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4 이슈] 10년 납치·감금 충격 사건의 전말은?

입력 2013.05.10 (00:01) 수정 2013.05.10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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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10년, 어느 날 갑자기 이유도 모른 채 끌려와 어둠 속에서 갇혀 지내기엔 상상하기 조차 어려울 만큼 긴 시간이겠죠.

미국에서 일어난 이 엽기적인 납치, 감금 사건의 용의자가 붙잡히고 사건의 전모가 베일을 벗기 시작하면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오늘 찾아갈 곳은 바로 이 사건이 일어난 미국 중부 내륙의 소도시 클리블랜드.

무려 10년 동안이나 세 여성이 한 곳에서 감금을 당한 채 구타와 폭행 당했습니다.

긴 세월이 흐르며 실종자들을 찾는 것을 포기했던 가족과 이웃들도 감격에 빠졌습니다

<인터뷰> 실종여성 삼촌

<인터뷰> 마리 로마낙(실종여성 이웃 주민 )

미국을 흔든 클리블랜드 납치사건의 전말, 박영환 LA 특파원 연결해 들어 보겠습니다

박영환 특파원!

<질문> 미국인들을 경악케 했던 이번 클리블랜드 사건...

먼저 지금까지의 진행 상황과 피해자들의 상태가 궁금한데요.

<답변> 네. 현지시간 8일 .

이번 감금사건을 주도했다는 혐의를 받는 카스트로 삼형제 중 둘째 아리엘 카스트로가 단독으로 기소됐습니다.

클리블랜드 검찰은 용의자 아리엘이 지난 2002년부터 2004년에 걸쳐 지나 디지저스, 어맨다 베리, 미셸 나이트 등 세 명의 여성을 납치해 십 년 동안 자신의 집 지하실에 감금한 채 지속적으로 구타, 강간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신고 당시의 급박했던 음성 들어보시죠.

<녹취> 911 신고 당시

실종여성 아만다 베리의 비명에 가까운 구원요청을 처음 발견하고 손을 내민 이웃 주민 찰스 램지는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며 sns 상에서 일약 스타가 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찰스 램시(첫 목격자)

현재까지 피해 여성들은 수시로 성폭행을 당했고 다섯 번 유산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10년간의 길고 치밀했던 감금 스토리는 지난 6일 피의자가 집을 비운 사이 납치 여성 중 한 명이 갈라진 현관 문 틈으로 손을 내밀어 구조를 요청하면서
드디어 끝이 났습니다.

처음 구조됐을 당시 오히려 집 밖으로 나오는 것을 두려워하며 스톡홀름 증후군 증상을 보이던 피해 여성들은 지금은 가족들의 보호를 받으며 안정을 취한 채 어떤 외부와의 접촉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문> 다행히 피해자들이 모두 무사한 상태로 구출되긴 했지만 아직 이 사건에는 많은 의문점이 남아 있습니다.

납치 당시 피해자들의 나이는 각각 10대 중후반과 20대 초반, 아무리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여성이라고 해도 환한 대낮 유동인구가 많은 도로에서 어떻게 그렇게 쉽게 납치가 가능했던 건지 납득이 잘 가질 않는데요?

<답변> 세 여성이 각각 납치된 곳부터 10년간 감금됐던 용의자 집까지의 거리는 불과 5km.

납치된 곳 역시 인적이 드문 곳이 아니었기 때문에 당시 정황을 두고 여러 추측들이 나오고 있습니다만 용의자 아리엘의 아들 앤서니 카스트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놀라운 사실을 밝혔습니다.

바로 이번 사건의 용의자는 피해자와 친한 친구의 아버지였다는 겁니다.

평소 안면이 있던 사이였기 때문에 별다른 의심이나 저항 없이납치됐다는 건데요.

수사가 진행될 수록 납치된 여성을 찾으려는 이웃들과 함께 전단을 배포하고 모금을 하며 자선 콘서트를 여는 등 아리엘 카스트로의 지나간 각종 철면피 행각이 드러나면서 충격은 더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오랜 시간 근처에 살면서 범행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용의자 이웃들의 충격은 더 컸습니다.

<녹취> 용의자 이웃주민

<질문> 이른바 면식범이었기 때문에 ‘완전범죄’가 가능했다는 거군요.

캐면 캘수록 놀라울 만큼 치밀하고 야만적인 이번 사건이 밝혀지면서 경찰의 과거 허술한 대처가 논란이 되고 있다면서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이미 수 년 전부터 용의자 아리엘 카스트로의 이웃들이 경찰에게 옆 집 마당에서 수상한 벌거벗은 여자가 기어다닌다는 제보를 했지만 출동한 경찰이 제대로 된 수사를 하지 않았다는 정황이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클리블랜드 경찰은 지난 7일 언론과의 브리핑을 통해 지난 10년간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떠한 신고 전화도 들어온 게 없다며 이러한 의혹을 부인했는데요.

클리블랜드 경찰서장 마이클 맥그래스는 NBC 인터뷰를 통해 신고나 제보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는 말과 세간의 의혹은 거짓이라며 강하게 일축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의 잇딴 반박이 이어지고 종 신고 정황이 차례로 공개되면서 허술한 대처를 감추기 위해 경찰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현재 클리블랜드 경찰은 미 연방수사국 FBI와 함께 10년간의 증거 분석과 목격자 인터뷰를 거쳐 사건의 전모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질문> 한 언론에서는 이번 클리블랜드 사건이 인간이 가진 폭력성과 야만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였다고 평가하기도 했죠.

앞으로 피의자, 어떤 처벌을 받게 됩니까?

더불어 함께 납치 의혹을 받고 있는 삼형제 중 둘째만 기소된 이유도 궁금한데요.

<답변> 처음 알려진 용의자가 페드로, 아리엘, 오닐 삼형제였던 것과 달리 클리블랜드 검찰은 아리엘을 제외한 다른 두 형제의 혐의를 입증할 어떤 단서도 발견하지 못했다며 불기소 방침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USA 투데이 등 미 현지 언론을 통해 형제가 벌거벗은 세 명의 여성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이웃들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수사가 전환점을 맞이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용의자의 혐의가 인정되면 죄질과 여론 등을 고려해 중형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그렇군요. 그런데 여기서 끝이라 제 4의 피해자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하던데, 어떻게 된 건가요?

추가 수사도 진행되고 있습니까?

<답변> 네. 그렇습니다.

클리블랜드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 집에 이번에 발견된 피해여성 세명 이외의 다른 여성이 있었다“며 추가 정황을 발표했는데요.

앞서 세 명의 피해자 중 가장 먼저 끌려와 감금됐던 미셸 나이트 역시 본인이 처음 끌려왔을 때 이미 다른 여성이 있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고 증언한 바 있습니다.

더불어 용의자 아리엘 카스트로의 지하실 벽에 사라진 여성을 지칭하는 듯한 이름과 함께 ‘평온히 잠들다’는 의문의 문구가 반복적으로 적혀 있어 추가 여죄를 밝히기 위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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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24 이슈] 10년 납치·감금 충격 사건의 전말은?
    • 입력 2013-05-10 07:08:22
    • 수정2013-05-10 09:11:56
    글로벌24
<앵커 멘트>

10년, 어느 날 갑자기 이유도 모른 채 끌려와 어둠 속에서 갇혀 지내기엔 상상하기 조차 어려울 만큼 긴 시간이겠죠.

미국에서 일어난 이 엽기적인 납치, 감금 사건의 용의자가 붙잡히고 사건의 전모가 베일을 벗기 시작하면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오늘 찾아갈 곳은 바로 이 사건이 일어난 미국 중부 내륙의 소도시 클리블랜드.

무려 10년 동안이나 세 여성이 한 곳에서 감금을 당한 채 구타와 폭행 당했습니다.

긴 세월이 흐르며 실종자들을 찾는 것을 포기했던 가족과 이웃들도 감격에 빠졌습니다

<인터뷰> 실종여성 삼촌

<인터뷰> 마리 로마낙(실종여성 이웃 주민 )

미국을 흔든 클리블랜드 납치사건의 전말, 박영환 LA 특파원 연결해 들어 보겠습니다

박영환 특파원!

<질문> 미국인들을 경악케 했던 이번 클리블랜드 사건...

먼저 지금까지의 진행 상황과 피해자들의 상태가 궁금한데요.

<답변> 네. 현지시간 8일 .

이번 감금사건을 주도했다는 혐의를 받는 카스트로 삼형제 중 둘째 아리엘 카스트로가 단독으로 기소됐습니다.

클리블랜드 검찰은 용의자 아리엘이 지난 2002년부터 2004년에 걸쳐 지나 디지저스, 어맨다 베리, 미셸 나이트 등 세 명의 여성을 납치해 십 년 동안 자신의 집 지하실에 감금한 채 지속적으로 구타, 강간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신고 당시의 급박했던 음성 들어보시죠.

<녹취> 911 신고 당시

실종여성 아만다 베리의 비명에 가까운 구원요청을 처음 발견하고 손을 내민 이웃 주민 찰스 램지는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며 sns 상에서 일약 스타가 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찰스 램시(첫 목격자)

현재까지 피해 여성들은 수시로 성폭행을 당했고 다섯 번 유산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10년간의 길고 치밀했던 감금 스토리는 지난 6일 피의자가 집을 비운 사이 납치 여성 중 한 명이 갈라진 현관 문 틈으로 손을 내밀어 구조를 요청하면서
드디어 끝이 났습니다.

처음 구조됐을 당시 오히려 집 밖으로 나오는 것을 두려워하며 스톡홀름 증후군 증상을 보이던 피해 여성들은 지금은 가족들의 보호를 받으며 안정을 취한 채 어떤 외부와의 접촉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문> 다행히 피해자들이 모두 무사한 상태로 구출되긴 했지만 아직 이 사건에는 많은 의문점이 남아 있습니다.

납치 당시 피해자들의 나이는 각각 10대 중후반과 20대 초반, 아무리 상대적으로 힘이 약한 여성이라고 해도 환한 대낮 유동인구가 많은 도로에서 어떻게 그렇게 쉽게 납치가 가능했던 건지 납득이 잘 가질 않는데요?

<답변> 세 여성이 각각 납치된 곳부터 10년간 감금됐던 용의자 집까지의 거리는 불과 5km.

납치된 곳 역시 인적이 드문 곳이 아니었기 때문에 당시 정황을 두고 여러 추측들이 나오고 있습니다만 용의자 아리엘의 아들 앤서니 카스트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놀라운 사실을 밝혔습니다.

바로 이번 사건의 용의자는 피해자와 친한 친구의 아버지였다는 겁니다.

평소 안면이 있던 사이였기 때문에 별다른 의심이나 저항 없이납치됐다는 건데요.

수사가 진행될 수록 납치된 여성을 찾으려는 이웃들과 함께 전단을 배포하고 모금을 하며 자선 콘서트를 여는 등 아리엘 카스트로의 지나간 각종 철면피 행각이 드러나면서 충격은 더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오랜 시간 근처에 살면서 범행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던 용의자 이웃들의 충격은 더 컸습니다.

<녹취> 용의자 이웃주민

<질문> 이른바 면식범이었기 때문에 ‘완전범죄’가 가능했다는 거군요.

캐면 캘수록 놀라울 만큼 치밀하고 야만적인 이번 사건이 밝혀지면서 경찰의 과거 허술한 대처가 논란이 되고 있다면서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이미 수 년 전부터 용의자 아리엘 카스트로의 이웃들이 경찰에게 옆 집 마당에서 수상한 벌거벗은 여자가 기어다닌다는 제보를 했지만 출동한 경찰이 제대로 된 수사를 하지 않았다는 정황이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클리블랜드 경찰은 지난 7일 언론과의 브리핑을 통해 지난 10년간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떠한 신고 전화도 들어온 게 없다며 이러한 의혹을 부인했는데요.

클리블랜드 경찰서장 마이클 맥그래스는 NBC 인터뷰를 통해 신고나 제보전화를 받은 적이 없다는 말과 세간의 의혹은 거짓이라며 강하게 일축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의 잇딴 반박이 이어지고 종 신고 정황이 차례로 공개되면서 허술한 대처를 감추기 위해 경찰이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은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현재 클리블랜드 경찰은 미 연방수사국 FBI와 함께 10년간의 증거 분석과 목격자 인터뷰를 거쳐 사건의 전모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질문> 한 언론에서는 이번 클리블랜드 사건이 인간이 가진 폭력성과 야만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였다고 평가하기도 했죠.

앞으로 피의자, 어떤 처벌을 받게 됩니까?

더불어 함께 납치 의혹을 받고 있는 삼형제 중 둘째만 기소된 이유도 궁금한데요.

<답변> 처음 알려진 용의자가 페드로, 아리엘, 오닐 삼형제였던 것과 달리 클리블랜드 검찰은 아리엘을 제외한 다른 두 형제의 혐의를 입증할 어떤 단서도 발견하지 못했다며 불기소 방침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USA 투데이 등 미 현지 언론을 통해 형제가 벌거벗은 세 명의 여성들에게 명령을 내리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이웃들의 증언이 이어지면서 수사가 전환점을 맞이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용의자의 혐의가 인정되면 죄질과 여론 등을 고려해 중형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그렇군요. 그런데 여기서 끝이라 제 4의 피해자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하던데, 어떻게 된 건가요?

추가 수사도 진행되고 있습니까?

<답변> 네. 그렇습니다.

클리블랜드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 집에 이번에 발견된 피해여성 세명 이외의 다른 여성이 있었다“며 추가 정황을 발표했는데요.

앞서 세 명의 피해자 중 가장 먼저 끌려와 감금됐던 미셸 나이트 역시 본인이 처음 끌려왔을 때 이미 다른 여성이 있었지만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고 증언한 바 있습니다.

더불어 용의자 아리엘 카스트로의 지하실 벽에 사라진 여성을 지칭하는 듯한 이름과 함께 ‘평온히 잠들다’는 의문의 문구가 반복적으로 적혀 있어 추가 여죄를 밝히기 위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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