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국제중’ 비리 이대로 안 된다

입력 2013.05.22 (07:33) 수정 2013.05.22 (07:5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임오진 해설위원]

뽑고 싶은 학생은 어떻게 해서든 뽑는다. 성적조작은 기본이고 학교규정은 아예 무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검은 돈이 오가지 않았을 리가 없습니다. 영훈 국제중학교와 대원 국제중 얘깁니다. 곪을 대로 곪은 특수학교의 입학 비리가 터져 나온 것입니다.

이들 국제중학교는 서류심사에서 지원자의 인적사항을 그대로 노출시켰습니다. 주관적 채점영역에서, 뽑고 싶은 학생에게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객관적 영역에서 하위권인 일부 학생들이 주관적 영역에서 만점을 받아 합격했습니다. 이렇게 해서도 합격권에 들지 못하면 다른 학생들의 점수를 깎았습니다. 반대로 떨어트릴 학생은 합격권에 있더라도 최하점을 줘서 떨어트렸습니다. 사전에 학부형들의 경제력 등을 감안했다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2천 만 원을 냈다는 학부형도 KBS의 취재로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특별전형에 지원하면 일반전형을 볼 수 없다는 학교 규정도 무시했습니다. 학교재정 운용은 이사장이 전횡을 일삼았습니다. 장학금 지원도 약속금액의 10%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교육청의 감사는 형식에 그쳤습니다. 수사권이 없는 감사로는 더 이상은 밝혀내기 어렵다며, 검찰로 넘겼습니다. 과감한 수술이 필요합니다. 의무교육인 중학교까지 이런 학교가 필요한 지, 필요하다면 국공립 전환과 더불어 기부금 양성화를 포함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최근 우리 교육계는 장학사 선발에서부터 외국인학교의 부정입학, SAT를 비롯한 각종 공인시험의 부정 등 고질적인 비리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습니다. 새 정부의 4대악 척결에 교육 비리도 포함시켜야 할 것 같습니다. 비리로 얼룩진 학교에서, 글로벌 인재를 양성한다는 취지가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철저한 수사와 함께 교육계는 물론 학부모들도 대오각성해야 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뉴스해설] ‘국제중’ 비리 이대로 안 된다
    • 입력 2013-05-22 07:36:32
    • 수정2013-05-22 07:52:44
    뉴스광장
[임오진 해설위원]

뽑고 싶은 학생은 어떻게 해서든 뽑는다. 성적조작은 기본이고 학교규정은 아예 무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검은 돈이 오가지 않았을 리가 없습니다. 영훈 국제중학교와 대원 국제중 얘깁니다. 곪을 대로 곪은 특수학교의 입학 비리가 터져 나온 것입니다.

이들 국제중학교는 서류심사에서 지원자의 인적사항을 그대로 노출시켰습니다. 주관적 채점영역에서, 뽑고 싶은 학생에게 높은 점수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객관적 영역에서 하위권인 일부 학생들이 주관적 영역에서 만점을 받아 합격했습니다. 이렇게 해서도 합격권에 들지 못하면 다른 학생들의 점수를 깎았습니다. 반대로 떨어트릴 학생은 합격권에 있더라도 최하점을 줘서 떨어트렸습니다. 사전에 학부형들의 경제력 등을 감안했다고 볼 수 밖에 없습니다. 2천 만 원을 냈다는 학부형도 KBS의 취재로 밝혀지기도 했습니다. 특별전형에 지원하면 일반전형을 볼 수 없다는 학교 규정도 무시했습니다. 학교재정 운용은 이사장이 전횡을 일삼았습니다. 장학금 지원도 약속금액의 10%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교육청의 감사는 형식에 그쳤습니다. 수사권이 없는 감사로는 더 이상은 밝혀내기 어렵다며, 검찰로 넘겼습니다. 과감한 수술이 필요합니다. 의무교육인 중학교까지 이런 학교가 필요한 지, 필요하다면 국공립 전환과 더불어 기부금 양성화를 포함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최근 우리 교육계는 장학사 선발에서부터 외국인학교의 부정입학, SAT를 비롯한 각종 공인시험의 부정 등 고질적인 비리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습니다. 새 정부의 4대악 척결에 교육 비리도 포함시켜야 할 것 같습니다. 비리로 얼룩진 학교에서, 글로벌 인재를 양성한다는 취지가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철저한 수사와 함께 교육계는 물론 학부모들도 대오각성해야 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