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보조금 받는 사립유치원, 운영비 관리 엉망

입력 2013.05.03 (21:12) 수정 2013.05.03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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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립유치원의 불법 매매 의혹 연속 보도해드렸는데요.

운영비 관리도 허술해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보조금이 줄줄 새고 있었습니다.

김계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유치원 원장은 유치원 통장에서 마음대로 돈을 꺼내쓰다 교육부 감사에 적발됐습니다.

5십만 원에서 많게는 6천7백여 만원까지 30여 차례에 걸쳐 개인적으로 사용했습니다.

<녹취> 유치원 원장 : "그냥 저희가 경험이 없어서...대답할 상황도 아니고, 이것을 문제화하지 마세요."

인터넷 정보공개 사이트인 유치원 알리미에 공개된 부산지역 유치원 십여 곳의 세출결산서를 살펴봤습니다.

'재산형성비'와 '시설유지비' 등 애매한 명목으로 수천만 원의 뭉칫돈이 빠져나갔습니다.

세출결산서가 이처럼 엉터리로 작성되고 있지만, 감독기관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인터뷰> 교육청 감사실 : "유치원 재무 회계 규정이 아직 미비하다, 교육부에서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회계가 불투명해 유치원 운영비가 유용돼도 각종 보조금은 변함없이 지원됩니다.

환경개선비와 돌봄교실 운영비를 비롯해 누리과정 지원금까지 부산에서만 한해 천2백억 원의 예산이 사립유치원에 투입됩니다.

철저한 감시 없이 선(先) 지원되는 돈은 유치원을 좋은 돈벌이 수단으로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녹취> 중개업자 : "구조가 웃긴 게 유치원 매매가가 왜 올라가고, 안망하냐면 첫 번째는 나라에서 지원해주고 쫄딱 망해봤자 본전이에요."

허술한 당국의 관리 속에 유치원이 불법매매되고 교육에 쓰여야 할 예산까지 줄줄 새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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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보조금 받는 사립유치원, 운영비 관리 엉망
    • 입력 2013-05-03 21:11:39
    • 수정2013-05-03 22: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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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사립유치원의 불법 매매 의혹 연속 보도해드렸는데요.

운영비 관리도 허술해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보조금이 줄줄 새고 있었습니다.

김계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유치원 원장은 유치원 통장에서 마음대로 돈을 꺼내쓰다 교육부 감사에 적발됐습니다.

5십만 원에서 많게는 6천7백여 만원까지 30여 차례에 걸쳐 개인적으로 사용했습니다.

<녹취> 유치원 원장 : "그냥 저희가 경험이 없어서...대답할 상황도 아니고, 이것을 문제화하지 마세요."

인터넷 정보공개 사이트인 유치원 알리미에 공개된 부산지역 유치원 십여 곳의 세출결산서를 살펴봤습니다.

'재산형성비'와 '시설유지비' 등 애매한 명목으로 수천만 원의 뭉칫돈이 빠져나갔습니다.

세출결산서가 이처럼 엉터리로 작성되고 있지만, 감독기관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인터뷰> 교육청 감사실 : "유치원 재무 회계 규정이 아직 미비하다, 교육부에서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회계가 불투명해 유치원 운영비가 유용돼도 각종 보조금은 변함없이 지원됩니다.

환경개선비와 돌봄교실 운영비를 비롯해 누리과정 지원금까지 부산에서만 한해 천2백억 원의 예산이 사립유치원에 투입됩니다.

철저한 감시 없이 선(先) 지원되는 돈은 유치원을 좋은 돈벌이 수단으로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녹취> 중개업자 : "구조가 웃긴 게 유치원 매매가가 왜 올라가고, 안망하냐면 첫 번째는 나라에서 지원해주고 쫄딱 망해봤자 본전이에요."

허술한 당국의 관리 속에 유치원이 불법매매되고 교육에 쓰여야 할 예산까지 줄줄 새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계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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