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원서 독방 감금 ‘아동학대’

입력 2013.05.03 (12:25) 수정 2013.05.03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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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충북 제천의 한 보육원에서 폭행과 감금 등 가혹행위가 이뤄진 사실이 국가 인권위원회에 적발됐습니다.

인권위원회는 원장과 교사를 검찰에 고발하고 제천시에는 감독 강화와 원장 교체를 권고했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말을 듣지 않는 아동을 통제하기 위해 감금 시설로 이용한 이른바 타임아웃방.

고장 난 오븐과 부서진 선반 등 잡동사니만 나뒹굽니다.

체벌하는데 사용했다는 몽둥이나 플라스틱 막대도 있습니다.

인권위원회가 제천의 한 보육원에서 오랫동안 가혹 행위가 있었다며 제시한 사진들입니다.

<녹취>00 아동양육시설 관계자(음성변조): "(독방에)가게 되면 완전히 격리를 시키는 거죠. 다른 아이들하고 전혀 대화 못하죠.잘못한 사람이니까 무조건 걸어서 등교를 해야 해요.화장실 가는 것도 내가 욕구가 있다고 가는게 아니고."

일부 원생들은 마늘이나 고추를 억지로 먹이는 학대도 있었다고 증언합니다.

<녹취>00 보육원 관계자(음성변조): "(독방에)가게 되면 완전히 격리를 시키는 거죠. 다른 아이들하고 전혀 대화 못하죠.잘못한 사람이니까 무조건 걸어서 등교를 해야 해요.화장실 가는 것도 내가 욕구가 있다고 가는게 아니고."

<녹취>00 아동양육시설 원생(음성변조): "훈육을 주면 금방 끝나야 하는데 자꾸 길게 질질 끄니까 서로 악한 마음이 생기고."

이에 대해 보육원 측은 훈육 과정에서 빚어진 오해라며 인터뷰를 거절했습니다.

시설 내부에서 발생한 성폭행을 무마하려 했다는 진술까지 나왔지만 매년 10억여 원을 지원하는 제천시는 일부 인권 침해 사실을 알고도 수수방관했습니다.

<녹취>제천시청 관계자 (음성변조): "(시설 관리 감독을)꼼꼼히 면밀히 살펴 봐야 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을 하고 있는데 미처 파악하지 못한 부분도 있을 수 있고."

인권위원회는 최근 8개월간의 직권 조사를 통해 학대 등을 확인하고 원장 등 2명을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제천시에는 감독 강화와 원장 교체를 권고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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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육원서 독방 감금 ‘아동학대’
    • 입력 2013-05-03 12:27:58
    • 수정2013-05-03 20:5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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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충북 제천의 한 보육원에서 폭행과 감금 등 가혹행위가 이뤄진 사실이 국가 인권위원회에 적발됐습니다.

인권위원회는 원장과 교사를 검찰에 고발하고 제천시에는 감독 강화와 원장 교체를 권고했습니다.

이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말을 듣지 않는 아동을 통제하기 위해 감금 시설로 이용한 이른바 타임아웃방.

고장 난 오븐과 부서진 선반 등 잡동사니만 나뒹굽니다.

체벌하는데 사용했다는 몽둥이나 플라스틱 막대도 있습니다.

인권위원회가 제천의 한 보육원에서 오랫동안 가혹 행위가 있었다며 제시한 사진들입니다.

<녹취>00 아동양육시설 관계자(음성변조): "(독방에)가게 되면 완전히 격리를 시키는 거죠. 다른 아이들하고 전혀 대화 못하죠.잘못한 사람이니까 무조건 걸어서 등교를 해야 해요.화장실 가는 것도 내가 욕구가 있다고 가는게 아니고."

일부 원생들은 마늘이나 고추를 억지로 먹이는 학대도 있었다고 증언합니다.

<녹취>00 보육원 관계자(음성변조): "(독방에)가게 되면 완전히 격리를 시키는 거죠. 다른 아이들하고 전혀 대화 못하죠.잘못한 사람이니까 무조건 걸어서 등교를 해야 해요.화장실 가는 것도 내가 욕구가 있다고 가는게 아니고."

<녹취>00 아동양육시설 원생(음성변조): "훈육을 주면 금방 끝나야 하는데 자꾸 길게 질질 끄니까 서로 악한 마음이 생기고."

이에 대해 보육원 측은 훈육 과정에서 빚어진 오해라며 인터뷰를 거절했습니다.

시설 내부에서 발생한 성폭행을 무마하려 했다는 진술까지 나왔지만 매년 10억여 원을 지원하는 제천시는 일부 인권 침해 사실을 알고도 수수방관했습니다.

<녹취>제천시청 관계자 (음성변조): "(시설 관리 감독을)꼼꼼히 면밀히 살펴 봐야 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을 하고 있는데 미처 파악하지 못한 부분도 있을 수 있고."

인권위원회는 최근 8개월간의 직권 조사를 통해 학대 등을 확인하고 원장 등 2명을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제천시에는 감독 강화와 원장 교체를 권고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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