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유령 교사·전표 위조…수백억 ‘꿀꺽’

입력 2013.05.27 (20:59) 수정 2013.05.27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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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과 경기 일대에서 국고보조금 수백억 원을 빼돌린 어린이집 원장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경찰은 드러난 횡령 규모가 3백억 원대라고 밝혔는데, 비슷한 수법으로 전국에서 새나가는 돈의 액수는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박원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현직 구의원이자 어린이집 원장인 이모 씨가 은행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찾습니다.

거래처에 어린이집 특활비와 식자재비 등을 부풀려 지급하고 나중에 일부를 되돌려 받은 겁니다.

이씨는 2억 2천여만 원을 빼돌린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녹취> 어린이집 관계자(음성변조) : "(원장님 안 계세요?) 안 좋은 일 있어서 안 나오셨어요."

이 어린이집 원장 정모씨도 국가 보조금과 특별활동비 7억 여원을가로챈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녹취> 어린이집 관계자 : "저희뿐만 아니라 다들 똑같아요. 시스템이랄지, 방식 등은...원장들은 같이 공유를 하니까."

이런 횡령 혐의로 경찰이 이번에 적발한 어린이집만 7백여 곳, 모두 3백억 원대 규모입니다.

일부 어린이집은 보육교사나 원생 수를 부풀려 국고 보조금을 가로챘습니다.

또, 수당이나 특별활동비 등을 실제 지급한 것처럼 은행전표까지 위조한 곳도 있었습니다.

싸구려 음식재료를 제값 주고 산 것처럼 장부를 꾸며 불량 음식을 먹인 어린이집도 적발됐습니다.

<녹취> 김수영(서울 송파경찰서장) : "유통기한이 지난 생닭을 영유아들에게 먹여 이를 항의하는 조리사를 해고시키고 취업을 할 수 없게하는 사례도 확인되었습니다.."

경찰은 어린이집과 거래하는 식자재 업체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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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집, 유령 교사·전표 위조…수백억 ‘꿀꺽’
    • 입력 2013-05-27 21:00:28
    • 수정2013-05-27 22: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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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과 경기 일대에서 국고보조금 수백억 원을 빼돌린 어린이집 원장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경찰은 드러난 횡령 규모가 3백억 원대라고 밝혔는데, 비슷한 수법으로 전국에서 새나가는 돈의 액수는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박원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현직 구의원이자 어린이집 원장인 이모 씨가 은행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찾습니다.

거래처에 어린이집 특활비와 식자재비 등을 부풀려 지급하고 나중에 일부를 되돌려 받은 겁니다.

이씨는 2억 2천여만 원을 빼돌린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녹취> 어린이집 관계자(음성변조) : "(원장님 안 계세요?) 안 좋은 일 있어서 안 나오셨어요."

이 어린이집 원장 정모씨도 국가 보조금과 특별활동비 7억 여원을가로챈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녹취> 어린이집 관계자 : "저희뿐만 아니라 다들 똑같아요. 시스템이랄지, 방식 등은...원장들은 같이 공유를 하니까."

이런 횡령 혐의로 경찰이 이번에 적발한 어린이집만 7백여 곳, 모두 3백억 원대 규모입니다.

일부 어린이집은 보육교사나 원생 수를 부풀려 국고 보조금을 가로챘습니다.

또, 수당이나 특별활동비 등을 실제 지급한 것처럼 은행전표까지 위조한 곳도 있었습니다.

싸구려 음식재료를 제값 주고 산 것처럼 장부를 꾸며 불량 음식을 먹인 어린이집도 적발됐습니다.

<녹취> 김수영(서울 송파경찰서장) : "유통기한이 지난 생닭을 영유아들에게 먹여 이를 항의하는 조리사를 해고시키고 취업을 할 수 없게하는 사례도 확인되었습니다.."

경찰은 어린이집과 거래하는 식자재 업체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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