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4 이슈] 일본 우익 잇단 망언에 유엔도 제동

입력 2013.05.23 (00:00) 수정 2013.05.2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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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하시모토(오사카 시장) : "전쟁 중 위안부는 일본군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앵커 멘트>

'위안부'를 아십니까?

1930년대 초부터 일본이 태평양 전쟁에서 패배한 1945년 사이에 걸쳐 일본군의 성적 욕구 충족을 위해 집단적으로 동원되고 관리된 여성을 말하는데요.

우리에게는 듣기만 해도 분노가 치밀고 가슴이 아픈 이름인데요.

부끄러움을 모르는 일본 이 위안부를 두고 연일 '망언'을 쏟아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침략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위안부마저 정당화하고 나선 겁니다.

당초 정의됐던 (위안부의) 강제성을 입증할 만한 증거는 없습니다.

<녹취> 아베 신조(일본 총리) : "당초 정의됐던(위안부의)강제성을 입증할 만한 증거는 없습니다."

이런 일본의 파렴치한 행보에 드디어 UN이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유엔이 위안부 할머니에게 오명을 뒤집어씌우는 일을 중단하라고 권고했는데요.

하지만 일본 내부에선 여전히 반발의 목소리가 높은데요...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신강문 특파원!

<질문> 이번에 유엔사회권리위원회에서 일본을 향해 내놓은 공식견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답변> 네. 유엔의 산하기구에 유엔사회인권리위원회가 있는데요,

이 기구는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오명을 막기 위해 일본 정부에게 범국민 차원의 위안부 문제를 교육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또 위안부 할머니들의 권리와 보상을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취하라고도 덧붙였습니다.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체결국 정부는 이 견해를 성실하게 받아들일 의무가 있습니다.

극단으로 치닫는 일본의 위안부 할머니 모독 등 우경화 행보에 대해 권위있는 국제사회가 심판을 내린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질문> 이번 권고에서 특히, 일본내 혐한파 록밴드의 위안부 모욕 가요가 심각한 문제로 거론됐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또 일본 정부는 이같은 국제사회의 지적에 대해 어떤 답변을 했나요?

<답변> 예, 혐한, 즉 한국을 혐오하는 노래를 부른 일본 극우 록밴드가 있습니다.

이들 록밴드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살고 있는 경기도 '나눔의 집'에 이 노래 cd 등을 보내왔고, 또, 한국을 증오하는 뮤직비디오를 유투브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구체적인 가사 내용은 차마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입니다.

유엔 권리위원회의 이번 권고도 정치적 신념 수준에서 벗어난 일본 내 팽배한 심각한 인종주의, 차별주의에 경고를 보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지금까지 일본 정부의 대변인격인 스가 관방장관은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습니다.

다만, 일본 정부의 입장을 유엔측에 새롭게 설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일단 쏟아지는 비난을 피하고 보자는 태도로 보여 문제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질문> 일본의 최근 망언들 중에서도 가장 심각하고, 한국인들을 분노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위안부가 성노예였던 것을 부정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게 일개 국민들의 시위를 떠나 이제는 국회의원들마저 나서서 그런 발언들에 동참하고 있다면서요?

<답변> 네. 일본 유신회 대표인 오사카 하시모토 시장의 계속되는 망언이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위안부가 필요한 것이었다고 해 한바탕 논란이 일었던 것에 이어 며칠 전부터는 위안부가 '성노예'로 불리는 건 잘못됐다며 억지 주장까지 펼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 황당한 것은 하시모토 오사카 시장과 같은 당에 소속된 니시무라 의원입니다 위안부를 "매춘부"에 비유하면서 일본에는 한국 매춘부가 우글거린다고 말했습니다.

공인인 국회의원이 이웃 국가를 경멸하고 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것이 매우 충격적입니다. 문제의 발언을 들어보시죠.

<녹취> 니시무라(일본유신회 국회의원) : "매춘부와 성노예는 다릅니다. 매춘부는 아직 일본에 우글우글 있습니다. 한국인!"

<질문> 이런 상황속에서 과거 참혹한 경험을 강요당했던 위안부 할머니들이 직접 일본 전국을 돌며 고발 증언을 하는 중이라면서요.

현지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변> 연일 이어지는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에 위안부 할머니들이 직접 일본 방문길에 올랐습니다.

일본 전국을 돌며 침략전쟁과 인권 유린 참상을 일본인에게 직접 증언하기 위해섭니다.

오키나와에서는 주민들 3천여 명이 모인 가운데 위안부들이 강요당했던 참혹한 경험담을 증언했습니다.

국제사회의 비난 속에서도 정작 위안부의 실상을 잘 모르는 일본인들에게 진실을 가르쳐주기 위한 행사입니다.

이들 2명의 할머니들은 오는 24일, 금요일에는 망언의 장본인 오사카 하시모토 시장을 항의 방문할 예정입니다.

<질문> 들리는 말로는 일본 내부에서도 극단적인 우경화 행보에 거부감을 느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면서요?

<답변> 네. 잇딴 정치인들의 망언에 양심적인 일본인들도 '이건 아니지 않느냐'는 여론이 확산되는 분위깁니다.

특히 망언의 장본인들이 소속된 일본유신회의 지지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아사히신문 조사 결과 일본유신회에 대한 지지도는 대략 7% 정도로 지난달보다 3% 포인트 감소했습니다.

일본 극익세력의 거침없는 망언 릴레이가 이어지면서 이제 일본내 건전한 시민사회의 역풍이 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민심이 어떻게 드러날 지는 오는 7월 말에 예정된 참의원 선거에서 드러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멘트>

영국의 유명한 학자 E.H.카는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는 말을 남겼죠.

동서양을 막론하고 극단적인 군국주의는 역사 속에서 어김없이 단죄를 받았습니다.

히틀러와 무솔리니가 그랬듯, 선동으로 이끌어낸 군중의 환호야말로 신기루처럼 허망하다는 것을 일본 정치가들이 역사를 통해 배우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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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24 이슈] 일본 우익 잇단 망언에 유엔도 제동
    • 입력 2013-05-23 07:17:51
    • 수정2013-05-23 08: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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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하시모토(오사카 시장) : "전쟁 중 위안부는 일본군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앵커 멘트>

'위안부'를 아십니까?

1930년대 초부터 일본이 태평양 전쟁에서 패배한 1945년 사이에 걸쳐 일본군의 성적 욕구 충족을 위해 집단적으로 동원되고 관리된 여성을 말하는데요.

우리에게는 듣기만 해도 분노가 치밀고 가슴이 아픈 이름인데요.

부끄러움을 모르는 일본 이 위안부를 두고 연일 '망언'을 쏟아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침략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위안부마저 정당화하고 나선 겁니다.

당초 정의됐던 (위안부의) 강제성을 입증할 만한 증거는 없습니다.

<녹취> 아베 신조(일본 총리) : "당초 정의됐던(위안부의)강제성을 입증할 만한 증거는 없습니다."

이런 일본의 파렴치한 행보에 드디어 UN이 제동을 걸고 나섰습니다.

유엔이 위안부 할머니에게 오명을 뒤집어씌우는 일을 중단하라고 권고했는데요.

하지만 일본 내부에선 여전히 반발의 목소리가 높은데요...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신강문 특파원!

<질문> 이번에 유엔사회권리위원회에서 일본을 향해 내놓은 공식견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답변> 네. 유엔의 산하기구에 유엔사회인권리위원회가 있는데요,

이 기구는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오명을 막기 위해 일본 정부에게 범국민 차원의 위안부 문제를 교육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또 위안부 할머니들의 권리와 보상을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취하라고도 덧붙였습니다.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체결국 정부는 이 견해를 성실하게 받아들일 의무가 있습니다.

극단으로 치닫는 일본의 위안부 할머니 모독 등 우경화 행보에 대해 권위있는 국제사회가 심판을 내린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질문> 이번 권고에서 특히, 일본내 혐한파 록밴드의 위안부 모욕 가요가 심각한 문제로 거론됐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또 일본 정부는 이같은 국제사회의 지적에 대해 어떤 답변을 했나요?

<답변> 예, 혐한, 즉 한국을 혐오하는 노래를 부른 일본 극우 록밴드가 있습니다.

이들 록밴드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살고 있는 경기도 '나눔의 집'에 이 노래 cd 등을 보내왔고, 또, 한국을 증오하는 뮤직비디오를 유투브에 올리기도 했습니다.

구체적인 가사 내용은 차마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입니다.

유엔 권리위원회의 이번 권고도 정치적 신념 수준에서 벗어난 일본 내 팽배한 심각한 인종주의, 차별주의에 경고를 보내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지금까지 일본 정부의 대변인격인 스가 관방장관은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습니다.

다만, 일본 정부의 입장을 유엔측에 새롭게 설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일단 쏟아지는 비난을 피하고 보자는 태도로 보여 문제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질문> 일본의 최근 망언들 중에서도 가장 심각하고, 한국인들을 분노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위안부가 성노예였던 것을 부정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게 일개 국민들의 시위를 떠나 이제는 국회의원들마저 나서서 그런 발언들에 동참하고 있다면서요?

<답변> 네. 일본 유신회 대표인 오사카 하시모토 시장의 계속되는 망언이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위안부가 필요한 것이었다고 해 한바탕 논란이 일었던 것에 이어 며칠 전부터는 위안부가 '성노예'로 불리는 건 잘못됐다며 억지 주장까지 펼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 황당한 것은 하시모토 오사카 시장과 같은 당에 소속된 니시무라 의원입니다 위안부를 "매춘부"에 비유하면서 일본에는 한국 매춘부가 우글거린다고 말했습니다.

공인인 국회의원이 이웃 국가를 경멸하고 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것이 매우 충격적입니다. 문제의 발언을 들어보시죠.

<녹취> 니시무라(일본유신회 국회의원) : "매춘부와 성노예는 다릅니다. 매춘부는 아직 일본에 우글우글 있습니다. 한국인!"

<질문> 이런 상황속에서 과거 참혹한 경험을 강요당했던 위안부 할머니들이 직접 일본 전국을 돌며 고발 증언을 하는 중이라면서요.

현지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변> 연일 이어지는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에 위안부 할머니들이 직접 일본 방문길에 올랐습니다.

일본 전국을 돌며 침략전쟁과 인권 유린 참상을 일본인에게 직접 증언하기 위해섭니다.

오키나와에서는 주민들 3천여 명이 모인 가운데 위안부들이 강요당했던 참혹한 경험담을 증언했습니다.

국제사회의 비난 속에서도 정작 위안부의 실상을 잘 모르는 일본인들에게 진실을 가르쳐주기 위한 행사입니다.

이들 2명의 할머니들은 오는 24일, 금요일에는 망언의 장본인 오사카 하시모토 시장을 항의 방문할 예정입니다.

<질문> 들리는 말로는 일본 내부에서도 극단적인 우경화 행보에 거부감을 느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면서요?

<답변> 네. 잇딴 정치인들의 망언에 양심적인 일본인들도 '이건 아니지 않느냐'는 여론이 확산되는 분위깁니다.

특히 망언의 장본인들이 소속된 일본유신회의 지지율이 크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아사히신문 조사 결과 일본유신회에 대한 지지도는 대략 7% 정도로 지난달보다 3% 포인트 감소했습니다.

일본 극익세력의 거침없는 망언 릴레이가 이어지면서 이제 일본내 건전한 시민사회의 역풍이 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민심이 어떻게 드러날 지는 오는 7월 말에 예정된 참의원 선거에서 드러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멘트>

영국의 유명한 학자 E.H.카는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는 말을 남겼죠.

동서양을 막론하고 극단적인 군국주의는 역사 속에서 어김없이 단죄를 받았습니다.

히틀러와 무솔리니가 그랬듯, 선동으로 이끌어낸 군중의 환호야말로 신기루처럼 허망하다는 것을 일본 정치가들이 역사를 통해 배우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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