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전두환 장남 전재국 조세회피처 이용”
입력 2013.06.03 (23:30)
수정 2013.06.03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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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 씨가 조세회피처에 서류상 회사를 설립한 사실이, 국제 탐사보도 언론인협회가 입수한 자료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국세청과 검찰이 사실확인에 나섰습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조빛나 기자, 우선,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한 내용부터 살펴보죠.
<답변>
네, 인터넷 매체 뉴스타파가 조세회피처를 이용한 인사를 5번째로 공개했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인 전재국 시공사 대푭니다.
전재국 씨가 지난 2004년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설립된 '블루아도니스'라는 서류상 회사의 1인 등기이사 겸 주주임을 확인했다는 겁니다.
이 회사의 이사 명부에는 전씨의 영문 이름과 서울 서초동 주소가 나와있는데, 전씨가 대표로 있는 시공사의 주소와 일치합니다.
또 이 회사가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에 계좌정보 등을 보관하기로 한 기록을 발견했다며 이 은행에 계좌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최승호(뉴스타파 앵커):"어떤 법인이 계좌정보의 기록을 어떤 특정 은행에 보관하기로 한다는 것은 그 은행에 법인 명의의 계좌를 개설하겠다는 그런 의미고 아랍은행 측에서도 이 점을 인정 했습니다."
전재국 씨는 오후 늦게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미국 유학을 중단하고 귀국할 때 가지고 있던 학비와 생활비 등을 싱가포르로 이전하는 과정에 발생한 일이고, 부친인 전두환 전 대통령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전재국 씨가 미국에서 귀국한 해는 1989년이고, 전씨가 서류상회사를 만든 시점은 2004년이어서 15년의 시차가 있습니다.
<질문>
유학 때 남은 돈을 처리하면서 조세회피처를 이용했다는 건데, 왜 2004년에 조세회피처를 찾은 걸까요? 시점이 묘하게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고요?
<답변>
2004년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커졌던 땝니다.
그해 초,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씨의 차명계좌에서 뭉칫돈 167억원이 발견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기 때문인데요.
이 돈 가운데 73억 원을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인정한 법원의 1심판결이 나오기 이틀 전, 형인 전재국 씨가 서류상 회사를 설립한 겁니다.
그리고 이후 두달 뒤인 9월 22일까지, 회사 명의의 계좌를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에 만들려고 했다는 게 뉴스타파의 설명입니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가 입수한 전재국씨의 서류상회사 설립 대행 업체의 내부메일에는 고객이 매우 화가 나 있다, 아랍은행 계좌 개설 절차가 안 끝나서 은행계좌에 돈이 묶여 있다며 논의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녹취>최승호:"어떤 계좌에 예치해 둔 돈이 있었고 그 돈을 아랍은행 계좌로 상당히 급하게 이체를 하려고 했다, 이런 추정이 가능해집니다."
아랍은행은 서울사무소를 취재진이 찾아가봤는데요. 아랍은행 측은 중동사업과 관련 있는 기업을 주로 상대하고 있기 때문에 계좌 개설이 사실이라면 흔한 일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질문>
조세회피처 서류상회사를 만들고 연결계좌까지 만들었다면 관심은 이제 이 돈이 어디서 나왔느냐는 것 아니겠습니까?
<답변>
네, 전두환 대통령 일가의 재산 조성 경위를 놓고 의혹은 숱하게 제기돼 왔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일가 가운데 재산이 가장 적은 사람은 전 전 대통령입니다.
두 아들은 수백억대, 한 아들은 백억에 육박하는 재산갑니다. 물론 아들들은 합법적으로 물려받았다거나 스스로 일군 재산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동안 비자금이 유입됐을 거라는 의혹은 수없이 제기돼 왔지만 결정적인 물증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장남 전재국씨가 해외에 유령회사를 세운 사실이 발표되면서 이제 비자금이 해외로 빼돌려졌을 거라는 추측까지 급속도로 번지고 있습니다.
<질문>
국세청과 검찰이 의혹 밝히기에 나선다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검찰은 지난 2004년, 차남 재용씨의 조세포탈사건을 마지막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숨겨진 재산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은닉재산을 찾기 위해 직계가족들의 재산을 다시 추적하고 있는데요. 오늘 드러난 서류상 회사도 중요한 단서 가운데 하나인만큼 일단 보도 내용의 진위여부와 실체 등을 확인한 뒤 국세청과 공조해 전 전 대통령의 은닉재산인지 여부를 조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지난 1997년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확정된 추징금은 2천 2백억원데 지금까지 추징된 건 530억원에 불과합니다.
전 전 대통령이 받은 뇌물에 대한 추징시효는 10월이면 끝나지만 그 전에 한푼이라도 찾아 추징하면 시효는 다시 3년이 연장됩니다.
국세청도 사실 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싱가포르와는 조세조약이 체결돼 있는데요.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계좌정보를 확보할 경우 서류상회사를 이용한 자금 이동 경로와 규모를 추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 씨가 조세회피처에 서류상 회사를 설립한 사실이, 국제 탐사보도 언론인협회가 입수한 자료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국세청과 검찰이 사실확인에 나섰습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조빛나 기자, 우선,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한 내용부터 살펴보죠.
<답변>
네, 인터넷 매체 뉴스타파가 조세회피처를 이용한 인사를 5번째로 공개했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인 전재국 시공사 대푭니다.
전재국 씨가 지난 2004년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설립된 '블루아도니스'라는 서류상 회사의 1인 등기이사 겸 주주임을 확인했다는 겁니다.
이 회사의 이사 명부에는 전씨의 영문 이름과 서울 서초동 주소가 나와있는데, 전씨가 대표로 있는 시공사의 주소와 일치합니다.
또 이 회사가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에 계좌정보 등을 보관하기로 한 기록을 발견했다며 이 은행에 계좌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최승호(뉴스타파 앵커):"어떤 법인이 계좌정보의 기록을 어떤 특정 은행에 보관하기로 한다는 것은 그 은행에 법인 명의의 계좌를 개설하겠다는 그런 의미고 아랍은행 측에서도 이 점을 인정 했습니다."
전재국 씨는 오후 늦게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미국 유학을 중단하고 귀국할 때 가지고 있던 학비와 생활비 등을 싱가포르로 이전하는 과정에 발생한 일이고, 부친인 전두환 전 대통령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전재국 씨가 미국에서 귀국한 해는 1989년이고, 전씨가 서류상회사를 만든 시점은 2004년이어서 15년의 시차가 있습니다.
<질문>
유학 때 남은 돈을 처리하면서 조세회피처를 이용했다는 건데, 왜 2004년에 조세회피처를 찾은 걸까요? 시점이 묘하게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고요?
<답변>
2004년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커졌던 땝니다.
그해 초,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씨의 차명계좌에서 뭉칫돈 167억원이 발견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기 때문인데요.
이 돈 가운데 73억 원을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인정한 법원의 1심판결이 나오기 이틀 전, 형인 전재국 씨가 서류상 회사를 설립한 겁니다.
그리고 이후 두달 뒤인 9월 22일까지, 회사 명의의 계좌를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에 만들려고 했다는 게 뉴스타파의 설명입니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가 입수한 전재국씨의 서류상회사 설립 대행 업체의 내부메일에는 고객이 매우 화가 나 있다, 아랍은행 계좌 개설 절차가 안 끝나서 은행계좌에 돈이 묶여 있다며 논의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녹취>최승호:"어떤 계좌에 예치해 둔 돈이 있었고 그 돈을 아랍은행 계좌로 상당히 급하게 이체를 하려고 했다, 이런 추정이 가능해집니다."
아랍은행은 서울사무소를 취재진이 찾아가봤는데요. 아랍은행 측은 중동사업과 관련 있는 기업을 주로 상대하고 있기 때문에 계좌 개설이 사실이라면 흔한 일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질문>
조세회피처 서류상회사를 만들고 연결계좌까지 만들었다면 관심은 이제 이 돈이 어디서 나왔느냐는 것 아니겠습니까?
<답변>
네, 전두환 대통령 일가의 재산 조성 경위를 놓고 의혹은 숱하게 제기돼 왔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일가 가운데 재산이 가장 적은 사람은 전 전 대통령입니다.
두 아들은 수백억대, 한 아들은 백억에 육박하는 재산갑니다. 물론 아들들은 합법적으로 물려받았다거나 스스로 일군 재산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동안 비자금이 유입됐을 거라는 의혹은 수없이 제기돼 왔지만 결정적인 물증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장남 전재국씨가 해외에 유령회사를 세운 사실이 발표되면서 이제 비자금이 해외로 빼돌려졌을 거라는 추측까지 급속도로 번지고 있습니다.
<질문>
국세청과 검찰이 의혹 밝히기에 나선다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검찰은 지난 2004년, 차남 재용씨의 조세포탈사건을 마지막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숨겨진 재산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은닉재산을 찾기 위해 직계가족들의 재산을 다시 추적하고 있는데요. 오늘 드러난 서류상 회사도 중요한 단서 가운데 하나인만큼 일단 보도 내용의 진위여부와 실체 등을 확인한 뒤 국세청과 공조해 전 전 대통령의 은닉재산인지 여부를 조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지난 1997년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확정된 추징금은 2천 2백억원데 지금까지 추징된 건 530억원에 불과합니다.
전 전 대통령이 받은 뇌물에 대한 추징시효는 10월이면 끝나지만 그 전에 한푼이라도 찾아 추징하면 시효는 다시 3년이 연장됩니다.
국세청도 사실 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싱가포르와는 조세조약이 체결돼 있는데요.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계좌정보를 확보할 경우 서류상회사를 이용한 자금 이동 경로와 규모를 추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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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13-06-03 23: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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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 씨가 조세회피처에 서류상 회사를 설립한 사실이, 국제 탐사보도 언론인협회가 입수한 자료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국세청과 검찰이 사실확인에 나섰습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조빛나 기자, 우선,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한 내용부터 살펴보죠.
<답변>
네, 인터넷 매체 뉴스타파가 조세회피처를 이용한 인사를 5번째로 공개했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인 전재국 시공사 대푭니다.
전재국 씨가 지난 2004년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설립된 '블루아도니스'라는 서류상 회사의 1인 등기이사 겸 주주임을 확인했다는 겁니다.
이 회사의 이사 명부에는 전씨의 영문 이름과 서울 서초동 주소가 나와있는데, 전씨가 대표로 있는 시공사의 주소와 일치합니다.
또 이 회사가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에 계좌정보 등을 보관하기로 한 기록을 발견했다며 이 은행에 계좌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최승호(뉴스타파 앵커):"어떤 법인이 계좌정보의 기록을 어떤 특정 은행에 보관하기로 한다는 것은 그 은행에 법인 명의의 계좌를 개설하겠다는 그런 의미고 아랍은행 측에서도 이 점을 인정 했습니다."
전재국 씨는 오후 늦게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미국 유학을 중단하고 귀국할 때 가지고 있던 학비와 생활비 등을 싱가포르로 이전하는 과정에 발생한 일이고, 부친인 전두환 전 대통령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전재국 씨가 미국에서 귀국한 해는 1989년이고, 전씨가 서류상회사를 만든 시점은 2004년이어서 15년의 시차가 있습니다.
<질문>
유학 때 남은 돈을 처리하면서 조세회피처를 이용했다는 건데, 왜 2004년에 조세회피처를 찾은 걸까요? 시점이 묘하게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고요?
<답변>
2004년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커졌던 땝니다.
그해 초,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씨의 차명계좌에서 뭉칫돈 167억원이 발견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기 때문인데요.
이 돈 가운데 73억 원을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인정한 법원의 1심판결이 나오기 이틀 전, 형인 전재국 씨가 서류상 회사를 설립한 겁니다.
그리고 이후 두달 뒤인 9월 22일까지, 회사 명의의 계좌를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에 만들려고 했다는 게 뉴스타파의 설명입니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가 입수한 전재국씨의 서류상회사 설립 대행 업체의 내부메일에는 고객이 매우 화가 나 있다, 아랍은행 계좌 개설 절차가 안 끝나서 은행계좌에 돈이 묶여 있다며 논의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녹취>최승호:"어떤 계좌에 예치해 둔 돈이 있었고 그 돈을 아랍은행 계좌로 상당히 급하게 이체를 하려고 했다, 이런 추정이 가능해집니다."
아랍은행은 서울사무소를 취재진이 찾아가봤는데요. 아랍은행 측은 중동사업과 관련 있는 기업을 주로 상대하고 있기 때문에 계좌 개설이 사실이라면 흔한 일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질문>
조세회피처 서류상회사를 만들고 연결계좌까지 만들었다면 관심은 이제 이 돈이 어디서 나왔느냐는 것 아니겠습니까?
<답변>
네, 전두환 대통령 일가의 재산 조성 경위를 놓고 의혹은 숱하게 제기돼 왔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일가 가운데 재산이 가장 적은 사람은 전 전 대통령입니다.
두 아들은 수백억대, 한 아들은 백억에 육박하는 재산갑니다. 물론 아들들은 합법적으로 물려받았다거나 스스로 일군 재산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동안 비자금이 유입됐을 거라는 의혹은 수없이 제기돼 왔지만 결정적인 물증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장남 전재국씨가 해외에 유령회사를 세운 사실이 발표되면서 이제 비자금이 해외로 빼돌려졌을 거라는 추측까지 급속도로 번지고 있습니다.
<질문>
국세청과 검찰이 의혹 밝히기에 나선다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검찰은 지난 2004년, 차남 재용씨의 조세포탈사건을 마지막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숨겨진 재산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은닉재산을 찾기 위해 직계가족들의 재산을 다시 추적하고 있는데요. 오늘 드러난 서류상 회사도 중요한 단서 가운데 하나인만큼 일단 보도 내용의 진위여부와 실체 등을 확인한 뒤 국세청과 공조해 전 전 대통령의 은닉재산인지 여부를 조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지난 1997년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확정된 추징금은 2천 2백억원데 지금까지 추징된 건 530억원에 불과합니다.
전 전 대통령이 받은 뇌물에 대한 추징시효는 10월이면 끝나지만 그 전에 한푼이라도 찾아 추징하면 시효는 다시 3년이 연장됩니다.
국세청도 사실 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싱가포르와는 조세조약이 체결돼 있는데요.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계좌정보를 확보할 경우 서류상회사를 이용한 자금 이동 경로와 규모를 추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 씨가 조세회피처에 서류상 회사를 설립한 사실이, 국제 탐사보도 언론인협회가 입수한 자료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국세청과 검찰이 사실확인에 나섰습니다.
취재기자 나와 있습니다.
<질문>
조빛나 기자, 우선,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공개한 내용부터 살펴보죠.
<답변>
네, 인터넷 매체 뉴스타파가 조세회피처를 이용한 인사를 5번째로 공개했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인 전재국 시공사 대푭니다.
전재국 씨가 지난 2004년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설립된 '블루아도니스'라는 서류상 회사의 1인 등기이사 겸 주주임을 확인했다는 겁니다.
이 회사의 이사 명부에는 전씨의 영문 이름과 서울 서초동 주소가 나와있는데, 전씨가 대표로 있는 시공사의 주소와 일치합니다.
또 이 회사가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에 계좌정보 등을 보관하기로 한 기록을 발견했다며 이 은행에 계좌를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최승호(뉴스타파 앵커):"어떤 법인이 계좌정보의 기록을 어떤 특정 은행에 보관하기로 한다는 것은 그 은행에 법인 명의의 계좌를 개설하겠다는 그런 의미고 아랍은행 측에서도 이 점을 인정 했습니다."
전재국 씨는 오후 늦게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미국 유학을 중단하고 귀국할 때 가지고 있던 학비와 생활비 등을 싱가포르로 이전하는 과정에 발생한 일이고, 부친인 전두환 전 대통령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전재국 씨가 미국에서 귀국한 해는 1989년이고, 전씨가 서류상회사를 만든 시점은 2004년이어서 15년의 시차가 있습니다.
<질문>
유학 때 남은 돈을 처리하면서 조세회피처를 이용했다는 건데, 왜 2004년에 조세회피처를 찾은 걸까요? 시점이 묘하게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고요?
<답변>
2004년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커졌던 땝니다.
그해 초, 전두환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씨의 차명계좌에서 뭉칫돈 167억원이 발견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기 때문인데요.
이 돈 가운데 73억 원을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으로 인정한 법원의 1심판결이 나오기 이틀 전, 형인 전재국 씨가 서류상 회사를 설립한 겁니다.
그리고 이후 두달 뒤인 9월 22일까지, 회사 명의의 계좌를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에 만들려고 했다는 게 뉴스타파의 설명입니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가 입수한 전재국씨의 서류상회사 설립 대행 업체의 내부메일에는 고객이 매우 화가 나 있다, 아랍은행 계좌 개설 절차가 안 끝나서 은행계좌에 돈이 묶여 있다며 논의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녹취>최승호:"어떤 계좌에 예치해 둔 돈이 있었고 그 돈을 아랍은행 계좌로 상당히 급하게 이체를 하려고 했다, 이런 추정이 가능해집니다."
아랍은행은 서울사무소를 취재진이 찾아가봤는데요. 아랍은행 측은 중동사업과 관련 있는 기업을 주로 상대하고 있기 때문에 계좌 개설이 사실이라면 흔한 일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질문>
조세회피처 서류상회사를 만들고 연결계좌까지 만들었다면 관심은 이제 이 돈이 어디서 나왔느냐는 것 아니겠습니까?
<답변>
네, 전두환 대통령 일가의 재산 조성 경위를 놓고 의혹은 숱하게 제기돼 왔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일가 가운데 재산이 가장 적은 사람은 전 전 대통령입니다.
두 아들은 수백억대, 한 아들은 백억에 육박하는 재산갑니다. 물론 아들들은 합법적으로 물려받았다거나 스스로 일군 재산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동안 비자금이 유입됐을 거라는 의혹은 수없이 제기돼 왔지만 결정적인 물증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장남 전재국씨가 해외에 유령회사를 세운 사실이 발표되면서 이제 비자금이 해외로 빼돌려졌을 거라는 추측까지 급속도로 번지고 있습니다.
<질문>
국세청과 검찰이 의혹 밝히기에 나선다고요?
<답변>
그렇습니다. 검찰은 지난 2004년, 차남 재용씨의 조세포탈사건을 마지막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숨겨진 재산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은닉재산을 찾기 위해 직계가족들의 재산을 다시 추적하고 있는데요. 오늘 드러난 서류상 회사도 중요한 단서 가운데 하나인만큼 일단 보도 내용의 진위여부와 실체 등을 확인한 뒤 국세청과 공조해 전 전 대통령의 은닉재산인지 여부를 조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지난 1997년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확정된 추징금은 2천 2백억원데 지금까지 추징된 건 530억원에 불과합니다.
전 전 대통령이 받은 뇌물에 대한 추징시효는 10월이면 끝나지만 그 전에 한푼이라도 찾아 추징하면 시효는 다시 3년이 연장됩니다.
국세청도 사실 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싱가포르와는 조세조약이 체결돼 있는데요. 아랍은행 싱가포르 지점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계좌정보를 확보할 경우 서류상회사를 이용한 자금 이동 경로와 규모를 추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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