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논문서 사진 중복…제2의 황우석?

<앵커 멘트>

지난주 미국의 과학자들이 인간의 체세포를 복제해 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는데요.

이 논문에서 사진이 중복된 것으로 밝혀져 과학계에서 논문 조작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습니다.

이은정 과학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간의 체세포를 이용해 복제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한 미국 연구팀입니다.

과거 황우석팀이 만들었다고 주장했던 이른바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로, 앞으로 난치병 치료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됐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한 논문 평가사이트가 이 논문에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논문 그림 2에 실린 줄기세포 사진이 그림 6의 줄기세포와 같은 사진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그림 2에는 복제줄기세포, 그림 6에는 수정란에서 만든 줄기세포라고 다르게 적혀 있습니다.

또 다른 줄기세포사진도 중복됐으며, 줄기세포 분석 그래프 또한 중복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대해 연구책임자 미탈리포프 박사는 '사진의 번호를 잘못 매겨 벌어진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과거 황우석팀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례를 들면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김동욱(연세대 의대 교수) : "셀 잡지와 대학측이 사진 중복 문제와 함께 줄기세포를 제대로 만든 것인지 확인하는 절차가 시작될 겁니다."

이와 함께 해당 논문을 실은 세계적인 학술지 '셀'은 불과 4일 만에 논문을 심사한 것으로 밝혀져 '졸속 심사'라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