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4 이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설의 감독 은퇴

입력 2013.05.10 (00:11) 수정 2013.05.1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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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 장면 기억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지난 2008년 박지성 선수가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던 순간인데요.

박지성을 발굴해 프리미어리그로 이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

맨유를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값어치가 큰 스포츠 구단으로 일궈낸 살아 있는 전설.

퍼거슨 감독이 27년 만에 팀의 지휘봉을 내려놓았습니다.

명장의 자취를 돌아보고,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들이 벤치 마킹 한다는 '퍼거슨 리더십'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국제부 박수현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박기자, 축구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퍼거슨 감독의 이름 한 번 쯤은 들어봤을 만큼 상징적인 존재이죠?

<답변> 예 그렇습니다.

우리에게는 박지성 선수가 뛰었던 팀으로 익숙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종목을 뛰어넘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프로 스포츠 구단입니다.

제가 티셔츠를 가지고 나왔는데요..

2007년 맨유 방한 경기를 취재하고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받은 사인도 담겨져 있습니다.

맨유 때문에 이 붉은 색이 축구의 상징이 되어버렸을 정도인데요.

'붉은 왕국'을 건설했던 퍼거슨이 퇴장을 선언했습니다.

지난해 5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시티의 라이벌 전입니다.

전세계 212개국에서 약 6억 5천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전 세계 인구의 10%에 해당합니다.

축구는 이제 단순한 스포츠 종목을 넘어 세계인을 묶어주는 글로벌 네트워크이자 문화이고 산업입니다.

축구를 이렇게 축구 이상으로 만드는데 프리미어리그와 알렉스 퍼거슨이 선두에 있었기 때문에 그의 퇴장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입니다.

CNN은 그의 은퇴 소식을 계속해서 긴급 뉴스로 타전했습니다.

은퇴 이유는 고령으로 인한 건강 문제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알렉스 퍼거슨경)맨유 감독)

뉴스가 전해진 다음 트위터 반응도 분석했는데요 .

전 세계가 살아있는 전설의 퇴장에 대해 아쉬운 마음을 함께 나누고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질문> 세계적인 관심이 좀 이해가 되네요.

퍼거슨 감독 먼저 어떤 인물이었지 알아볼까요?

<답변> 예, 축구 계에선 스타 선수는 명장이 되기 어렵다는 말이 있습니다.

또 반대로 선수 시절 크게 빛을 발하지 못했던 인물이 명장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코틀랜드에서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나 볼을 찼던 퍼거슨도 선수로서는 그다지 화려하지 않았습니다.

32살에 유니폼을 벗고 일찌감치 자국 리그에서 지휘봉을 잡았습니다.

86년 잉글랜드 맨유 감독에 부임해 자신만의 축구 철학을 우직하게 밀어붙여 당시만 해도 중하위권이던 맨유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전 세계를 통틀어 최고의 명문 구단으로 키워냈습니다.

지난 1999년엔 챔피언스리그에서 독일의 뮌헨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이끌낸 뒤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아 퍼거슨 경으로 불리며 국민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습니다.

<질문> 27년 동안 맨유의 지휘봉을 잡았는데요.

모두 38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네요?

<답변> 예, 퍼거슨이 세계 최고의 명장으로 평가받는 가장 큰 이유는 냉혹한 프로의 세계에서 경이적인 성과를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도표를 보실까요.

잉글랜드 리그에서 역대 최다인 13번의 우승을 차지했구요.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리그컵 우승 4회 FA컵 우승 5회 커뮤니티 실드 우승 10회 등 모두 38번 우승컵을 들어올렸습니다.

현재까지 통산 최다인 894승을 거뒀구요.

1498경기에 나와 올 시즌 남은 2경기를 마치면 1500 경기를 채우고 떠나게됩니다.

27년의 재임 기간 역시 유럽 축구 최고의 기록인데요.

이 기간 동안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총 24번의 감독이 바뀌었구요.

지역 라이벌인 맨체스터 시티는 14 번.

이탈리아의 팔레르모란 팀에선 무려 46번의 감독 교체가 있었습니다.

<질문> 이렇게 대단한 업적을 긴 시간 동안 이어온 비결이 뭐죠?

'퍼거슨 리더십'이라고 불리는 그의 지도력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답변> 첫번째는 강한 카리스마입니다.

리더가 중심을 잡고 조직을 효율적으로 장악하는게 중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보여줬습니다.

어떤 스타라도 맨유에서는 퍼거슨 감독의 권위를 넘어설 수 없었습니다.

퍼거슨 감독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무섭게 호통을 치고 있죠..

선수의 얼굴에 대고 하도 소리를 질러 선수들의 머리카락을 휘날리게 한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 '헤어드라이어' 였습니다.

아무리 스타라고 해도 팀 워크를 해치는 행위를 하면 가차없이 방출했습니다.

지난 2003년 퍼거슨 감독이 경기장에서 베컴에게 화를 내며 축구화를 발로 찼고, 그 때문에 베컴의 눈 주위가 찢어졌습니다.

당시 최고의 스타였던 베컴은 이 일로 맨유를 떠났습니다.

스타보다는 항상 팀 전체를 중요시했습니다.

<녹취> 퍼거슨 SYNC : "모두 함께여야 합니다.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과 뒤에서 돕는 스태프들의 노력이 팀 전체의 성공에 반영됩니다."

<질문> 스타라고 해도 절대 봐주지 않은 카리스마가 대단한데요?

반면 인간적인 면모도 갖췄다면서요?

<답변> 예, 조직을 위해서라면 냉정한 결정을 내리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따듯한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퍼거슨 감독 지난 시즌 박지성을 팀에서 방출했는데요.

나중에 박지성에게 직접 편지를 써서 미안한 심정을 전했습니다.

'뛸 수 있는 기회를 주지 못한 것 때문에 무시 당했다고 느낄 수 있지만 그건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내 손자는 가장 좋아하던 박지성을 다른 팀으로 보내 아직도 내게 말을 하지 않는다'는 일화도 소개하며 특별한 사과를 했습니다.

이렇게 선수들을 때로는 휘어잡고 때로는 다독이며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도록 만드는 능력이 탁월했습니다.

<인터뷰> 브라이언 롭슨(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 주장)

요즘 기업들이 혁신 혁신 하지 않습니까?

퍼거슨 감독은 27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맨유를 정상의 팀으로 조련했습니다.

데이비드 베컴.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맨유의 유소년 시스템을 통해 키운 일명 '퍼기의 아이들'입니다.

이들을 앞세워 맨유는 1990년대 구단 역사상 최고의 황금기를 구가했습니다.

하지만 퍼거슨은 정상에서 안주하지 않고 위기가 오기 전에 미리 준비했습니다.

황금 세대의 쇠퇴에 대비해 2000년대 초 중반부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 마이클 캐릭, 박지성 등으로 팀을 재편해 또 한 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리그 3연패를 달성했습니다.

현대 스포츠에서 감독의 수명은 파리목숨에 비유됩니다.

상업적인 구단과 성적에 대한 압박감...

스타 선수들의 도전..

퍼거슨의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 현대 축구에서 다시 보기 힘든 성공을 이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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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24 이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설의 감독 은퇴
    • 입력 2013-05-10 07:13:02
    • 수정2013-05-10 09:41:11
    글로벌24
<앵커 멘트>

이 장면 기억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지난 2008년 박지성 선수가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던 순간인데요.

박지성을 발굴해 프리미어리그로 이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

맨유를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값어치가 큰 스포츠 구단으로 일궈낸 살아 있는 전설.

퍼거슨 감독이 27년 만에 팀의 지휘봉을 내려놓았습니다.

명장의 자취를 돌아보고, 세계적인 글로벌 기업들이 벤치 마킹 한다는 '퍼거슨 리더십'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국제부 박수현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박기자, 축구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퍼거슨 감독의 이름 한 번 쯤은 들어봤을 만큼 상징적인 존재이죠?

<답변> 예 그렇습니다.

우리에게는 박지성 선수가 뛰었던 팀으로 익숙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종목을 뛰어넘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프로 스포츠 구단입니다.

제가 티셔츠를 가지고 나왔는데요..

2007년 맨유 방한 경기를 취재하고 퍼거슨 감독으로부터 받은 사인도 담겨져 있습니다.

맨유 때문에 이 붉은 색이 축구의 상징이 되어버렸을 정도인데요.

'붉은 왕국'을 건설했던 퍼거슨이 퇴장을 선언했습니다.

지난해 5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시티의 라이벌 전입니다.

전세계 212개국에서 약 6억 5천만명이 시청한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전 세계 인구의 10%에 해당합니다.

축구는 이제 단순한 스포츠 종목을 넘어 세계인을 묶어주는 글로벌 네트워크이자 문화이고 산업입니다.

축구를 이렇게 축구 이상으로 만드는데 프리미어리그와 알렉스 퍼거슨이 선두에 있었기 때문에 그의 퇴장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입니다.

CNN은 그의 은퇴 소식을 계속해서 긴급 뉴스로 타전했습니다.

은퇴 이유는 고령으로 인한 건강 문제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알렉스 퍼거슨경)맨유 감독)

뉴스가 전해진 다음 트위터 반응도 분석했는데요 .

전 세계가 살아있는 전설의 퇴장에 대해 아쉬운 마음을 함께 나누고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질문> 세계적인 관심이 좀 이해가 되네요.

퍼거슨 감독 먼저 어떤 인물이었지 알아볼까요?

<답변> 예, 축구 계에선 스타 선수는 명장이 되기 어렵다는 말이 있습니다.

또 반대로 선수 시절 크게 빛을 발하지 못했던 인물이 명장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코틀랜드에서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나 볼을 찼던 퍼거슨도 선수로서는 그다지 화려하지 않았습니다.

32살에 유니폼을 벗고 일찌감치 자국 리그에서 지휘봉을 잡았습니다.

86년 잉글랜드 맨유 감독에 부임해 자신만의 축구 철학을 우직하게 밀어붙여 당시만 해도 중하위권이던 맨유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전 세계를 통틀어 최고의 명문 구단으로 키워냈습니다.

지난 1999년엔 챔피언스리그에서 독일의 뮌헨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이끌낸 뒤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아 퍼거슨 경으로 불리며 국민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습니다.

<질문> 27년 동안 맨유의 지휘봉을 잡았는데요.

모두 38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네요?

<답변> 예, 퍼거슨이 세계 최고의 명장으로 평가받는 가장 큰 이유는 냉혹한 프로의 세계에서 경이적인 성과를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도표를 보실까요.

잉글랜드 리그에서 역대 최다인 13번의 우승을 차지했구요.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리그컵 우승 4회 FA컵 우승 5회 커뮤니티 실드 우승 10회 등 모두 38번 우승컵을 들어올렸습니다.

현재까지 통산 최다인 894승을 거뒀구요.

1498경기에 나와 올 시즌 남은 2경기를 마치면 1500 경기를 채우고 떠나게됩니다.

27년의 재임 기간 역시 유럽 축구 최고의 기록인데요.

이 기간 동안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총 24번의 감독이 바뀌었구요.

지역 라이벌인 맨체스터 시티는 14 번.

이탈리아의 팔레르모란 팀에선 무려 46번의 감독 교체가 있었습니다.

<질문> 이렇게 대단한 업적을 긴 시간 동안 이어온 비결이 뭐죠?

'퍼거슨 리더십'이라고 불리는 그의 지도력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답변> 첫번째는 강한 카리스마입니다.

리더가 중심을 잡고 조직을 효율적으로 장악하는게 중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보여줬습니다.

어떤 스타라도 맨유에서는 퍼거슨 감독의 권위를 넘어설 수 없었습니다.

퍼거슨 감독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무섭게 호통을 치고 있죠..

선수의 얼굴에 대고 하도 소리를 질러 선수들의 머리카락을 휘날리게 한다고 해서 붙은 별명이 '헤어드라이어' 였습니다.

아무리 스타라고 해도 팀 워크를 해치는 행위를 하면 가차없이 방출했습니다.

지난 2003년 퍼거슨 감독이 경기장에서 베컴에게 화를 내며 축구화를 발로 찼고, 그 때문에 베컴의 눈 주위가 찢어졌습니다.

당시 최고의 스타였던 베컴은 이 일로 맨유를 떠났습니다.

스타보다는 항상 팀 전체를 중요시했습니다.

<녹취> 퍼거슨 SYNC : "모두 함께여야 합니다.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들과 뒤에서 돕는 스태프들의 노력이 팀 전체의 성공에 반영됩니다."

<질문> 스타라고 해도 절대 봐주지 않은 카리스마가 대단한데요?

반면 인간적인 면모도 갖췄다면서요?

<답변> 예, 조직을 위해서라면 냉정한 결정을 내리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따듯한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퍼거슨 감독 지난 시즌 박지성을 팀에서 방출했는데요.

나중에 박지성에게 직접 편지를 써서 미안한 심정을 전했습니다.

'뛸 수 있는 기회를 주지 못한 것 때문에 무시 당했다고 느낄 수 있지만 그건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내 손자는 가장 좋아하던 박지성을 다른 팀으로 보내 아직도 내게 말을 하지 않는다'는 일화도 소개하며 특별한 사과를 했습니다.

이렇게 선수들을 때로는 휘어잡고 때로는 다독이며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도록 만드는 능력이 탁월했습니다.

<인터뷰> 브라이언 롭슨(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 주장)

요즘 기업들이 혁신 혁신 하지 않습니까?

퍼거슨 감독은 27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맨유를 정상의 팀으로 조련했습니다.

데이비드 베컴.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맨유의 유소년 시스템을 통해 키운 일명 '퍼기의 아이들'입니다.

이들을 앞세워 맨유는 1990년대 구단 역사상 최고의 황금기를 구가했습니다.

하지만 퍼거슨은 정상에서 안주하지 않고 위기가 오기 전에 미리 준비했습니다.

황금 세대의 쇠퇴에 대비해 2000년대 초 중반부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 마이클 캐릭, 박지성 등으로 팀을 재편해 또 한 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리그 3연패를 달성했습니다.

현대 스포츠에서 감독의 수명은 파리목숨에 비유됩니다.

상업적인 구단과 성적에 대한 압박감...

스타 선수들의 도전..

퍼거슨의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 현대 축구에서 다시 보기 힘든 성공을 이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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