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학대 보육원’ 감시 사각지대

입력 2013.05.10 (12:25) 수정 2013.05.10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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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제천의 한 보육원이 십 년 넘게 아동을 학대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는데요.

오랜 기간 이런 학대가 가능했고 드러나지 않았던 것은 감시 역할을 맡은 아동보호기관이 이 보육원과 같은 재단에 속해 있었던 것도 한 이유였습니다.

이정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10년 넘게 아동 학대를 한 혐의로 고발된 제천의 한 보육원.

이런 보육원 등을 감시하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이 보육원과 같은 재단 소속이어서 보육원의 학대 행위를 적발하기 어려운 구좁니다.

현재 보육원 원장은 지난 2월까지 아동보호기관장을 겸했고, 현재 아동보호기관장은 보육원 교사였습니다.

<녹취>해당 아동보호기관 관계자(음성변조) : "사실은 같은 재단 법인 내에 있어서(학대 행위를)숨기는 것이 아니냐고 하는데 저희는 정말 그렇게 일해 보지 않았고 오히려 그럴 것 같았으면 시설 측에서(아동학대 조사)의뢰를 하거나 얘기를 하지 않았겠죠."

하지만 충북 북부 3개 시군을 맡은 이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최근 10년간 아동학대로 판정한 834건 중 문제의 보육원 것은 단 8건이었고, 그나마 이중 6건은 재단과 갈등을 빚어온 직원을 해고하기 위해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2건은 경찰조사까지 받은 사안이어서 덮을 수 없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또 아동 학대 관련 설문조사를 하면서 조작을 시도했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녹취>보건복지부 관계자(음성변조) : "잘못되고 공정하지 못한 현장 조사가 이뤄질 수 있을 거라는건 맞는데 그 부분까지 확인을 미리 하고 조치를 했어야 했는데 터지기 전에 몰라서..."

보육원 등을 감시하는 전국 47개 아동보호전문기관중 이곳처럼 보육원과 사실상 한 몸인 곳은 4군데나 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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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동 학대 보육원’ 감시 사각지대
    • 입력 2013-05-10 12:32:32
    • 수정2013-05-10 12: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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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제천의 한 보육원이 십 년 넘게 아동을 학대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는데요.

오랜 기간 이런 학대가 가능했고 드러나지 않았던 것은 감시 역할을 맡은 아동보호기관이 이 보육원과 같은 재단에 속해 있었던 것도 한 이유였습니다.

이정훈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10년 넘게 아동 학대를 한 혐의로 고발된 제천의 한 보육원.

이런 보육원 등을 감시하는 아동보호전문기관은 이 보육원과 같은 재단 소속이어서 보육원의 학대 행위를 적발하기 어려운 구좁니다.

현재 보육원 원장은 지난 2월까지 아동보호기관장을 겸했고, 현재 아동보호기관장은 보육원 교사였습니다.

<녹취>해당 아동보호기관 관계자(음성변조) : "사실은 같은 재단 법인 내에 있어서(학대 행위를)숨기는 것이 아니냐고 하는데 저희는 정말 그렇게 일해 보지 않았고 오히려 그럴 것 같았으면 시설 측에서(아동학대 조사)의뢰를 하거나 얘기를 하지 않았겠죠."

하지만 충북 북부 3개 시군을 맡은 이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최근 10년간 아동학대로 판정한 834건 중 문제의 보육원 것은 단 8건이었고, 그나마 이중 6건은 재단과 갈등을 빚어온 직원을 해고하기 위해 부풀렸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2건은 경찰조사까지 받은 사안이어서 덮을 수 없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또 아동 학대 관련 설문조사를 하면서 조작을 시도했다는 진술도 나왔습니다.

<녹취>보건복지부 관계자(음성변조) : "잘못되고 공정하지 못한 현장 조사가 이뤄질 수 있을 거라는건 맞는데 그 부분까지 확인을 미리 하고 조치를 했어야 했는데 터지기 전에 몰라서..."

보육원 등을 감시하는 전국 47개 아동보호전문기관중 이곳처럼 보육원과 사실상 한 몸인 곳은 4군데나 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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