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3백 명에 ‘만병통치약’ 속여 팔아

<앵커 멘트>

저가의 건강기능식품을 만병통치약으로 속여 노인들에게 팔아온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시중 가격보다 10배나 비싸게 팔아 넘겼다고 합니다.

최광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 파주경찰서는 저가의 건강기능식품을 만병통치약이라고 속여 노인들에게 10배 가격에 판매한 혐의로 32살 이모 씨 등 일당 8명을 입건했습니다.

이 씨 등은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파주시에 건강기능식품 홍보관을 차린 뒤 시중에서 3만 원에 판매 중인 건강식품을 노인 297명에게 30만 원 씩에 판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솔잎추출물 등으로 만든 단순 건강식품을 치매나 골다공증 등 노인 질환에 특효약이라고 속인 겁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홍보관에서 노래 공연이나 안마를 해주며 라면, 화장지 등 기념품을 주면서 노인들의 환심을 산 뒤 건강식품을 팔아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말솜씨가 좋은 강사를 고용한 뒤 다른 노인을 데려오면 경품을 제공하는 수법도 사용했습니다.

이들은 이렇게 모집한 할머니들을 3개팀으로 나눈 뒤 팀장을 두고 관리하면서 노인들이 돈이 없어 물품 대금을 내지 못하면 독촉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농촌 지역 노인들이 물정에 어두워 물건을 잘 구매하고, 자신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해 신고를 하지 않은 점을 악용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다른 지역에서도 이와 유사한 방법으로 노인들의 쌈지돈을 빼앗는 유사업체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