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부족한 수면 보충하면 고혈압 위험 ↓

<앵커 멘트>

오늘은 세계 고혈압의 날인데요.

'술, 담배, 비만, 스트레스 등이 고혈압에 안 좋다'는 사실은 다들 아시죠?

그런데 최근 수면부족이 고혈압과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주말에 부족한 수면을 보충하면 고혈압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하는데요.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일주일에 이틀은 야간근무를 서는 40대 고혈압 환자입니다.

수면이 부족한 상태에서 혈압을 재 봤더니 평소보다 더 높게 나왔습니다.

<인터뷰> 조태선(고혈압 환자) : "목이라든가 어깨라든가 그런 쪽에서 찌뿌둥하고 결리는 부분은 많이 있습니다."

야근과 회식 등으로 만성 수면부족에 시달리는 이 40대 남성은 최근 고혈압이 발견됐습니다.

<인터뷰> 수면 부족 환자 : "야근도 많고 또 야근 안 하면 술 먹으러 가야하고 술자리도 많고 하니까 잠이 늘 부족하고… "

한 대학병원의 조사결과, 평균 수면시간이 6시간 미만인 경우 고혈압 위험은 1.7배, 자신이 수면부족을 느끼는 경우, 2.5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대로 주중 부족한 수면시간을 주말에 한 두 시간 보충하면 고혈압 위험을 40% 낮추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 양광익(순천향대 천안병원 신경과 교수) : "수면이 부족하면 코티졸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가 되거든요. 이런 스트레스 호르몬은 혈압을 상승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게 가장 좋지만 여건이 허락지 않는다면, 주말에라도 수면을 보충해 주는 것이 혈압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는 얘기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서른 살 이상 성인 4명 가운데 1명은 고혈압 환자입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