말린'. 영화에는 지구 온난화 등 환경 보호의 메시지를 살짝 숨겨 놓았다. 김 화백은 "국내 반응이 좋으면 중국 등 해외에도 선보일 계획"이라면서 "본격적으로 둘리가 해외 시장에 나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은 1999년 독일 TV에 방영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김 화백은 미국의 메이저 영화사인 워너브러더스와 손잡고 해외 시장에 본격 진출하려 했지만 외환위기를 겪으며 무산됐다. 김 화백은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은 독일 TV에서 방영됐을 때 시청률이 굉장히 좋아 독일 관계자들도 굉장히 놀랐다"면서 "아이들의 판타지는 동서양 경계 없이 통하는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뽀로로 등 경쟁 캐릭터들이 등장한 것에 대해서는 "큰 의미에서 둘리의 경쟁자이기도 하지만 동지이기도 하다"면서 "국산 캐릭터들이 많이 나오는 것은 굉장히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올 3월 공사에 들어간 서울 도봉구 '둘리박물관'은 2015년 봄 문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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