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를 찾은 푸른 눈의 디자이너

입력 2013.05.07 (12:33) 수정 2013.05.0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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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남북관계의 긴장이 더해질때마다 북한과 인접한 서해 5도는 늘 불안한 모습으로 비춰지곤 하죠.

외국인의 눈에 비친 섬은 어떤 모습일까요.

백령도에서 예술 활동에 나선 젊은 영국인 의상디자이너를 임종빈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리포트>

인천항에서 뱃길로 4시간을 달려 도착한 서해안 최북단 섬 백령도.

분홍색으로 머리를 물들인 외국인 여성이 이곳저곳을 사진에 담습니다.

지난 3월 백령도에 들어온 영국인 의상 디자이너 엠마 벨 씨.

미국과 유럽을 무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촉망받는 젊은 디자이너입니다.

어구를 손질하는 어부와 담장의 벽화, 만개한 벚꽃 등 지극히 평범한 섬의 일상도 그녀에게는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인터뷰> 엠바 벨 : "마을 위로 올라가 내려도 보면 많은 색이 보입니다. 낡은 지붕이라도 색깔은 색다르고 밝고 활기차죠."

섬 아이들과 천 조각을 장식해 이어붙여 공동 작품을 만들기도 합니다.

<녹취> "오.. 예쁘네. 꽃무늬로 붙여볼래?"

그녀의 작품속에서 섬을 감싸는 군사적 긴장감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대신, 화려하고 따뜻한 색감을 안고, 사람과 자연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평화로운 섬이 그녀의 옷 위에서 되살아납니다.

<인터뷰> 엠마 벨 : "군사적 배경 이상이 있다고 믿어요. 이곳도 사람과 가족이 사는 곳입니다. 나는 사람들이 초점을 맞추지 않은 것을 보려고 해요."

지난 1830년대 영국인 선교사 이후 외국인이 백령도에 장기간 입도한건 흔치 않은 일입니다.

그녀의 작업을 통해 경계와 분단의 중심에 서있는 백령도가 그 긴장감을 잠시 내려놓고 평화와 예술이 살아 숨쉬는 섬으로 반짝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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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령도를 찾은 푸른 눈의 디자이너
    • 입력 2013-05-07 12:43:39
    • 수정2013-05-07 13: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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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남북관계의 긴장이 더해질때마다 북한과 인접한 서해 5도는 늘 불안한 모습으로 비춰지곤 하죠.

외국인의 눈에 비친 섬은 어떤 모습일까요.

백령도에서 예술 활동에 나선 젊은 영국인 의상디자이너를 임종빈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리포트>

인천항에서 뱃길로 4시간을 달려 도착한 서해안 최북단 섬 백령도.

분홍색으로 머리를 물들인 외국인 여성이 이곳저곳을 사진에 담습니다.

지난 3월 백령도에 들어온 영국인 의상 디자이너 엠마 벨 씨.

미국과 유럽을 무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촉망받는 젊은 디자이너입니다.

어구를 손질하는 어부와 담장의 벽화, 만개한 벚꽃 등 지극히 평범한 섬의 일상도 그녀에게는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인터뷰> 엠바 벨 : "마을 위로 올라가 내려도 보면 많은 색이 보입니다. 낡은 지붕이라도 색깔은 색다르고 밝고 활기차죠."

섬 아이들과 천 조각을 장식해 이어붙여 공동 작품을 만들기도 합니다.

<녹취> "오.. 예쁘네. 꽃무늬로 붙여볼래?"

그녀의 작품속에서 섬을 감싸는 군사적 긴장감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대신, 화려하고 따뜻한 색감을 안고, 사람과 자연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평화로운 섬이 그녀의 옷 위에서 되살아납니다.

<인터뷰> 엠마 벨 : "군사적 배경 이상이 있다고 믿어요. 이곳도 사람과 가족이 사는 곳입니다. 나는 사람들이 초점을 맞추지 않은 것을 보려고 해요."

지난 1830년대 영국인 선교사 이후 외국인이 백령도에 장기간 입도한건 흔치 않은 일입니다.

그녀의 작업을 통해 경계와 분단의 중심에 서있는 백령도가 그 긴장감을 잠시 내려놓고 평화와 예술이 살아 숨쉬는 섬으로 반짝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종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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