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비극까지 무한변신... 창극의 힘!

<앵커 멘트>

오페라에 비길만한 우리 전통 음악극으로 '창극'이 있습니다.

어쩐지 고리타분할 것 같다고 생각하시나요?

뮤지컬보다 재밌다는 새로워진 창극 만나보시죠.

심연희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강렬한 조명과 영상, 현대적인 무대와 의상.

뮤지컬인 듯 싶은데, 노래는 판소리입니다.

예전의 창극 무대는 소리꾼 두어 명과 단출한 국악 반주가 전부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해금과 가야금에 피아노 등 양악기가 흥을 높이고, 합창단이 등장해 촌철살인의 추임새로 극의 속도를 더합니다.

소재와 극본도 다양해져 장화홍련전은 현대적인 공포극으로 변신했습니다.

나아가 고대 그리스 희곡이 창극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한 여인을 통해 사회의 모순을 드러내는 원작을 우리의 정서로 표현한 것입니다.

<인터뷰> 김성녀(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창극은 이렇게 변신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절박감이 있습니다. 이렇게 재밌어? 이런 놀라움을 자꾸만 주고 싶습니다."

소재와 형식이 달라지면서 관객들의 호응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은하(서울 공릉동): "솔직히 말을 할 수가 없었어요. 너무 충격적이고 정말 시선을 사로잡는 그런 것 때문에 말을 이을 수 없을 만큼…."

100년을 이어온 우리 창극이 변화와 포용을 통해 대중 곁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심연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