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난치병 환자 등친 ‘사기 처방’ 승려 검거

입력 2013.05.27 (21:33) 수정 2013.05.27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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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말기암 환자들의 심리를 이용해서 엉터리 약을 고가에 판매한 사찰주지 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마취제와 한약재를 섞은 주사액을 맞고 환자들이 회복할 리가 없었습니다.

지형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남양주의 한 아파트, 각종 의료 기구가 가득하고, 화장실에서는 약품 추출 장치가 놓여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65살 김 모씨가 무허가로 주사액을 만든 곳입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마취약과 중국산 한약재를 섞어 만든 가짜 주사약 2억원어치를 팔았습니다.

<인터뷰> 신동석(팀장/서울지방경철청 광역수사대) : "한약재를 이용해서 만든 이러한 한약 주사액이 원가는 천원정도 들어갑니다. 이것을 (한 병에) 약 100만원에 판매해왔습니다."

이 주사액을 산 사찰 주지 홍 모씨 등은 말기암에 특효라고 속여 환자들에게 투약했습니다.

이같은 도구를 이용해 김씨로부터 단 20시간의 교육을 받은 뒤 환자들에게 무면허 시술을 해줬습니다.

<녹취> 무면허 시술 사망자 부인 : "여러 사람들이 맞고 있어서 더 나쁜 사람도 호전중에 있다고 (광고했어요)"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절박한 마음에 홍씨를 찾은 암 환자 3명은 끝내 숨졌습니다.

<인터뷰> 유상영(박사/한국 원자력병원 산부인과) : "예후가 상당히 좋았고, 이후 (치료)스케줄까지 잡아놓았지만 병원에 나오지 않았고, 다시 왔을때는 걷잡을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가짜약을 만든 김씨와 사찰 주지 홍 씨를 구속하고, 무면허 의료업자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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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기암·난치병 환자 등친 ‘사기 처방’ 승려 검거
    • 입력 2013-05-27 21:34:07
    • 수정2013-05-27 21:5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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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말기암 환자들의 심리를 이용해서 엉터리 약을 고가에 판매한 사찰주지 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마취제와 한약재를 섞은 주사액을 맞고 환자들이 회복할 리가 없었습니다.

지형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 남양주의 한 아파트, 각종 의료 기구가 가득하고, 화장실에서는 약품 추출 장치가 놓여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65살 김 모씨가 무허가로 주사액을 만든 곳입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마취약과 중국산 한약재를 섞어 만든 가짜 주사약 2억원어치를 팔았습니다.

<인터뷰> 신동석(팀장/서울지방경철청 광역수사대) : "한약재를 이용해서 만든 이러한 한약 주사액이 원가는 천원정도 들어갑니다. 이것을 (한 병에) 약 100만원에 판매해왔습니다."

이 주사액을 산 사찰 주지 홍 모씨 등은 말기암에 특효라고 속여 환자들에게 투약했습니다.

이같은 도구를 이용해 김씨로부터 단 20시간의 교육을 받은 뒤 환자들에게 무면허 시술을 해줬습니다.

<녹취> 무면허 시술 사망자 부인 : "여러 사람들이 맞고 있어서 더 나쁜 사람도 호전중에 있다고 (광고했어요)"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절박한 마음에 홍씨를 찾은 암 환자 3명은 끝내 숨졌습니다.

<인터뷰> 유상영(박사/한국 원자력병원 산부인과) : "예후가 상당히 좋았고, 이후 (치료)스케줄까지 잡아놓았지만 병원에 나오지 않았고, 다시 왔을때는 걷잡을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가짜약을 만든 김씨와 사찰 주지 홍 씨를 구속하고, 무면허 의료업자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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