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맨 제도가 한국 증시 투자 3위?

입력 2013.05.28 (06:34) 수정 2013.05.28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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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세회피처인 케이맨 제도에서 우리 증시등에 투자한 사람수가 미국,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이 외국인들일까요?

조세회피처에 잠시 나갔다가 들어오는 한국인의 돈, 이른바 '검은 머리 외국인' 자금 의혹이 큽니다.

이호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구 겨우 5만명 좀 넘는 대서양 카리브해의 섬나라 케이맨 제도에서 우리 증시등에 투자자로 등록한 수는 약 2천8백명이나 됩니다. 미국, 일본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이들이 사들인 국내 주식과 채권은 지난 달 말 현재 7조 6,500억 원어치, 대표적 조세회피처인 케이맨 제도가 한해에 버는 국부의 3배입니다.

때문에, 이들 자금 가운데 일부는 순수 외국 자본이라기보다는 외국인으로 가장한 내국인, 즉 검은 머리 외국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조세회피처에 서류상의 회사만 만들어 우리 금감원에 법인설립증을 온라인 제출하면 외국인 투자등록증을 받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학균(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 "개설된 계좌의 자금 흐름이나 이런 것들은 범법행위가 아니면 추적할 수 없기 때문에 그걸(진짜 외국인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검은 머리 외국인 자금의 주가조작 의혹이 종종 제기돼 왔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기업총수들의 지분 확보나 상속 증여 수단 의심도 받고 있습니다.

<녹취> 증권업계 관계자 (음성변조) : "해외 투자자를 통해서 지분을 승계한다면 국내에서 세금 회피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역시 조세 회피처로 알려진 룩셈부르크와 홍콩, 비밀계좌가 많은 스위스 등에서 우리 증시에 투자한 돈도 60조 원에 달합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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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이맨 제도가 한국 증시 투자 3위?
    • 입력 2013-05-28 06:36:27
    • 수정2013-05-28 07: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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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조세회피처인 케이맨 제도에서 우리 증시등에 투자한 사람수가 미국,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이 외국인들일까요?

조세회피처에 잠시 나갔다가 들어오는 한국인의 돈, 이른바 '검은 머리 외국인' 자금 의혹이 큽니다.

이호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구 겨우 5만명 좀 넘는 대서양 카리브해의 섬나라 케이맨 제도에서 우리 증시등에 투자자로 등록한 수는 약 2천8백명이나 됩니다. 미국, 일본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이들이 사들인 국내 주식과 채권은 지난 달 말 현재 7조 6,500억 원어치, 대표적 조세회피처인 케이맨 제도가 한해에 버는 국부의 3배입니다.

때문에, 이들 자금 가운데 일부는 순수 외국 자본이라기보다는 외국인으로 가장한 내국인, 즉 검은 머리 외국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조세회피처에 서류상의 회사만 만들어 우리 금감원에 법인설립증을 온라인 제출하면 외국인 투자등록증을 받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학균(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 "개설된 계좌의 자금 흐름이나 이런 것들은 범법행위가 아니면 추적할 수 없기 때문에 그걸(진짜 외국인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검은 머리 외국인 자금의 주가조작 의혹이 종종 제기돼 왔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기업총수들의 지분 확보나 상속 증여 수단 의심도 받고 있습니다.

<녹취> 증권업계 관계자 (음성변조) : "해외 투자자를 통해서 지분을 승계한다면 국내에서 세금 회피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역시 조세 회피처로 알려진 룩셈부르크와 홍콩, 비밀계좌가 많은 스위스 등에서 우리 증시에 투자한 돈도 60조 원에 달합니다.

KBS 뉴스 이호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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