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대화 앱’ 성범죄 악용

입력 2013.05.14 (12:24) 수정 2013.05.14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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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스마트폰으로 이성을 만나는 대화 애플리케이션, 이른바 채팅앱 이용자가 급속히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작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성범죄의 온상이 되면서 관리 감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백미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모텔에서 30대 남성이 걸어나옵니다.

상습적으로 여성들과 성매매를 해오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스마트폰 대화 앱을 통해 손쉽게 여성을 유인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이광일(서울관악경찰서 강력팀장): "빨리 만나서 범행을 하겠다는 생각 때문에 스마트폰의 즉석 만남 채팅 앱을 통해서"

'즉석만남' 앱을 통해 만난 남성들이 범죄 표적이 되기도 합니다.

대화 앱으로 남성을 만난 뒤 일부러 음주 운전을 유도해 약점을 잡아 금품을 빼앗고, 가출 10대들이 성매매를 한 뒤 이를 알리겠다고 협박해 천여만 원을 뜯어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대화 앱 이용 피해 남성(음성변조): "황당해서 아무 생각도 안 들었거든요. (채팅 앱에)들어간 것에 대해 자책감을 (갖고 있어요.)"

취재진이 대화앱에 접속하자 5분이 채 안돼 만남 제안이 들어옵니다.

<녹취> 조건 만남 제안 남성(음성변조): "7만 원에서 8만 원 정도 해요. 퇴근 전이니까 여섯 시 전에 전화 한번 다시 줄게."

이렇듯 대화 앱들이 대놓고 성매매로 이어지고 있지만 이동통신사와 소액결제 대행사 모두 수수료를 받아 갈 뿐 심의나 규제는 전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넷 유해 정보 감독 기관인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단속의 한계를 인정합니다.

<인터뷰> 이원모(방송통신심의위원회 통신심의국팀장): "채팅이 끝나면 정보가 휘발성 성격이라 이미 저장이 되지 않고, 저희가 확인할 수 없습니다."

관리감독 사각지대에 놓인 스마트폰 대화 앱, 성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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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대화 앱’ 성범죄 악용
    • 입력 2013-05-14 12:26:45
    • 수정2013-05-14 12:57:11
    뉴스 12
<앵커 멘트>

스마트폰으로 이성을 만나는 대화 애플리케이션, 이른바 채팅앱 이용자가 급속히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작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성범죄의 온상이 되면서 관리 감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백미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모텔에서 30대 남성이 걸어나옵니다.

상습적으로 여성들과 성매매를 해오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스마트폰 대화 앱을 통해 손쉽게 여성을 유인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이광일(서울관악경찰서 강력팀장): "빨리 만나서 범행을 하겠다는 생각 때문에 스마트폰의 즉석 만남 채팅 앱을 통해서"

'즉석만남' 앱을 통해 만난 남성들이 범죄 표적이 되기도 합니다.

대화 앱으로 남성을 만난 뒤 일부러 음주 운전을 유도해 약점을 잡아 금품을 빼앗고, 가출 10대들이 성매매를 한 뒤 이를 알리겠다고 협박해 천여만 원을 뜯어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대화 앱 이용 피해 남성(음성변조): "황당해서 아무 생각도 안 들었거든요. (채팅 앱에)들어간 것에 대해 자책감을 (갖고 있어요.)"

취재진이 대화앱에 접속하자 5분이 채 안돼 만남 제안이 들어옵니다.

<녹취> 조건 만남 제안 남성(음성변조): "7만 원에서 8만 원 정도 해요. 퇴근 전이니까 여섯 시 전에 전화 한번 다시 줄게."

이렇듯 대화 앱들이 대놓고 성매매로 이어지고 있지만 이동통신사와 소액결제 대행사 모두 수수료를 받아 갈 뿐 심의나 규제는 전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인터넷 유해 정보 감독 기관인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단속의 한계를 인정합니다.

<인터뷰> 이원모(방송통신심의위원회 통신심의국팀장): "채팅이 끝나면 정보가 휘발성 성격이라 이미 저장이 되지 않고, 저희가 확인할 수 없습니다."

관리감독 사각지대에 놓인 스마트폰 대화 앱, 성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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