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새 원내사령탑에 바란다

입력 2013.05.16 (07:35) 수정 2013.05.16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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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규 해설위원]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원내대표를 새로 선출했습니다. 새누리당은 최경환의원이, 민주당은 전병헌의원이 원내사령탑이 됐습니다. 여야가 같은 날 경선을 치렀습니다. 매우 이례적입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경제관료 출신입니다. 당정청 소통을 강화하고 존재감 있는 집권 여당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3선의 정책통입니다. 선명하고 유능한 민주당, 강한야당을 강조했습니다.

북핵에 따른 안보문제와 엔저 등으로 인한 경제위기, 일본의 극우 도발 등 국가 명운이 달린 중차대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국회가 정부와 함께 고민하고 해법을 찾아야 합니다.

하지만 4월 임시국회는 실망스러웠습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한 추가경정예산에 생색내기용 지역구 민원을 밀어 넣었다가 큰 비난을 샀습니다. 의원특권을 내려놓겠다던 정치쇄신안도 처리하지 못했습니다. 약자를 위한 경제민주화 법안도 마무리 짓지 못했습니다. 의결정족수가 모자라 의원 출석을 부르는 촌극도 벌어졌습니다. 세상은 진화하는데 정치는 제자리에 있는 것 같습니다.

새누리당은 지난 대선 뒤 여당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소수 야당을 국정의 파트너로 배려하라는 요구도 있습니다. 민주당은 제 1 야당으로서 정부, 여당을 견제하고 감시해야 합니다. 하지만 대안 없는 발목잡기식 반대는 지양해야 한다는 주문도 있습니다.

안철수 현상은 기성정치인이 만들었다고 합니다. 어느 기업인은 우리 정치를 3류라고 했습니다.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여야는 서로 청산대상이 아닙니다. 선의의 경쟁자이며 상생의 파트너입니다. 원내사령탑이 바뀌었다고 새 정치가 시작되는 것은 아닙니다. 뼈를 깎는 자성이 요구됩니다. 새 원내대표 선출이 의회정치의 본령을 찾는 계기가 돼야 할 것입니다. 정치가 바뀌어야 민생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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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새 원내사령탑에 바란다
    • 입력 2013-05-16 07:37:48
    • 수정2013-05-16 07:5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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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규 해설위원]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원내대표를 새로 선출했습니다. 새누리당은 최경환의원이, 민주당은 전병헌의원이 원내사령탑이 됐습니다. 여야가 같은 날 경선을 치렀습니다. 매우 이례적입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경제관료 출신입니다. 당정청 소통을 강화하고 존재감 있는 집권 여당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3선의 정책통입니다. 선명하고 유능한 민주당, 강한야당을 강조했습니다.

북핵에 따른 안보문제와 엔저 등으로 인한 경제위기, 일본의 극우 도발 등 국가 명운이 달린 중차대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국회가 정부와 함께 고민하고 해법을 찾아야 합니다.

하지만 4월 임시국회는 실망스러웠습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한 추가경정예산에 생색내기용 지역구 민원을 밀어 넣었다가 큰 비난을 샀습니다. 의원특권을 내려놓겠다던 정치쇄신안도 처리하지 못했습니다. 약자를 위한 경제민주화 법안도 마무리 짓지 못했습니다. 의결정족수가 모자라 의원 출석을 부르는 촌극도 벌어졌습니다. 세상은 진화하는데 정치는 제자리에 있는 것 같습니다.

새누리당은 지난 대선 뒤 여당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소수 야당을 국정의 파트너로 배려하라는 요구도 있습니다. 민주당은 제 1 야당으로서 정부, 여당을 견제하고 감시해야 합니다. 하지만 대안 없는 발목잡기식 반대는 지양해야 한다는 주문도 있습니다.

안철수 현상은 기성정치인이 만들었다고 합니다. 어느 기업인은 우리 정치를 3류라고 했습니다.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여야는 서로 청산대상이 아닙니다. 선의의 경쟁자이며 상생의 파트너입니다. 원내사령탑이 바뀌었다고 새 정치가 시작되는 것은 아닙니다. 뼈를 깎는 자성이 요구됩니다. 새 원내대표 선출이 의회정치의 본령을 찾는 계기가 돼야 할 것입니다. 정치가 바뀌어야 민생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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