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TV 브라운관 수십만 대 방치…오염 우려

입력 2013.05.07 (21:32) 수정 2013.05.07 (22:0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구형 TV 브라운관 수만 개가 방치돼 있는 현장이 KBS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브라운관에 포함된 중금속 성분 때문에 환경오염이 우려됩니다.

박대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폐기물이 담긴 자루가 집채만한 크기로 쌓여있습니다.

구형 TV에서 나온 브라운관 유리로 쌓인 양은 450톤, TV 2만여 대 분량으로 추정됩니다.

구형 TV 가운데 플라스틱과 금속은 재활용하고 유리만 남겨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손으로 만져보니 브라운관 안쪽 형광 물질이 가루처럼 날립니다.

브라운관에 칠해 진 형광물질에는 납과 카드뮴 등 인체에 치명적인 중금속이 주성분입니다.

이 때문에 재활용할 때는 반드시 밀폐된 곳에서 작업하고 보관도 밀폐용기에 넣어야 한다고 환경부령에서 정해 놓았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중금속 오염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녹취> 재활용업체 인근 주민(음성변조) : "집 앞에 하수도를 열어보면 하수도가 시커멓게 그런 식으로 내려온다 하더라고, 비 올 때 보면..."

취재가 시작되자 관할 지자체인 울산 울주군청은 허가보다 여섯 배나 많은 폐기물을 쌓아둔 점에 대해 영업정지 한 달과 과태료 500만 원을 부과했습니다.

하지만, 중금속 오염 여부는 조사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울주군청 관계자(음성변조) : "이거는 지금 현저하게 눈에 보이는 건 없잖아요? 비바람이 칠 때라도 흩날리지 않도록 덮어달라 (지시했습니다.)"

해당 업체 측은 대만으로 유리 수출이 예정돼 있다며 이달 말까지 처리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

디지털 전환에 따라 버려지는 구형 TV가 늘고 있지만, 제대로 처리되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폐TV 브라운관 수십만 대 방치…오염 우려
    • 입력 2013-05-07 21:33:30
    • 수정2013-05-07 22:03:06
    뉴스 9
<앵커 멘트>

구형 TV 브라운관 수만 개가 방치돼 있는 현장이 KBS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브라운관에 포함된 중금속 성분 때문에 환경오염이 우려됩니다.

박대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폐기물이 담긴 자루가 집채만한 크기로 쌓여있습니다.

구형 TV에서 나온 브라운관 유리로 쌓인 양은 450톤, TV 2만여 대 분량으로 추정됩니다.

구형 TV 가운데 플라스틱과 금속은 재활용하고 유리만 남겨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손으로 만져보니 브라운관 안쪽 형광 물질이 가루처럼 날립니다.

브라운관에 칠해 진 형광물질에는 납과 카드뮴 등 인체에 치명적인 중금속이 주성분입니다.

이 때문에 재활용할 때는 반드시 밀폐된 곳에서 작업하고 보관도 밀폐용기에 넣어야 한다고 환경부령에서 정해 놓았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중금속 오염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녹취> 재활용업체 인근 주민(음성변조) : "집 앞에 하수도를 열어보면 하수도가 시커멓게 그런 식으로 내려온다 하더라고, 비 올 때 보면..."

취재가 시작되자 관할 지자체인 울산 울주군청은 허가보다 여섯 배나 많은 폐기물을 쌓아둔 점에 대해 영업정지 한 달과 과태료 500만 원을 부과했습니다.

하지만, 중금속 오염 여부는 조사하지 않았습니다.

<녹취> 울주군청 관계자(음성변조) : "이거는 지금 현저하게 눈에 보이는 건 없잖아요? 비바람이 칠 때라도 흩날리지 않도록 덮어달라 (지시했습니다.)"

해당 업체 측은 대만으로 유리 수출이 예정돼 있다며 이달 말까지 처리하겠다고 해명했습니다.

디지털 전환에 따라 버려지는 구형 TV가 늘고 있지만, 제대로 처리되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KBS 뉴스 박대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