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철강공단서 유해 물질 누출…관리 ‘구멍’

입력 2013.05.24 (12:16) 수정 2013.05.2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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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 커멘트>

포항 철강공단에서 또 유해 물질이 유출돼 인근 통계청 직원들이 두통을 호소하고 가로수가 누렇게 변했는데요.

해당 자치단체는 대기 오염 측정 장비도 없는데다 시민들이 신고하기 전까지 사고 내용 조차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보도에 정연우 기자입입니다.

<리포트>

페놀 화학 혼합물이 유출된 경북 포항철강공단의 한 업체 주변입니다.

나무는 누렇게 변했고, 사람들은 두통을 호소합니다.

<인터뷰> 박정옥 (동북지방통계청 포항사무소): "직원들이 조금씩 아프다고 두통이라든지, 목이 따가움이라든지 이런 부분을 호소.."

사고 업체는 공단내 정밀화학품 제조업체, 정화 시설이 고장나 발암 물질인 페놀 화학 혼합물이 대기 중에 그대로 배출됐습니다.

<녹취> 사고 업체 관계자: "(유해물질 누출을)적발 당했습니다. 저희들이 그 부분에 대해서는 관리 소홀 부분이 적발된 것은 당연히(인정하고)"

더 큰 문제는 허술한 유독물 배출 대비 시스템입니다.

가로수 피해는 지난 달 말 시작됐지만, 시민들의 신고가 있기까지 포항시는 유해 물질의 누출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지난 9일 신고가 접수된 뒤에도 검측 장비나 인력이 없어 엿새가 지난 15일에야 경북 보건환경연구원의 대기 측정이 이뤄졌습니다.

<인터뷰> 신기익 (포항시 환경위생과장): "행정 처분을 조업 정지 열흘 처분을 내리고, 대기 배출 시설과 방지 시설을 조금 더 강화하도록 권고 명령.."

늑장 대처로 얼마나 많은 유해 물질이 누출됐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인터뷰> 정침귀 (포항 환경운동연합): "포항시나 관리감독 기관은 이런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재발을 어떻게 막을지 훨씬 더 신경써야.."

유독물 누출 사고에 대비한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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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항 철강공단서 유해 물질 누출…관리 ‘구멍’
    • 입력 2013-05-24 12:19:00
    • 수정2013-05-24 13:00:04
    뉴스 12
<앵 커멘트>

포항 철강공단에서 또 유해 물질이 유출돼 인근 통계청 직원들이 두통을 호소하고 가로수가 누렇게 변했는데요.

해당 자치단체는 대기 오염 측정 장비도 없는데다 시민들이 신고하기 전까지 사고 내용 조차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보도에 정연우 기자입입니다.

<리포트>

페놀 화학 혼합물이 유출된 경북 포항철강공단의 한 업체 주변입니다.

나무는 누렇게 변했고, 사람들은 두통을 호소합니다.

<인터뷰> 박정옥 (동북지방통계청 포항사무소): "직원들이 조금씩 아프다고 두통이라든지, 목이 따가움이라든지 이런 부분을 호소.."

사고 업체는 공단내 정밀화학품 제조업체, 정화 시설이 고장나 발암 물질인 페놀 화학 혼합물이 대기 중에 그대로 배출됐습니다.

<녹취> 사고 업체 관계자: "(유해물질 누출을)적발 당했습니다. 저희들이 그 부분에 대해서는 관리 소홀 부분이 적발된 것은 당연히(인정하고)"

더 큰 문제는 허술한 유독물 배출 대비 시스템입니다.

가로수 피해는 지난 달 말 시작됐지만, 시민들의 신고가 있기까지 포항시는 유해 물질의 누출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지난 9일 신고가 접수된 뒤에도 검측 장비나 인력이 없어 엿새가 지난 15일에야 경북 보건환경연구원의 대기 측정이 이뤄졌습니다.

<인터뷰> 신기익 (포항시 환경위생과장): "행정 처분을 조업 정지 열흘 처분을 내리고, 대기 배출 시설과 방지 시설을 조금 더 강화하도록 권고 명령.."

늑장 대처로 얼마나 많은 유해 물질이 누출됐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인터뷰> 정침귀 (포항 환경운동연합): "포항시나 관리감독 기관은 이런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재발을 어떻게 막을지 훨씬 더 신경써야.."

유독물 누출 사고에 대비한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 도입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정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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