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PM2.5의 공습

입력 2013.05.21 (21:59) 수정 2013.05.21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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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의도

- 올해 초 중국은 한치 앞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의 심한 스모그로 몸살을 앓았다. 스모그의 주범은 바로 각종 대기오염물질의 결정체인 초미세먼지 PM2.5이다. 그런데 PM2.5 문제는 중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 역시 최근 5년간 연평균 스모그 발생 일수가 130일에 이르는 등 PM2.5로 인한 대기 오염이 심각한 수준이다. 대기오염물질 가운데서도 인체 위해성이 큰 것으로 알려진 PM2.5가 시민들의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PM2.5 문제에 대한 우리 환경 당국은 적절한 대응을 하고 있는지를 심층 취재를 통해 점검했다.

■ 주요 내용

1. PM2.5, 인체에 얼마나 위해한가?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지름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초미세먼지 PM2.5는 주로 자동차의 매연과 공장 굴뚝에서 나온 유독 물질·중금속 등이 대기중 광화학 반응을 통해 만들어진다. 또 입자 크기가 워낙 작아 호흡기에서 걸러지지 않고 사람의 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혈액을 타고 심장과 뇌에까지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취재진은 6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PM2.5의 농도 증가가 폐활량의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봤다. 그리고 취재진이 서울시가 지난 10년간 측정한 PM2.5 일일 농도 데이터와 같은 기간 건강보험공단에 접수된 질환별 환자 데이터를 비교 분석한 결과 PM2.5의 농도가 19㎍/㎥증가할 때마다 알레르기성 비염과 천식이 각각 8%, 아토피 피부염은 1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 우리나라의 PM2.5 실태는?이처럼 PM2.5의 인체 유해성이 대기오염물질 가운데 가장 크지만, 우리 환경 당국은 아직 PM2.5가 어디서 얼마나 생성되고 있는지 정확한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취재진은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측정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휴대용 측정기를 이용해 서울시내 주요지점에서 PM2.5 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측정 당일 서울의 PM2.5 농도가 환경 당국이 설정한 대기 환경 기준치(2015년 1월 시행 예정)의 4~6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국립환경과학원의 측정 자료를 보면 지난해 서울의 연평균 PM2.5 농도가 미국 뉴욕 등 선진국 주요 도시의 연평균 농도의 두 배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나는 등 전반적으로 위험한 수준임이 확인됐다.

3. 환경 당국의 대응은 적절한가?PM2.5 문제가 더 이상 방치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고 생각한 환경부는 내년부터 PM2.5 예보제를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예보에 반드시필요한 연속 측정의 경우 아직 공식 매뉴얼조차 만들어지지 않았고 일선의 측정 담당자조차 아직은 측정치를 100% 믿기 힘들다고 말하고 있다. 또, 서울의 PM2.5 농도를 측정하는 수도권 집중 측정소의 경우 외곽 지대인 북한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어 도심의 공기질과는 차이를 보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었음에도 그대로 측정소 설치를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측정에 대한 신뢰도가 흔들리는 현 상황에선 예보제도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4. PM2.5는 그 자체가 다양한 오염물질의 결합체인데다 생성 경로도 워낙 복잡해 단기간 감축이 쉽지 않다. 그러나 거꾸로 얘기하면 PM2.5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대기 환경 개선 노력도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결국 PM2.5 관리 정책은 환경 선진국여부를 가늠하게 해주는 리트머스 시험지인 셈이다.

■ 방송일자 : 2013년 5월 21일 KBS 1TV 오후 22:00~22:50

■ 제목 : <초미세먼지 PM2.5의 공습>

■ 취재 : 최형원

■ 촬영 : 오광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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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미세먼지 PM2.5의 공습
    • 입력 2013-05-21 19:14:42
    • 수정2013-05-21 23: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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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의도

- 올해 초 중국은 한치 앞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의 심한 스모그로 몸살을 앓았다. 스모그의 주범은 바로 각종 대기오염물질의 결정체인 초미세먼지 PM2.5이다. 그런데 PM2.5 문제는 중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 역시 최근 5년간 연평균 스모그 발생 일수가 130일에 이르는 등 PM2.5로 인한 대기 오염이 심각한 수준이다. 대기오염물질 가운데서도 인체 위해성이 큰 것으로 알려진 PM2.5가 시민들의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PM2.5 문제에 대한 우리 환경 당국은 적절한 대응을 하고 있는지를 심층 취재를 통해 점검했다.

■ 주요 내용

1. PM2.5, 인체에 얼마나 위해한가?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지름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초미세먼지 PM2.5는 주로 자동차의 매연과 공장 굴뚝에서 나온 유독 물질·중금속 등이 대기중 광화학 반응을 통해 만들어진다. 또 입자 크기가 워낙 작아 호흡기에서 걸러지지 않고 사람의 폐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혈액을 타고 심장과 뇌에까지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취재진은 65세 이상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PM2.5의 농도 증가가 폐활량의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봤다. 그리고 취재진이 서울시가 지난 10년간 측정한 PM2.5 일일 농도 데이터와 같은 기간 건강보험공단에 접수된 질환별 환자 데이터를 비교 분석한 결과 PM2.5의 농도가 19㎍/㎥증가할 때마다 알레르기성 비염과 천식이 각각 8%, 아토피 피부염은 1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 우리나라의 PM2.5 실태는?이처럼 PM2.5의 인체 유해성이 대기오염물질 가운데 가장 크지만, 우리 환경 당국은 아직 PM2.5가 어디서 얼마나 생성되고 있는지 정확한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다. 취재진은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측정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휴대용 측정기를 이용해 서울시내 주요지점에서 PM2.5 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측정 당일 서울의 PM2.5 농도가 환경 당국이 설정한 대기 환경 기준치(2015년 1월 시행 예정)의 4~6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국립환경과학원의 측정 자료를 보면 지난해 서울의 연평균 PM2.5 농도가 미국 뉴욕 등 선진국 주요 도시의 연평균 농도의 두 배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나는 등 전반적으로 위험한 수준임이 확인됐다.

3. 환경 당국의 대응은 적절한가?PM2.5 문제가 더 이상 방치하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고 생각한 환경부는 내년부터 PM2.5 예보제를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예보에 반드시필요한 연속 측정의 경우 아직 공식 매뉴얼조차 만들어지지 않았고 일선의 측정 담당자조차 아직은 측정치를 100% 믿기 힘들다고 말하고 있다. 또, 서울의 PM2.5 농도를 측정하는 수도권 집중 측정소의 경우 외곽 지대인 북한산 기슭에 자리 잡고 있어 도심의 공기질과는 차이를 보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있었음에도 그대로 측정소 설치를 강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측정에 대한 신뢰도가 흔들리는 현 상황에선 예보제도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4. PM2.5는 그 자체가 다양한 오염물질의 결합체인데다 생성 경로도 워낙 복잡해 단기간 감축이 쉽지 않다. 그러나 거꾸로 얘기하면 PM2.5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대기 환경 개선 노력도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결국 PM2.5 관리 정책은 환경 선진국여부를 가늠하게 해주는 리트머스 시험지인 셈이다.

■ 방송일자 : 2013년 5월 21일 KBS 1TV 오후 22:00~22:50

■ 제목 : <초미세먼지 PM2.5의 공습>

■ 취재 : 최형원

■ 촬영 : 오광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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