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10대 그룹 현금 405조…국내투자 부진 이유?

입력 2013.05.01 (21:03) 수정 2013.05.0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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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런 외부적인 요인이 겹친 결과겠지만 우리 경제의 또 다른 문제는 바로 투자 부진입니다.

10대 그룹만 해도 쌓아 둔 돈이 4백5조 원이나 됩니다.

올해 우리나라 예산보다도 많은데요.

기업들은 왜 이 돈을 투자하지 않는 걸까요?

임승창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베이징 현대자동차 공장은 설비 투자 계획이 한창입니다.

그것도 당장 내년초까지입니다.

연 백만 대인 생산규모를 15만 대 더 늘리겠다는 겁니다.

현재 만 2천명인 중국 근로자 고용도 당연히 더 늘게 됩니다.

<인터뷰> 위민타오(베이징 순이구 주민) : "현대차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요. 월급이 많으니까 생활수준도 높아졌죠."

삼성전자도 약 8조 원을 투자해 중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이처럼 지난해 우리 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액은 약 26조 원 정도, 최근 10년 동안 연평균 17%씩 늘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설비투자 증가율은 4%로 4분의 1도 안됩니다.

그나마 지난해 5월부터 11달 연속 감소세입니다.

국내와의 임금 격차 노동 조건이 가장 큰 이윱니다.

<인터뷰> 배상근(전경련 경제연구본부장) :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업들의 해외 투자가 늘어나는 추셉니다.""

기업이 투자를 주춤거리는 또 다른 이유는 현재의 주력산업을 대체할 새 먹거리를 찾지 못한 때문입니다.

10여 년 전부터 회장 지시로 모색을 시작한 삼성 그룹조차 뚜렷한 성과가 없습니다.

<인터뷰> 신민영(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장기적인 성장세를 어떻게 개선해서 우리 경제가 새로운 돌파구를 어디서 마련할 것인가 이것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엔 각종 규제와 불투명한 정책방향까지 겹쳐 투자 심리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녹취> 대기업 관계자 : "국내에 뭐 하나 지으려고 해도 절차도 많고 시간도 오래 걸리고 또 정부 정책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아무래도 국내 투자보다는 해외쪽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죠."

기업이 쌓아둔 돈의 10%만 투자해도 추경 효과 이상인만큼 투자의 걸림돌을 치우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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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5-01 21:01:44
    • 수정2013-05-01 22: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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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런 외부적인 요인이 겹친 결과겠지만 우리 경제의 또 다른 문제는 바로 투자 부진입니다.

10대 그룹만 해도 쌓아 둔 돈이 4백5조 원이나 됩니다.

올해 우리나라 예산보다도 많은데요.

기업들은 왜 이 돈을 투자하지 않는 걸까요?

임승창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베이징 현대자동차 공장은 설비 투자 계획이 한창입니다.

그것도 당장 내년초까지입니다.

연 백만 대인 생산규모를 15만 대 더 늘리겠다는 겁니다.

현재 만 2천명인 중국 근로자 고용도 당연히 더 늘게 됩니다.

<인터뷰> 위민타오(베이징 순이구 주민) : "현대차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요. 월급이 많으니까 생활수준도 높아졌죠."

삼성전자도 약 8조 원을 투자해 중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습니다.

이처럼 지난해 우리 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액은 약 26조 원 정도, 최근 10년 동안 연평균 17%씩 늘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설비투자 증가율은 4%로 4분의 1도 안됩니다.

그나마 지난해 5월부터 11달 연속 감소세입니다.

국내와의 임금 격차 노동 조건이 가장 큰 이윱니다.

<인터뷰> 배상근(전경련 경제연구본부장) :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업들의 해외 투자가 늘어나는 추셉니다.""

기업이 투자를 주춤거리는 또 다른 이유는 현재의 주력산업을 대체할 새 먹거리를 찾지 못한 때문입니다.

10여 년 전부터 회장 지시로 모색을 시작한 삼성 그룹조차 뚜렷한 성과가 없습니다.

<인터뷰> 신민영(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장기적인 성장세를 어떻게 개선해서 우리 경제가 새로운 돌파구를 어디서 마련할 것인가 이것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엔 각종 규제와 불투명한 정책방향까지 겹쳐 투자 심리는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녹취> 대기업 관계자 : "국내에 뭐 하나 지으려고 해도 절차도 많고 시간도 오래 걸리고 또 정부 정책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아무래도 국내 투자보다는 해외쪽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죠."

기업이 쌓아둔 돈의 10%만 투자해도 추경 효과 이상인만큼 투자의 걸림돌을 치우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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