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최저임금 20% 이상 인상”…재계 난색

입력 2013.05.08 (21:06) 수정 2013.05.08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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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각 나라의 물가 수준을 햄버거 값을 통해 보여주는 빅맥지수 여기에 최저임금을 적용해보면 노르웨이에선 한 시간 일해 햄버거를 3개 사먹을 수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한 개만 사먹을 수 있는 수준입니다.

그만큼 우리의 최저임금이 낮다는 얘길텐데요.

최저임금 책정을 두고 노동계와 재계의 입장이 팽팽합니다.

이광열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학교에서 청소 일을 하는 박희점 씨.

하루 8시간 씩 일해도 한달 급여가 100만 원 남짓이다 보니 형편이 여간 빠듯한 게 아닙니다.

<인터뷰> 박희점(청소노동자) : "월급 받는 거는 딱 정해 있잖아요. 우리가 수당받고 그러는 게 아니잖아요.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쪼들리죠. 힘들고요."

노동계가 내년 최저임금으로 시간당 5천 910원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현재 시간당 4천 860원에서 21.6% 올리자는 주장입니다.

<녹취> 설인숙(한국노총부위원장) : "2014년 최저임금을 전체 노동자의 평균 임금의 50% 수준으로 반드시 올리는 것이 절실한 현실입니다."

우리나라 최저임금은 상용직 근로자 평균 임금의 34% 수준.

최저임금과의 격차가 뉴질랜드, 네덜란드는 물론 터키나 폴란드보다도 큽니다.

그렇다 보니 임금불평등 지수도 OECD 최하위권입니다.

하지만 업계는 최근 불경기로 도리어 최저임금을 내려야 할 상황이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이동응(경총 전무) : "매출이 한 10%~20% 준다고 그래요. 이런 상황에서 최저임금만 또 올라가게 되면 기업으로서는, 영세기업으로서는 인건비 부담 이런 것으로 인해..."

고용노동부는 최저임금을 올려 소득분배 상황이 개선되도록 해 달라고 최저임금위원회에 요청한 바 있습니다.

특히 노동생산성과 생계비 등 기존의 심의 기준 외에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인터뷰> 손민중(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경제성장률이나 물가상승률이나 소득분배 지표, 생계비 지표 등 다양한 객관적인 통계들을 가이드라인 삼아서 갈등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최저임금위원회는 다음 달 말까지 심의를 진행해 내년도 최저임금안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광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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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최저임금 20% 이상 인상”…재계 난색
    • 입력 2013-05-08 21:08:25
    • 수정2013-05-08 22: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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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각 나라의 물가 수준을 햄버거 값을 통해 보여주는 빅맥지수 여기에 최저임금을 적용해보면 노르웨이에선 한 시간 일해 햄버거를 3개 사먹을 수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한 개만 사먹을 수 있는 수준입니다.

그만큼 우리의 최저임금이 낮다는 얘길텐데요.

최저임금 책정을 두고 노동계와 재계의 입장이 팽팽합니다.

이광열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학교에서 청소 일을 하는 박희점 씨.

하루 8시간 씩 일해도 한달 급여가 100만 원 남짓이다 보니 형편이 여간 빠듯한 게 아닙니다.

<인터뷰> 박희점(청소노동자) : "월급 받는 거는 딱 정해 있잖아요. 우리가 수당받고 그러는 게 아니잖아요.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쪼들리죠. 힘들고요."

노동계가 내년 최저임금으로 시간당 5천 910원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현재 시간당 4천 860원에서 21.6% 올리자는 주장입니다.

<녹취> 설인숙(한국노총부위원장) : "2014년 최저임금을 전체 노동자의 평균 임금의 50% 수준으로 반드시 올리는 것이 절실한 현실입니다."

우리나라 최저임금은 상용직 근로자 평균 임금의 34% 수준.

최저임금과의 격차가 뉴질랜드, 네덜란드는 물론 터키나 폴란드보다도 큽니다.

그렇다 보니 임금불평등 지수도 OECD 최하위권입니다.

하지만 업계는 최근 불경기로 도리어 최저임금을 내려야 할 상황이라고 주장합니다.

<인터뷰> 이동응(경총 전무) : "매출이 한 10%~20% 준다고 그래요. 이런 상황에서 최저임금만 또 올라가게 되면 기업으로서는, 영세기업으로서는 인건비 부담 이런 것으로 인해..."

고용노동부는 최저임금을 올려 소득분배 상황이 개선되도록 해 달라고 최저임금위원회에 요청한 바 있습니다.

특히 노동생산성과 생계비 등 기존의 심의 기준 외에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인터뷰> 손민중(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경제성장률이나 물가상승률이나 소득분배 지표, 생계비 지표 등 다양한 객관적인 통계들을 가이드라인 삼아서 갈등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최저임금위원회는 다음 달 말까지 심의를 진행해 내년도 최저임금안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광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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