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넘치는 쓰레기, 몸살 앓는 경기장

입력 2013.05.17 (21:25) 수정 2013.05.17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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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연휴를 맞아 전국의 야구장은 야구 팬들의 열기로 가득했는데요.

가족, 친구들과 즐겁게 관전하고 쓰레기 잘 치우셨나요?

스포츠 경기장이 경기 때마다 배출되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대규모 쓰레기장을 방불케하는 현장, 박선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즐거운 관전을 위해 풍성한 먹거리는 기본, 탁자마다 놓여진 다양한 음식물들이 눈에 띕니다.

하지만, 남은 음식물과 포장 용기는 곧 쓰레기가 됩니다.

경기장 곳곳에 쓰레기가 버려져, 수북히 쌓여 있습니다.

가뜩이나 쓰레기통도 부족해 분리수거는 엄두도 못냅니다.

<인터뷰> 최규필 : "사실 먹고 즐기는 건 좋은데 쓰레기가 워낙 많이 나오니까 지구 환경 위해 줄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경기장 청소를 위해 매일 40여 명이 투입돼, 새벽까지 작업을 계속해야 합니다.

<녹취> "(얼마나 시간이 걸리나요?) 보통 8시간...관객에 따라 달라요. 아침에 날새도록 하니까..."

막대풍선을 비롯한 응원 도구는 재활용 조차 어렵습니다.

때문에 한번 쓰고 버리기 보다, 나중에 다시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인터뷰> 배재근 : "응원도구는 복합재질 플라스틱이라 단일재질 재활용되는 것으로 바꿔줘야..."

관중들이 타고 온 자동차들이 경기장 주차장에 늘어 서 있습니다.

자동차 마다 내뿜는 이산화탄소는 대기 오염의 주범입니다.

<앵커 멘트>

동시에 수 만명의 팬들이 함께 하기 때문에 스포츠의 환경문제는 피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 경기장의 1회용품 사용 실태와 온실가스 배출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김완수 기자가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분석해드립니다.

<리포트>

서울 잠실야구장에선 경기가 있는 날이면엄청난 쓰레기가 배출됩니다.

평일에는 11만 5천 리터, 주말에는 16만 리터나 돼, 연간 처리 비용이 5억원이 넘습니다.

프로야구가 하루 4경기씩 열리니까 전국적으로 하루 평균 40만 리터 이상 나옵니다.

제일 큰 100리터 짜리 종량제 봉투로, 매일 4,000개씩 나오는 셈입니다.

여기에 프로 축구와 거의 매주 있는 마라톤 등 각종 대회를 감안하면 쓰레기량과 처리 비용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1회 용품도 골칫거리입니다.

프로야구 경기당 종이컵과 캔, 페트병 등 1회용 용기들이 적게는 30,000개에서 50,000개가 사용됩니다.

분리 수거가 중요한데요.

종이컵의 경우, 무려 20년 동안 썩지 않아 문제지만, 재활용만 잘하면 오히려 돈이 될 수 있습니다.

관중들이 타고 오는 승용차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심각합니다.

인천 SK 구단의 분석을 보면 한 해 동안 홈 경기에서만 약 2,500톤을 배출한다고 합니다.

2년생 소나무 89만 3천여 그루를 심어야 상쇄될 만큼 많은 양입니다.

우리보다 먼저 경기장 환경 문제를 고민해왔고. 프로스포츠 규모나 역사가 우리보다 훨씬 오래된 미국은 어떻게 해결하고 있을까요 ?

<리포트>

미국 4대 프로스포츠 역시 환경 문제는 고민거리였습니다.

이 문제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미프로농구 NBA입니다.

환경 주간을 정해, 스타 선수들이 나무를 심고 재활용 운동을 벌였습니다.

골든스테이트 선수들은 직접 거리로 나서 대중 교통이용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팬들의 호응이 커지면서, 친환경 경기장까지 짓게 됐습니다.

<인터뷰> 최준서 교수 : "환경보전에는 돈이 들어가지만 팬과 스폰서 등이 바로 해결해준다."

전통의 마라톤은 운영방식도 바꿨습니다.

페트병 대신 공동 식수대를 이용합니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대회 기간에는 이 지역에서 생산된 식품만 먹습니다.

우리나라는 3년 전부터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SK 야구단은 페트병 등 재활용품을 수거해 유니폼을 만들어 입고, 경기장을 친환경적으로 바꿨습니다.

외야 태양열 발전은 경기장 전력의 20% 이상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재미있게 보고 즐기던 프로 스포츠가 환경까지 생각하는 그린 스포츠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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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넘치는 쓰레기, 몸살 앓는 경기장
    • 입력 2013-05-17 21:27:19
    • 수정2013-05-17 22:3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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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를 맞아 전국의 야구장은 야구 팬들의 열기로 가득했는데요.

가족, 친구들과 즐겁게 관전하고 쓰레기 잘 치우셨나요?

스포츠 경기장이 경기 때마다 배출되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대규모 쓰레기장을 방불케하는 현장, 박선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즐거운 관전을 위해 풍성한 먹거리는 기본, 탁자마다 놓여진 다양한 음식물들이 눈에 띕니다.

하지만, 남은 음식물과 포장 용기는 곧 쓰레기가 됩니다.

경기장 곳곳에 쓰레기가 버려져, 수북히 쌓여 있습니다.

가뜩이나 쓰레기통도 부족해 분리수거는 엄두도 못냅니다.

<인터뷰> 최규필 : "사실 먹고 즐기는 건 좋은데 쓰레기가 워낙 많이 나오니까 지구 환경 위해 줄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경기장 청소를 위해 매일 40여 명이 투입돼, 새벽까지 작업을 계속해야 합니다.

<녹취> "(얼마나 시간이 걸리나요?) 보통 8시간...관객에 따라 달라요. 아침에 날새도록 하니까..."

막대풍선을 비롯한 응원 도구는 재활용 조차 어렵습니다.

때문에 한번 쓰고 버리기 보다, 나중에 다시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인터뷰> 배재근 : "응원도구는 복합재질 플라스틱이라 단일재질 재활용되는 것으로 바꿔줘야..."

관중들이 타고 온 자동차들이 경기장 주차장에 늘어 서 있습니다.

자동차 마다 내뿜는 이산화탄소는 대기 오염의 주범입니다.

<앵커 멘트>

동시에 수 만명의 팬들이 함께 하기 때문에 스포츠의 환경문제는 피할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 경기장의 1회용품 사용 실태와 온실가스 배출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김완수 기자가 디지털 스튜디오에서 분석해드립니다.

<리포트>

서울 잠실야구장에선 경기가 있는 날이면엄청난 쓰레기가 배출됩니다.

평일에는 11만 5천 리터, 주말에는 16만 리터나 돼, 연간 처리 비용이 5억원이 넘습니다.

프로야구가 하루 4경기씩 열리니까 전국적으로 하루 평균 40만 리터 이상 나옵니다.

제일 큰 100리터 짜리 종량제 봉투로, 매일 4,000개씩 나오는 셈입니다.

여기에 프로 축구와 거의 매주 있는 마라톤 등 각종 대회를 감안하면 쓰레기량과 처리 비용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1회 용품도 골칫거리입니다.

프로야구 경기당 종이컵과 캔, 페트병 등 1회용 용기들이 적게는 30,000개에서 50,000개가 사용됩니다.

분리 수거가 중요한데요.

종이컵의 경우, 무려 20년 동안 썩지 않아 문제지만, 재활용만 잘하면 오히려 돈이 될 수 있습니다.

관중들이 타고 오는 승용차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심각합니다.

인천 SK 구단의 분석을 보면 한 해 동안 홈 경기에서만 약 2,500톤을 배출한다고 합니다.

2년생 소나무 89만 3천여 그루를 심어야 상쇄될 만큼 많은 양입니다.

우리보다 먼저 경기장 환경 문제를 고민해왔고. 프로스포츠 규모나 역사가 우리보다 훨씬 오래된 미국은 어떻게 해결하고 있을까요 ?

<리포트>

미국 4대 프로스포츠 역시 환경 문제는 고민거리였습니다.

이 문제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미프로농구 NBA입니다.

환경 주간을 정해, 스타 선수들이 나무를 심고 재활용 운동을 벌였습니다.

골든스테이트 선수들은 직접 거리로 나서 대중 교통이용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팬들의 호응이 커지면서, 친환경 경기장까지 짓게 됐습니다.

<인터뷰> 최준서 교수 : "환경보전에는 돈이 들어가지만 팬과 스폰서 등이 바로 해결해준다."

전통의 마라톤은 운영방식도 바꿨습니다.

페트병 대신 공동 식수대를 이용합니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대회 기간에는 이 지역에서 생산된 식품만 먹습니다.

우리나라는 3년 전부터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SK 야구단은 페트병 등 재활용품을 수거해 유니폼을 만들어 입고, 경기장을 친환경적으로 바꿨습니다.

외야 태양열 발전은 경기장 전력의 20% 이상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재미있게 보고 즐기던 프로 스포츠가 환경까지 생각하는 그린 스포츠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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