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충전] 낡고 허름한 곳? 폐공간 재활용
입력 2013.05.21 (08:17)
수정 2013.05.2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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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해 런던 올림픽 취재 과정에서 알게 된 건데요,
세계 최대 규모의 현대 미술관인 테이트 모던은 원래 화력발전소였다고 해요,
1980년대 발전소로서 기능이 정지돼 버려졌던 걸 2000년에 미술관으로 개조했다고 합니다.
저도 본 적 있는데, 그래서 건물 외관이 더 인상적인 것 같네요,
기현정 기자!
이렇게 버려진 공간들을 부수고 다시 짓기보다 재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면서요?
<기자 멘트>
네, 말씀하셨듯이 '폐공간 재활용' 운동은 유럽에서 먼저 시작됐는데요,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폐공간들은 낡고 허름하긴 하지지만 세월의 흔적과 추억을 담아 독특한 매력이 있는데요,
오래되고 낡은 집을 개조해 멋진 갤러리로 꾸미기 하구요,
폐허가 된 정수장과 인쇄소는 생태공원과 음식점으로 변신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놀라운 변신을 한 폐공간들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화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전시장입니다.
이곳은 작가들과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공간을 제공해주는 갤러리인데요.
<녹취> "단순하면서 너무 요란하지 않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곳 같아요."
자세히 보니 보통의 미술관과는 뭔가 좀 다릅니다.
목재로 된 천장에서부터 갈라진 콘크리트 바닥까지.
아기자기 하면서도 조금은 낡고 허름한 분위기가 오래된 가정집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인터뷰> 이윤숙(대표/대안공간 ‘눈’) : "이곳은 40여 년 전 살던 집을 개조해서 비영리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이고요. 차도 한잔 마실 수 있고 잔디마당에서 함께 공연도 즐길 수 있고요."
주택 한편에서 운영되고 있는 카페인데요.
작품을 감상하며 마시는 차 한 잔에 쌓인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집니다.
<인터뷰> 황기현(대전광역시 부사동) : "미술작품들도 많고 아기자기하고 재밌는 작품도 많아서 보는 맛도 있고 귀엽고 좋은 거 같아요."
지금은 수원의 명소로 불릴 만큼 관광객들로 북적이는데요.
8년 전만해도 재개발 금지로 인해 굉장히 낙후되고 침체돼 있었던 동네였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정집(관장/대안공간‘눈’) : "(제가) 거의 50년 정도 산 곳입니다. 주민들하고 접근하는 프로젝트를 많이 시행해서 제 고향을 살려보고자 아내와 함께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집뿐만 아니라 집 앞의 오래되고 비좁은 골목에도 예술 작품들로 생기를 불어 넣었는데요.
<인터뷰> 고현서(경기도 평택시) : "그냥 점들이 찍힌 거 같은데 카메라로 찍어서 확인해보니까 야자수도 나오고 꽃도 나오고 잘 그린 거 같아요. 어떻게 이렇게 하지?"
낡고 허름한 벽을 캔버스 삼아 그린 작품들이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희경(경기도 수원시) : "아이디어가 독특하고 기발한 거 같아요. 옛날의 멋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게 멋있는 거 같아요. 파릇파릇 싱그러운 식물들로 가득한 이공원도 원래는 버려진 공간이었다는데요."
<인터뷰> 손순경(서울시 신월동) : "정수장이었고 이 근방은 전부 정수장 식구들이 사는 (사택이었어요)."
이곳은 원래 인근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던 정수시설이었는데요.
2003년 가동이 중단되고 폐허처럼 남겨져 있었습니다.
도심 속 흉물이 될 뻔한 이곳은 지난 2009년 서울의 유일한 생태호수공원으로 재탄생하게 되었는데요.
생태 공원이 되긴 했지만 자세히 보니 예전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인터뷰> 최신현(서서울호수공원 조경 디자이너) :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장소의 역사성을 잘 활용해서 새롭게 만들게 되면 친밀하고 친환경적인 공원, 또 다른 감동을 줄 수 있는 공원이 만들어지지 않나 싶습니다."
정수장의 구조물이었던 낡은 콘크리트 벽과 건물 잔해들이 자연과 어우러져 굉장히 멋스러운 느낌인데요.
<인터뷰> 이경미(서울시 화곡동) : "옛날 건물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남겼는데도 불구하고 흉측하지 않고 자연하고 잘 어우러지게 조성해서 묘한 매력이 있는 거 같아요. 주변에 마땅한 녹지공간이 없었던 주민들에겐 좋은 휴식공간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특히 이공원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 풍경이 있습니다.
인근에 위치한 공항을 향해, 비행기가 지나가면 자동으로 분수가 켜지는데요.
소음을 즐거움으로 바꾼 아이디어가 돋보입니다.
<인터뷰> 한정숙(서울시 신월동) : "비행기 소음이라고 하면 주변에서 정말 골칫거리잖아요. 오히려 비행기 지나가는 걸 기다리게 되고 정말 기발한 거 같아요. 새 건물로 가득한 도심 한가운데 폐허가 된 공장을 재활용한 곳도 있습니다."
지난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데요,
대체 뭐하는 곳일까요?
<녹취> "여기 구이요리 하는 집이에요."
공장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이곳은 실제로 30년 동안 운영됐던 인쇄소였다고 하는데요.
왜 이런 낡고 허름한 공장에 음식점을 차리게 된 걸까요?
<인터뷰> 이정진(대표/인쇄소 개조 음식점) : "예전에 가지고 있는 시간이 주는 아름다움을 보여줌으로써 시간이 간직하고 있는 건물만의 추억 그리고 향수와 그리움 등을 체험 시키고자 들어오게 됐습니다."
실제로 이 공간의 독특함에 반한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데요.
<인터뷰> 홍현승(부산광역시 수정동) :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와요. 되게 낡은 듯하면서 새로운, 올드 앤 뉴(old & new) 인거 같아요. 불균형한 것이 더 매력이 있는 거 같아요."
<녹취> "반장님 받아요!"
공장 느낌을 더 잘 살리기 위한 아이디어도 곳곳에 눈에 띄는데요.
컨베이어 벨트나 직원들의 완장, 주문서까지~
정말 실제 공장 못지않습니다.
특히 이곳은 공장이라는 장소답게 연기가 나지 않는 구이 기계까지 직접 개발했다는데요,
정말 완벽한 변신이 아닐 수 없죠?
<인터뷰> 박형준(서울시 둔촌동 : "정형화 된 가게보다 훨씬 이색적이고 볼 것도 많고 고기 맛도 있어서 자주 오는 거 같아요. 낡고 허름한 버려진 공간이지만 시간과 추억을 담은 곳이기에 더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지난 해 런던 올림픽 취재 과정에서 알게 된 건데요,
세계 최대 규모의 현대 미술관인 테이트 모던은 원래 화력발전소였다고 해요,
1980년대 발전소로서 기능이 정지돼 버려졌던 걸 2000년에 미술관으로 개조했다고 합니다.
저도 본 적 있는데, 그래서 건물 외관이 더 인상적인 것 같네요,
기현정 기자!
이렇게 버려진 공간들을 부수고 다시 짓기보다 재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면서요?
<기자 멘트>
네, 말씀하셨듯이 '폐공간 재활용' 운동은 유럽에서 먼저 시작됐는데요,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폐공간들은 낡고 허름하긴 하지지만 세월의 흔적과 추억을 담아 독특한 매력이 있는데요,
오래되고 낡은 집을 개조해 멋진 갤러리로 꾸미기 하구요,
폐허가 된 정수장과 인쇄소는 생태공원과 음식점으로 변신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놀라운 변신을 한 폐공간들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화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전시장입니다.
이곳은 작가들과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공간을 제공해주는 갤러리인데요.
<녹취> "단순하면서 너무 요란하지 않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곳 같아요."
자세히 보니 보통의 미술관과는 뭔가 좀 다릅니다.
목재로 된 천장에서부터 갈라진 콘크리트 바닥까지.
아기자기 하면서도 조금은 낡고 허름한 분위기가 오래된 가정집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인터뷰> 이윤숙(대표/대안공간 ‘눈’) : "이곳은 40여 년 전 살던 집을 개조해서 비영리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이고요. 차도 한잔 마실 수 있고 잔디마당에서 함께 공연도 즐길 수 있고요."
주택 한편에서 운영되고 있는 카페인데요.
작품을 감상하며 마시는 차 한 잔에 쌓인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집니다.
<인터뷰> 황기현(대전광역시 부사동) : "미술작품들도 많고 아기자기하고 재밌는 작품도 많아서 보는 맛도 있고 귀엽고 좋은 거 같아요."
지금은 수원의 명소로 불릴 만큼 관광객들로 북적이는데요.
8년 전만해도 재개발 금지로 인해 굉장히 낙후되고 침체돼 있었던 동네였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정집(관장/대안공간‘눈’) : "(제가) 거의 50년 정도 산 곳입니다. 주민들하고 접근하는 프로젝트를 많이 시행해서 제 고향을 살려보고자 아내와 함께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집뿐만 아니라 집 앞의 오래되고 비좁은 골목에도 예술 작품들로 생기를 불어 넣었는데요.
<인터뷰> 고현서(경기도 평택시) : "그냥 점들이 찍힌 거 같은데 카메라로 찍어서 확인해보니까 야자수도 나오고 꽃도 나오고 잘 그린 거 같아요. 어떻게 이렇게 하지?"
낡고 허름한 벽을 캔버스 삼아 그린 작품들이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희경(경기도 수원시) : "아이디어가 독특하고 기발한 거 같아요. 옛날의 멋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게 멋있는 거 같아요. 파릇파릇 싱그러운 식물들로 가득한 이공원도 원래는 버려진 공간이었다는데요."
<인터뷰> 손순경(서울시 신월동) : "정수장이었고 이 근방은 전부 정수장 식구들이 사는 (사택이었어요)."
이곳은 원래 인근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던 정수시설이었는데요.
2003년 가동이 중단되고 폐허처럼 남겨져 있었습니다.
도심 속 흉물이 될 뻔한 이곳은 지난 2009년 서울의 유일한 생태호수공원으로 재탄생하게 되었는데요.
생태 공원이 되긴 했지만 자세히 보니 예전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인터뷰> 최신현(서서울호수공원 조경 디자이너) :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장소의 역사성을 잘 활용해서 새롭게 만들게 되면 친밀하고 친환경적인 공원, 또 다른 감동을 줄 수 있는 공원이 만들어지지 않나 싶습니다."
정수장의 구조물이었던 낡은 콘크리트 벽과 건물 잔해들이 자연과 어우러져 굉장히 멋스러운 느낌인데요.
<인터뷰> 이경미(서울시 화곡동) : "옛날 건물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남겼는데도 불구하고 흉측하지 않고 자연하고 잘 어우러지게 조성해서 묘한 매력이 있는 거 같아요. 주변에 마땅한 녹지공간이 없었던 주민들에겐 좋은 휴식공간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특히 이공원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 풍경이 있습니다.
인근에 위치한 공항을 향해, 비행기가 지나가면 자동으로 분수가 켜지는데요.
소음을 즐거움으로 바꾼 아이디어가 돋보입니다.
<인터뷰> 한정숙(서울시 신월동) : "비행기 소음이라고 하면 주변에서 정말 골칫거리잖아요. 오히려 비행기 지나가는 걸 기다리게 되고 정말 기발한 거 같아요. 새 건물로 가득한 도심 한가운데 폐허가 된 공장을 재활용한 곳도 있습니다."
지난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데요,
대체 뭐하는 곳일까요?
<녹취> "여기 구이요리 하는 집이에요."
공장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이곳은 실제로 30년 동안 운영됐던 인쇄소였다고 하는데요.
왜 이런 낡고 허름한 공장에 음식점을 차리게 된 걸까요?
<인터뷰> 이정진(대표/인쇄소 개조 음식점) : "예전에 가지고 있는 시간이 주는 아름다움을 보여줌으로써 시간이 간직하고 있는 건물만의 추억 그리고 향수와 그리움 등을 체험 시키고자 들어오게 됐습니다."
실제로 이 공간의 독특함에 반한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데요.
<인터뷰> 홍현승(부산광역시 수정동) :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와요. 되게 낡은 듯하면서 새로운, 올드 앤 뉴(old & new) 인거 같아요. 불균형한 것이 더 매력이 있는 거 같아요."
<녹취> "반장님 받아요!"
공장 느낌을 더 잘 살리기 위한 아이디어도 곳곳에 눈에 띄는데요.
컨베이어 벨트나 직원들의 완장, 주문서까지~
정말 실제 공장 못지않습니다.
특히 이곳은 공장이라는 장소답게 연기가 나지 않는 구이 기계까지 직접 개발했다는데요,
정말 완벽한 변신이 아닐 수 없죠?
<인터뷰> 박형준(서울시 둔촌동 : "정형화 된 가게보다 훨씬 이색적이고 볼 것도 많고 고기 맛도 있어서 자주 오는 거 같아요. 낡고 허름한 버려진 공간이지만 시간과 추억을 담은 곳이기에 더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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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3-05-21 08:21:37
- 수정2013-05-21 08:55:47
<앵커 멘트>
지난 해 런던 올림픽 취재 과정에서 알게 된 건데요,
세계 최대 규모의 현대 미술관인 테이트 모던은 원래 화력발전소였다고 해요,
1980년대 발전소로서 기능이 정지돼 버려졌던 걸 2000년에 미술관으로 개조했다고 합니다.
저도 본 적 있는데, 그래서 건물 외관이 더 인상적인 것 같네요,
기현정 기자!
이렇게 버려진 공간들을 부수고 다시 짓기보다 재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면서요?
<기자 멘트>
네, 말씀하셨듯이 '폐공간 재활용' 운동은 유럽에서 먼저 시작됐는데요,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폐공간들은 낡고 허름하긴 하지지만 세월의 흔적과 추억을 담아 독특한 매력이 있는데요,
오래되고 낡은 집을 개조해 멋진 갤러리로 꾸미기 하구요,
폐허가 된 정수장과 인쇄소는 생태공원과 음식점으로 변신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놀라운 변신을 한 폐공간들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화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전시장입니다.
이곳은 작가들과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공간을 제공해주는 갤러리인데요.
<녹취> "단순하면서 너무 요란하지 않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곳 같아요."
자세히 보니 보통의 미술관과는 뭔가 좀 다릅니다.
목재로 된 천장에서부터 갈라진 콘크리트 바닥까지.
아기자기 하면서도 조금은 낡고 허름한 분위기가 오래된 가정집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인터뷰> 이윤숙(대표/대안공간 ‘눈’) : "이곳은 40여 년 전 살던 집을 개조해서 비영리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이고요. 차도 한잔 마실 수 있고 잔디마당에서 함께 공연도 즐길 수 있고요."
주택 한편에서 운영되고 있는 카페인데요.
작품을 감상하며 마시는 차 한 잔에 쌓인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집니다.
<인터뷰> 황기현(대전광역시 부사동) : "미술작품들도 많고 아기자기하고 재밌는 작품도 많아서 보는 맛도 있고 귀엽고 좋은 거 같아요."
지금은 수원의 명소로 불릴 만큼 관광객들로 북적이는데요.
8년 전만해도 재개발 금지로 인해 굉장히 낙후되고 침체돼 있었던 동네였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정집(관장/대안공간‘눈’) : "(제가) 거의 50년 정도 산 곳입니다. 주민들하고 접근하는 프로젝트를 많이 시행해서 제 고향을 살려보고자 아내와 함께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집뿐만 아니라 집 앞의 오래되고 비좁은 골목에도 예술 작품들로 생기를 불어 넣었는데요.
<인터뷰> 고현서(경기도 평택시) : "그냥 점들이 찍힌 거 같은데 카메라로 찍어서 확인해보니까 야자수도 나오고 꽃도 나오고 잘 그린 거 같아요. 어떻게 이렇게 하지?"
낡고 허름한 벽을 캔버스 삼아 그린 작품들이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희경(경기도 수원시) : "아이디어가 독특하고 기발한 거 같아요. 옛날의 멋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게 멋있는 거 같아요. 파릇파릇 싱그러운 식물들로 가득한 이공원도 원래는 버려진 공간이었다는데요."
<인터뷰> 손순경(서울시 신월동) : "정수장이었고 이 근방은 전부 정수장 식구들이 사는 (사택이었어요)."
이곳은 원래 인근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던 정수시설이었는데요.
2003년 가동이 중단되고 폐허처럼 남겨져 있었습니다.
도심 속 흉물이 될 뻔한 이곳은 지난 2009년 서울의 유일한 생태호수공원으로 재탄생하게 되었는데요.
생태 공원이 되긴 했지만 자세히 보니 예전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인터뷰> 최신현(서서울호수공원 조경 디자이너) :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장소의 역사성을 잘 활용해서 새롭게 만들게 되면 친밀하고 친환경적인 공원, 또 다른 감동을 줄 수 있는 공원이 만들어지지 않나 싶습니다."
정수장의 구조물이었던 낡은 콘크리트 벽과 건물 잔해들이 자연과 어우러져 굉장히 멋스러운 느낌인데요.
<인터뷰> 이경미(서울시 화곡동) : "옛날 건물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남겼는데도 불구하고 흉측하지 않고 자연하고 잘 어우러지게 조성해서 묘한 매력이 있는 거 같아요. 주변에 마땅한 녹지공간이 없었던 주민들에겐 좋은 휴식공간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특히 이공원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 풍경이 있습니다.
인근에 위치한 공항을 향해, 비행기가 지나가면 자동으로 분수가 켜지는데요.
소음을 즐거움으로 바꾼 아이디어가 돋보입니다.
<인터뷰> 한정숙(서울시 신월동) : "비행기 소음이라고 하면 주변에서 정말 골칫거리잖아요. 오히려 비행기 지나가는 걸 기다리게 되고 정말 기발한 거 같아요. 새 건물로 가득한 도심 한가운데 폐허가 된 공장을 재활용한 곳도 있습니다."
지난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데요,
대체 뭐하는 곳일까요?
<녹취> "여기 구이요리 하는 집이에요."
공장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이곳은 실제로 30년 동안 운영됐던 인쇄소였다고 하는데요.
왜 이런 낡고 허름한 공장에 음식점을 차리게 된 걸까요?
<인터뷰> 이정진(대표/인쇄소 개조 음식점) : "예전에 가지고 있는 시간이 주는 아름다움을 보여줌으로써 시간이 간직하고 있는 건물만의 추억 그리고 향수와 그리움 등을 체험 시키고자 들어오게 됐습니다."
실제로 이 공간의 독특함에 반한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데요.
<인터뷰> 홍현승(부산광역시 수정동) :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와요. 되게 낡은 듯하면서 새로운, 올드 앤 뉴(old & new) 인거 같아요. 불균형한 것이 더 매력이 있는 거 같아요."
<녹취> "반장님 받아요!"
공장 느낌을 더 잘 살리기 위한 아이디어도 곳곳에 눈에 띄는데요.
컨베이어 벨트나 직원들의 완장, 주문서까지~
정말 실제 공장 못지않습니다.
특히 이곳은 공장이라는 장소답게 연기가 나지 않는 구이 기계까지 직접 개발했다는데요,
정말 완벽한 변신이 아닐 수 없죠?
<인터뷰> 박형준(서울시 둔촌동 : "정형화 된 가게보다 훨씬 이색적이고 볼 것도 많고 고기 맛도 있어서 자주 오는 거 같아요. 낡고 허름한 버려진 공간이지만 시간과 추억을 담은 곳이기에 더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지난 해 런던 올림픽 취재 과정에서 알게 된 건데요,
세계 최대 규모의 현대 미술관인 테이트 모던은 원래 화력발전소였다고 해요,
1980년대 발전소로서 기능이 정지돼 버려졌던 걸 2000년에 미술관으로 개조했다고 합니다.
저도 본 적 있는데, 그래서 건물 외관이 더 인상적인 것 같네요,
기현정 기자!
이렇게 버려진 공간들을 부수고 다시 짓기보다 재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면서요?
<기자 멘트>
네, 말씀하셨듯이 '폐공간 재활용' 운동은 유럽에서 먼저 시작됐는데요,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폐공간들은 낡고 허름하긴 하지지만 세월의 흔적과 추억을 담아 독특한 매력이 있는데요,
오래되고 낡은 집을 개조해 멋진 갤러리로 꾸미기 하구요,
폐허가 된 정수장과 인쇄소는 생태공원과 음식점으로 변신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놀라운 변신을 한 폐공간들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화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전시장입니다.
이곳은 작가들과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공간을 제공해주는 갤러리인데요.
<녹취> "단순하면서 너무 요란하지 않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곳 같아요."
자세히 보니 보통의 미술관과는 뭔가 좀 다릅니다.
목재로 된 천장에서부터 갈라진 콘크리트 바닥까지.
아기자기 하면서도 조금은 낡고 허름한 분위기가 오래된 가정집을 떠올리게 하는데요.
<인터뷰> 이윤숙(대표/대안공간 ‘눈’) : "이곳은 40여 년 전 살던 집을 개조해서 비영리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이고요. 차도 한잔 마실 수 있고 잔디마당에서 함께 공연도 즐길 수 있고요."
주택 한편에서 운영되고 있는 카페인데요.
작품을 감상하며 마시는 차 한 잔에 쌓인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집니다.
<인터뷰> 황기현(대전광역시 부사동) : "미술작품들도 많고 아기자기하고 재밌는 작품도 많아서 보는 맛도 있고 귀엽고 좋은 거 같아요."
지금은 수원의 명소로 불릴 만큼 관광객들로 북적이는데요.
8년 전만해도 재개발 금지로 인해 굉장히 낙후되고 침체돼 있었던 동네였다고 합니다.
<인터뷰> 김정집(관장/대안공간‘눈’) : "(제가) 거의 50년 정도 산 곳입니다. 주민들하고 접근하는 프로젝트를 많이 시행해서 제 고향을 살려보고자 아내와 함께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집뿐만 아니라 집 앞의 오래되고 비좁은 골목에도 예술 작품들로 생기를 불어 넣었는데요.
<인터뷰> 고현서(경기도 평택시) : "그냥 점들이 찍힌 거 같은데 카메라로 찍어서 확인해보니까 야자수도 나오고 꽃도 나오고 잘 그린 거 같아요. 어떻게 이렇게 하지?"
낡고 허름한 벽을 캔버스 삼아 그린 작품들이 또 다른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희경(경기도 수원시) : "아이디어가 독특하고 기발한 거 같아요. 옛날의 멋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게 멋있는 거 같아요. 파릇파릇 싱그러운 식물들로 가득한 이공원도 원래는 버려진 공간이었다는데요."
<인터뷰> 손순경(서울시 신월동) : "정수장이었고 이 근방은 전부 정수장 식구들이 사는 (사택이었어요)."
이곳은 원래 인근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던 정수시설이었는데요.
2003년 가동이 중단되고 폐허처럼 남겨져 있었습니다.
도심 속 흉물이 될 뻔한 이곳은 지난 2009년 서울의 유일한 생태호수공원으로 재탄생하게 되었는데요.
생태 공원이 되긴 했지만 자세히 보니 예전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인터뷰> 최신현(서서울호수공원 조경 디자이너) :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장소의 역사성을 잘 활용해서 새롭게 만들게 되면 친밀하고 친환경적인 공원, 또 다른 감동을 줄 수 있는 공원이 만들어지지 않나 싶습니다."
정수장의 구조물이었던 낡은 콘크리트 벽과 건물 잔해들이 자연과 어우러져 굉장히 멋스러운 느낌인데요.
<인터뷰> 이경미(서울시 화곡동) : "옛날 건물을 훼손하지 않고 그대로 남겼는데도 불구하고 흉측하지 않고 자연하고 잘 어우러지게 조성해서 묘한 매력이 있는 거 같아요. 주변에 마땅한 녹지공간이 없었던 주민들에겐 좋은 휴식공간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특히 이공원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 풍경이 있습니다.
인근에 위치한 공항을 향해, 비행기가 지나가면 자동으로 분수가 켜지는데요.
소음을 즐거움으로 바꾼 아이디어가 돋보입니다.
<인터뷰> 한정숙(서울시 신월동) : "비행기 소음이라고 하면 주변에서 정말 골칫거리잖아요. 오히려 비행기 지나가는 걸 기다리게 되고 정말 기발한 거 같아요. 새 건물로 가득한 도심 한가운데 폐허가 된 공장을 재활용한 곳도 있습니다."
지난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데요,
대체 뭐하는 곳일까요?
<녹취> "여기 구이요리 하는 집이에요."
공장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이곳은 실제로 30년 동안 운영됐던 인쇄소였다고 하는데요.
왜 이런 낡고 허름한 공장에 음식점을 차리게 된 걸까요?
<인터뷰> 이정진(대표/인쇄소 개조 음식점) : "예전에 가지고 있는 시간이 주는 아름다움을 보여줌으로써 시간이 간직하고 있는 건물만의 추억 그리고 향수와 그리움 등을 체험 시키고자 들어오게 됐습니다."
실제로 이 공간의 독특함에 반한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데요.
<인터뷰> 홍현승(부산광역시 수정동) :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와요. 되게 낡은 듯하면서 새로운, 올드 앤 뉴(old & new) 인거 같아요. 불균형한 것이 더 매력이 있는 거 같아요."
<녹취> "반장님 받아요!"
공장 느낌을 더 잘 살리기 위한 아이디어도 곳곳에 눈에 띄는데요.
컨베이어 벨트나 직원들의 완장, 주문서까지~
정말 실제 공장 못지않습니다.
특히 이곳은 공장이라는 장소답게 연기가 나지 않는 구이 기계까지 직접 개발했다는데요,
정말 완벽한 변신이 아닐 수 없죠?
<인터뷰> 박형준(서울시 둔촌동 : "정형화 된 가게보다 훨씬 이색적이고 볼 것도 많고 고기 맛도 있어서 자주 오는 거 같아요. 낡고 허름한 버려진 공간이지만 시간과 추억을 담은 곳이기에 더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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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현정 기자 thisis2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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