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사’ 변질 등 부작용 차단이 과제

입력 2013.05.15 (21:01) 수정 2013.05.15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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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환자 본인이 의사를 밝히지 않았는데 가족 간의 합의만으로 연명 치료를 중단하게 되면 혹시 우려되는 점은 없을까요?

이어서 모은희 기자가 앞으로의 과제를 짚어봅니다.

<리포트>

신장암이 뇌까지 전이돼 식물인간 상태인 환자입니다.

환갑이 된 아내는 7년 째 입원실을 오가며 기약 없는 병 간호를 하고 있습니다.

<녹취> 환자 아내(음성변조) : "너무 고통스러워 하니까요. 진짜 못 봐주겠어요, 옆에서 더 힘들고...이리 뛰고 저리 뛰고 너무 안타까웠어요."

환자는 물론 가족에게도 고통을 안기는 '무의미한 연명치료'는 국민 72%가 중단에 찬성할 만큼 공감대가 형성돼 있습니다.

전국에서 8천 명에 달하는 환자가 연명 치료를 거부하는 '사전 의료 의향서'를 제출한 상태.

문제는 나머지 환자들입니다.

힘든 간병에 지친 가족들이 본인의 뜻을 왜곡하고, 치료 중단으로 몰아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신애(서울서북병원) : "'완화의료' 담당 과장 환자들의 고통을 보는 가족들의 스트레스가 (연명중단) 문제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번 합의가 자칫 안락사의 길을 열어준 것 아니냐는 염려도 있습니다.

인공호흡기나 혈액 투석 등 인위적 치료를 중단하는 데서 더 나아가, 영양 공급을 끊거나 약물을 투여해 죽음을 인위적으로 앞당기는 안락사 허용이 우려된다는 겁니다.

자살 방조나 살인 공모 같은 범죄로 비약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도 엄격한 기준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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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락사’ 변질 등 부작용 차단이 과제
    • 입력 2013-05-15 21:02:10
    • 수정2013-05-15 22: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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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환자 본인이 의사를 밝히지 않았는데 가족 간의 합의만으로 연명 치료를 중단하게 되면 혹시 우려되는 점은 없을까요?

이어서 모은희 기자가 앞으로의 과제를 짚어봅니다.

<리포트>

신장암이 뇌까지 전이돼 식물인간 상태인 환자입니다.

환갑이 된 아내는 7년 째 입원실을 오가며 기약 없는 병 간호를 하고 있습니다.

<녹취> 환자 아내(음성변조) : "너무 고통스러워 하니까요. 진짜 못 봐주겠어요, 옆에서 더 힘들고...이리 뛰고 저리 뛰고 너무 안타까웠어요."

환자는 물론 가족에게도 고통을 안기는 '무의미한 연명치료'는 국민 72%가 중단에 찬성할 만큼 공감대가 형성돼 있습니다.

전국에서 8천 명에 달하는 환자가 연명 치료를 거부하는 '사전 의료 의향서'를 제출한 상태.

문제는 나머지 환자들입니다.

힘든 간병에 지친 가족들이 본인의 뜻을 왜곡하고, 치료 중단으로 몰아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박신애(서울서북병원) : "'완화의료' 담당 과장 환자들의 고통을 보는 가족들의 스트레스가 (연명중단) 문제를 결정하는 데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번 합의가 자칫 안락사의 길을 열어준 것 아니냐는 염려도 있습니다.

인공호흡기나 혈액 투석 등 인위적 치료를 중단하는 데서 더 나아가, 영양 공급을 끊거나 약물을 투여해 죽음을 인위적으로 앞당기는 안락사 허용이 우려된다는 겁니다.

자살 방조나 살인 공모 같은 범죄로 비약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도 엄격한 기준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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