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4 이슈] 일본 원전 재가동 둘러싸고 갈등 고조
입력 2013.06.04 (00:00)
수정 2013.06.04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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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녹취> 뉴스9 : "오늘 원자력 발전소 3기의 가동이 전격 중단됐습니다. 안전에 중요한 부품이 불량부품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녹취> 뉴스9(심층취재) : "원전 3기의 중단을 가져온 이번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를 부품의 성능을 검사하는 회사가 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가동 2년이 채 안된 신고리 원전, 시험운영때부터 벌써 아홉번이나 고장이 났고 신월성 원전 1호기는 상업 운전을 시작한 지 불과 19일만에 냉각수 누출로 운행을 정지했습니다
작년 한 해 우리나라에서 원전 사고가 공식 집계된 건 총 일곱 번.
시운전 과정까지 포함하면 총 열 두 번에 달합니다.
이렇게 사고가 빈번하다보니 원자력 대신 대체에너지를 찾아야 한다며 원전 중지를 외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게 우리나라의 일만은 아니었나 봅니다.
<녹취> 오치아이 게이코(원전반대 시민단체원) : "가까운 시기에 거대 지진이온다고 연일 미디어가 보도하고 있습니다. 그 거대지진과 원전의 존재가 왜 별도로 거론되는 나라인가요?"
지난 주말 도쿄에선 원전 재가동을 반대하며 대규모 시위가 열렸습니다
오늘 이 시간, 도쿄특파원 연결해 대안에너지를 찾을지 다시 원자력 에너지로 의존하게 될 지.. 기로에 선 일본 내부의 목소리를 들어보겠습니다.
신강문 특파원 !
<질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제 2년 3개월 정도가 지났지만 일본에서는 다시 원전 재가동 움직임에 거센 반대 운동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지난 주말에도 반대 시위가 열렸죠?
<답변> 예, 지난 주말 이틀간 도쿄 도심에서 원전 반대 대규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반원전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6만여 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됩니다.
도쿄에서는 2년 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거의 매주 금요일 원전 반대 시위가 열리고 있는데요.
한때 주춤하기도 했지만, 최근 아베 정부가 원전 재가동 움직임을 보이면서 다시 거세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주말 시위에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유명한 소설가 오에 겐자부로씨가 시위에 참석해 지지연설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내용을 들어보시죠
<녹취> 오에 겐자부로(노벨문학상 수상자) : "원전 재가동 신청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어려움을 겪은 사람들을 배반하는 것입니다."
<질문> 그럼 여기서 우선 일본의 원전 현황을 먼저 살펴봐야 할 것 같은데요.
신강문 특파원, 현재 일본의 원전 어떻게 돌아가고 있습니까?
대지진 이후에 많이 멈췄다고 들은 것 같은데요.
<답변> 일본에는 모두 50여 기의 원자로가 있습니다.
그런데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원전의 네 개 원자로가 폭발하면서 일본 정부는 안전 점검을 이유로 원전 가동을 멈췄습니다.
지난해에는 2030년대까지 모든 원전을 단계적으로 없애기로 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하나씩 가동을 중단하다보니 현재 일본 전체에서는 간사이전력의 오오이 원전 3,4호기만이 가동되고 있습니다.
전체 원자로의 4% 정도만이 전기를 생산하고 있는 셈입니다.
<질문> 원전을 가동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쪽에서 가장 크게 우려하는 건 역시 전력 문제 아니겠습니까?
현재 우리나라도 원전이 일제히 멈추면서 당장 올 여름 블랙아웃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은데요...
일본의 전력 수급상황은 어떤지 궁금하군요.
<답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인 2011년과 2012년의 경우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원래 일본에서 원전이 전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대략 30% 안팎이었는데, 이것이 중단된 것이니 상당한 손실인 셈이죠.
그래서 최근 2년간 여름철마다 각 전력회사가 절전 목표를 세우고 산업체와 가정 등에 이를 지키도록 강력히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5~10%씩 감축 목표를 세워 각 가정은 물론, 관공서, 기업 사무실에서도 에어컨 쓰지 않기 운동에 동참했습니다.
이처럼 일사분란한 일본 특유의 단결정신이 효과를 발휘했는지 지난 2년동안 예상보다는 큰 위기 없이 전력난을 넘겼습니다.
<질문> 그렇군요.
그렇게 별 문제도 없으니 원전 재가동을 추진하는 아베 정부를 향해 반발하는 목소리가 높을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이렇게까지 무리하면서 아베 총리가 원전을 다시 가동시키려는 이유가 궁금한데요.
특히 과감한 금융완화, 정부재정지출확대와 더불어 아베노믹스를 이루는 핵심축인 성장전략 분야에서 원전 재가동을 밀어붙이고 있죠?
현지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변> 일본 내부에선 지반이 안정되지 않은데다 지진이 잦은 일본에서 과연 원전이 안전한 것인지 의문의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깁니다.
실제로 지난달 23일에는 도카이무라 원자력연구실험실에서 방사성 물질이 바깥으로 배출되는 사고가 났습니다.
연구원 6명이 방사능에 피폭됐고, 인근 주민들이 혹시나 하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또, 첨단 원전 '몬주 고속증식로'도 문제가 돼 무기한 사용정지 명령이 내려지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우리나라 동해와 접한 일본 후쿠이현의 쓰루가 원전 지반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가 들리던데...
만약 그렇다면 우리나라에도 큰 문제 아니겠습니까?
이건 또 무슨 얘기인가요?
<답변> 네.
쓰루가 원전 안전 점검 중 지반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후쿠이현 쓰루가 원전은 우리나라 동해와 맞닿아 있는데 그 지반에서 활성단층이 뒤늦게 발견된 겁니다.
이럴 경우 지진 가능성이 커 원자로의 안전성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일본법상 활성 단층 위에 원자로를 둘 수 없기 때문에 이대로라면 재가동은 커녕 폐쇄 운명을 맞게 될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질문> 이렇게 문제가 많은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지나치게 재가동을 서두른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게다가 후쿠시마는 재개장을 하지 않았습니까.
주민들이 다시 돌아간다는데 정말 괜찮은 걸까요?
<답변> 일단 후쿠시마 원전 인근 지역 최대 30km 경계구역을 설정했던 출입금지 조치는 지난달 28일 해제됐습니다.
여기에 일본 정부는 내친 김에 오는 2017년까지 주민들의 완전 귀환까지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현재 방사능 오염 수치상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고는 하지만, 이같은 출입금지 해제조치가 원전 재가동을 위한 분위기 조성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녹취> 뉴스9 : "오늘 원자력 발전소 3기의 가동이 전격 중단됐습니다. 안전에 중요한 부품이 불량부품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녹취> 뉴스9(심층취재) : "원전 3기의 중단을 가져온 이번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를 부품의 성능을 검사하는 회사가 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가동 2년이 채 안된 신고리 원전, 시험운영때부터 벌써 아홉번이나 고장이 났고 신월성 원전 1호기는 상업 운전을 시작한 지 불과 19일만에 냉각수 누출로 운행을 정지했습니다
작년 한 해 우리나라에서 원전 사고가 공식 집계된 건 총 일곱 번.
시운전 과정까지 포함하면 총 열 두 번에 달합니다.
이렇게 사고가 빈번하다보니 원자력 대신 대체에너지를 찾아야 한다며 원전 중지를 외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게 우리나라의 일만은 아니었나 봅니다.
<녹취> 오치아이 게이코(원전반대 시민단체원) : "가까운 시기에 거대 지진이온다고 연일 미디어가 보도하고 있습니다. 그 거대지진과 원전의 존재가 왜 별도로 거론되는 나라인가요?"
지난 주말 도쿄에선 원전 재가동을 반대하며 대규모 시위가 열렸습니다
오늘 이 시간, 도쿄특파원 연결해 대안에너지를 찾을지 다시 원자력 에너지로 의존하게 될 지.. 기로에 선 일본 내부의 목소리를 들어보겠습니다.
신강문 특파원 !
<질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제 2년 3개월 정도가 지났지만 일본에서는 다시 원전 재가동 움직임에 거센 반대 운동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지난 주말에도 반대 시위가 열렸죠?
<답변> 예, 지난 주말 이틀간 도쿄 도심에서 원전 반대 대규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반원전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6만여 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됩니다.
도쿄에서는 2년 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거의 매주 금요일 원전 반대 시위가 열리고 있는데요.
한때 주춤하기도 했지만, 최근 아베 정부가 원전 재가동 움직임을 보이면서 다시 거세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주말 시위에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유명한 소설가 오에 겐자부로씨가 시위에 참석해 지지연설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내용을 들어보시죠
<녹취> 오에 겐자부로(노벨문학상 수상자) : "원전 재가동 신청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어려움을 겪은 사람들을 배반하는 것입니다."
<질문> 그럼 여기서 우선 일본의 원전 현황을 먼저 살펴봐야 할 것 같은데요.
신강문 특파원, 현재 일본의 원전 어떻게 돌아가고 있습니까?
대지진 이후에 많이 멈췄다고 들은 것 같은데요.
<답변> 일본에는 모두 50여 기의 원자로가 있습니다.
그런데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원전의 네 개 원자로가 폭발하면서 일본 정부는 안전 점검을 이유로 원전 가동을 멈췄습니다.
지난해에는 2030년대까지 모든 원전을 단계적으로 없애기로 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하나씩 가동을 중단하다보니 현재 일본 전체에서는 간사이전력의 오오이 원전 3,4호기만이 가동되고 있습니다.
전체 원자로의 4% 정도만이 전기를 생산하고 있는 셈입니다.
<질문> 원전을 가동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쪽에서 가장 크게 우려하는 건 역시 전력 문제 아니겠습니까?
현재 우리나라도 원전이 일제히 멈추면서 당장 올 여름 블랙아웃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은데요...
일본의 전력 수급상황은 어떤지 궁금하군요.
<답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인 2011년과 2012년의 경우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원래 일본에서 원전이 전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대략 30% 안팎이었는데, 이것이 중단된 것이니 상당한 손실인 셈이죠.
그래서 최근 2년간 여름철마다 각 전력회사가 절전 목표를 세우고 산업체와 가정 등에 이를 지키도록 강력히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5~10%씩 감축 목표를 세워 각 가정은 물론, 관공서, 기업 사무실에서도 에어컨 쓰지 않기 운동에 동참했습니다.
이처럼 일사분란한 일본 특유의 단결정신이 효과를 발휘했는지 지난 2년동안 예상보다는 큰 위기 없이 전력난을 넘겼습니다.
<질문> 그렇군요.
그렇게 별 문제도 없으니 원전 재가동을 추진하는 아베 정부를 향해 반발하는 목소리가 높을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이렇게까지 무리하면서 아베 총리가 원전을 다시 가동시키려는 이유가 궁금한데요.
특히 과감한 금융완화, 정부재정지출확대와 더불어 아베노믹스를 이루는 핵심축인 성장전략 분야에서 원전 재가동을 밀어붙이고 있죠?
현지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변> 일본 내부에선 지반이 안정되지 않은데다 지진이 잦은 일본에서 과연 원전이 안전한 것인지 의문의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깁니다.
실제로 지난달 23일에는 도카이무라 원자력연구실험실에서 방사성 물질이 바깥으로 배출되는 사고가 났습니다.
연구원 6명이 방사능에 피폭됐고, 인근 주민들이 혹시나 하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또, 첨단 원전 '몬주 고속증식로'도 문제가 돼 무기한 사용정지 명령이 내려지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우리나라 동해와 접한 일본 후쿠이현의 쓰루가 원전 지반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가 들리던데...
만약 그렇다면 우리나라에도 큰 문제 아니겠습니까?
이건 또 무슨 얘기인가요?
<답변> 네.
쓰루가 원전 안전 점검 중 지반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후쿠이현 쓰루가 원전은 우리나라 동해와 맞닿아 있는데 그 지반에서 활성단층이 뒤늦게 발견된 겁니다.
이럴 경우 지진 가능성이 커 원자로의 안전성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일본법상 활성 단층 위에 원자로를 둘 수 없기 때문에 이대로라면 재가동은 커녕 폐쇄 운명을 맞게 될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질문> 이렇게 문제가 많은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지나치게 재가동을 서두른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게다가 후쿠시마는 재개장을 하지 않았습니까.
주민들이 다시 돌아간다는데 정말 괜찮은 걸까요?
<답변> 일단 후쿠시마 원전 인근 지역 최대 30km 경계구역을 설정했던 출입금지 조치는 지난달 28일 해제됐습니다.
여기에 일본 정부는 내친 김에 오는 2017년까지 주민들의 완전 귀환까지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현재 방사능 오염 수치상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고는 하지만, 이같은 출입금지 해제조치가 원전 재가동을 위한 분위기 조성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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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6-04 06:55:34
- 수정2013-06-04 07:5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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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뉴스9 : "오늘 원자력 발전소 3기의 가동이 전격 중단됐습니다. 안전에 중요한 부품이 불량부품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녹취> 뉴스9(심층취재) : "원전 3기의 중단을 가져온 이번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를 부품의 성능을 검사하는 회사가 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가동 2년이 채 안된 신고리 원전, 시험운영때부터 벌써 아홉번이나 고장이 났고 신월성 원전 1호기는 상업 운전을 시작한 지 불과 19일만에 냉각수 누출로 운행을 정지했습니다
작년 한 해 우리나라에서 원전 사고가 공식 집계된 건 총 일곱 번.
시운전 과정까지 포함하면 총 열 두 번에 달합니다.
이렇게 사고가 빈번하다보니 원자력 대신 대체에너지를 찾아야 한다며 원전 중지를 외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게 우리나라의 일만은 아니었나 봅니다.
<녹취> 오치아이 게이코(원전반대 시민단체원) : "가까운 시기에 거대 지진이온다고 연일 미디어가 보도하고 있습니다. 그 거대지진과 원전의 존재가 왜 별도로 거론되는 나라인가요?"
지난 주말 도쿄에선 원전 재가동을 반대하며 대규모 시위가 열렸습니다
오늘 이 시간, 도쿄특파원 연결해 대안에너지를 찾을지 다시 원자력 에너지로 의존하게 될 지.. 기로에 선 일본 내부의 목소리를 들어보겠습니다.
신강문 특파원 !
<질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제 2년 3개월 정도가 지났지만 일본에서는 다시 원전 재가동 움직임에 거센 반대 운동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지난 주말에도 반대 시위가 열렸죠?
<답변> 예, 지난 주말 이틀간 도쿄 도심에서 원전 반대 대규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반원전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6만여 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됩니다.
도쿄에서는 2년 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거의 매주 금요일 원전 반대 시위가 열리고 있는데요.
한때 주춤하기도 했지만, 최근 아베 정부가 원전 재가동 움직임을 보이면서 다시 거세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주말 시위에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유명한 소설가 오에 겐자부로씨가 시위에 참석해 지지연설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내용을 들어보시죠
<녹취> 오에 겐자부로(노벨문학상 수상자) : "원전 재가동 신청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어려움을 겪은 사람들을 배반하는 것입니다."
<질문> 그럼 여기서 우선 일본의 원전 현황을 먼저 살펴봐야 할 것 같은데요.
신강문 특파원, 현재 일본의 원전 어떻게 돌아가고 있습니까?
대지진 이후에 많이 멈췄다고 들은 것 같은데요.
<답변> 일본에는 모두 50여 기의 원자로가 있습니다.
그런데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원전의 네 개 원자로가 폭발하면서 일본 정부는 안전 점검을 이유로 원전 가동을 멈췄습니다.
지난해에는 2030년대까지 모든 원전을 단계적으로 없애기로 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하나씩 가동을 중단하다보니 현재 일본 전체에서는 간사이전력의 오오이 원전 3,4호기만이 가동되고 있습니다.
전체 원자로의 4% 정도만이 전기를 생산하고 있는 셈입니다.
<질문> 원전을 가동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쪽에서 가장 크게 우려하는 건 역시 전력 문제 아니겠습니까?
현재 우리나라도 원전이 일제히 멈추면서 당장 올 여름 블랙아웃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은데요...
일본의 전력 수급상황은 어떤지 궁금하군요.
<답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인 2011년과 2012년의 경우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원래 일본에서 원전이 전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대략 30% 안팎이었는데, 이것이 중단된 것이니 상당한 손실인 셈이죠.
그래서 최근 2년간 여름철마다 각 전력회사가 절전 목표를 세우고 산업체와 가정 등에 이를 지키도록 강력히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5~10%씩 감축 목표를 세워 각 가정은 물론, 관공서, 기업 사무실에서도 에어컨 쓰지 않기 운동에 동참했습니다.
이처럼 일사분란한 일본 특유의 단결정신이 효과를 발휘했는지 지난 2년동안 예상보다는 큰 위기 없이 전력난을 넘겼습니다.
<질문> 그렇군요.
그렇게 별 문제도 없으니 원전 재가동을 추진하는 아베 정부를 향해 반발하는 목소리가 높을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이렇게까지 무리하면서 아베 총리가 원전을 다시 가동시키려는 이유가 궁금한데요.
특히 과감한 금융완화, 정부재정지출확대와 더불어 아베노믹스를 이루는 핵심축인 성장전략 분야에서 원전 재가동을 밀어붙이고 있죠?
현지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변> 일본 내부에선 지반이 안정되지 않은데다 지진이 잦은 일본에서 과연 원전이 안전한 것인지 의문의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깁니다.
실제로 지난달 23일에는 도카이무라 원자력연구실험실에서 방사성 물질이 바깥으로 배출되는 사고가 났습니다.
연구원 6명이 방사능에 피폭됐고, 인근 주민들이 혹시나 하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또, 첨단 원전 '몬주 고속증식로'도 문제가 돼 무기한 사용정지 명령이 내려지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우리나라 동해와 접한 일본 후쿠이현의 쓰루가 원전 지반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가 들리던데...
만약 그렇다면 우리나라에도 큰 문제 아니겠습니까?
이건 또 무슨 얘기인가요?
<답변> 네.
쓰루가 원전 안전 점검 중 지반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후쿠이현 쓰루가 원전은 우리나라 동해와 맞닿아 있는데 그 지반에서 활성단층이 뒤늦게 발견된 겁니다.
이럴 경우 지진 가능성이 커 원자로의 안전성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일본법상 활성 단층 위에 원자로를 둘 수 없기 때문에 이대로라면 재가동은 커녕 폐쇄 운명을 맞게 될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질문> 이렇게 문제가 많은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지나치게 재가동을 서두른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게다가 후쿠시마는 재개장을 하지 않았습니까.
주민들이 다시 돌아간다는데 정말 괜찮은 걸까요?
<답변> 일단 후쿠시마 원전 인근 지역 최대 30km 경계구역을 설정했던 출입금지 조치는 지난달 28일 해제됐습니다.
여기에 일본 정부는 내친 김에 오는 2017년까지 주민들의 완전 귀환까지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현재 방사능 오염 수치상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고는 하지만, 이같은 출입금지 해제조치가 원전 재가동을 위한 분위기 조성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녹취> 뉴스9 : "오늘 원자력 발전소 3기의 가동이 전격 중단됐습니다. 안전에 중요한 부품이 불량부품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녹취> 뉴스9(심층취재) : "원전 3기의 중단을 가져온 이번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를 부품의 성능을 검사하는 회사가 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가동 2년이 채 안된 신고리 원전, 시험운영때부터 벌써 아홉번이나 고장이 났고 신월성 원전 1호기는 상업 운전을 시작한 지 불과 19일만에 냉각수 누출로 운행을 정지했습니다
작년 한 해 우리나라에서 원전 사고가 공식 집계된 건 총 일곱 번.
시운전 과정까지 포함하면 총 열 두 번에 달합니다.
이렇게 사고가 빈번하다보니 원자력 대신 대체에너지를 찾아야 한다며 원전 중지를 외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게 우리나라의 일만은 아니었나 봅니다.
<녹취> 오치아이 게이코(원전반대 시민단체원) : "가까운 시기에 거대 지진이온다고 연일 미디어가 보도하고 있습니다. 그 거대지진과 원전의 존재가 왜 별도로 거론되는 나라인가요?"
지난 주말 도쿄에선 원전 재가동을 반대하며 대규모 시위가 열렸습니다
오늘 이 시간, 도쿄특파원 연결해 대안에너지를 찾을지 다시 원자력 에너지로 의존하게 될 지.. 기로에 선 일본 내부의 목소리를 들어보겠습니다.
신강문 특파원 !
<질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제 2년 3개월 정도가 지났지만 일본에서는 다시 원전 재가동 움직임에 거센 반대 운동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지난 주말에도 반대 시위가 열렸죠?
<답변> 예, 지난 주말 이틀간 도쿄 도심에서 원전 반대 대규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반원전 집회에는 주최측 추산 6만여 명이 모인 것으로 집계됩니다.
도쿄에서는 2년 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거의 매주 금요일 원전 반대 시위가 열리고 있는데요.
한때 주춤하기도 했지만, 최근 아베 정부가 원전 재가동 움직임을 보이면서 다시 거세지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주말 시위에는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유명한 소설가 오에 겐자부로씨가 시위에 참석해 지지연설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내용을 들어보시죠
<녹취> 오에 겐자부로(노벨문학상 수상자) : "원전 재가동 신청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어려움을 겪은 사람들을 배반하는 것입니다."
<질문> 그럼 여기서 우선 일본의 원전 현황을 먼저 살펴봐야 할 것 같은데요.
신강문 특파원, 현재 일본의 원전 어떻게 돌아가고 있습니까?
대지진 이후에 많이 멈췄다고 들은 것 같은데요.
<답변> 일본에는 모두 50여 기의 원자로가 있습니다.
그런데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원전의 네 개 원자로가 폭발하면서 일본 정부는 안전 점검을 이유로 원전 가동을 멈췄습니다.
지난해에는 2030년대까지 모든 원전을 단계적으로 없애기로 하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하나씩 가동을 중단하다보니 현재 일본 전체에서는 간사이전력의 오오이 원전 3,4호기만이 가동되고 있습니다.
전체 원자로의 4% 정도만이 전기를 생산하고 있는 셈입니다.
<질문> 원전을 가동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쪽에서 가장 크게 우려하는 건 역시 전력 문제 아니겠습니까?
현재 우리나라도 원전이 일제히 멈추면서 당장 올 여름 블랙아웃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은데요...
일본의 전력 수급상황은 어떤지 궁금하군요.
<답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인 2011년과 2012년의 경우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원래 일본에서 원전이 전체 발전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대략 30% 안팎이었는데, 이것이 중단된 것이니 상당한 손실인 셈이죠.
그래서 최근 2년간 여름철마다 각 전력회사가 절전 목표를 세우고 산업체와 가정 등에 이를 지키도록 강력히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5~10%씩 감축 목표를 세워 각 가정은 물론, 관공서, 기업 사무실에서도 에어컨 쓰지 않기 운동에 동참했습니다.
이처럼 일사분란한 일본 특유의 단결정신이 효과를 발휘했는지 지난 2년동안 예상보다는 큰 위기 없이 전력난을 넘겼습니다.
<질문> 그렇군요.
그렇게 별 문제도 없으니 원전 재가동을 추진하는 아베 정부를 향해 반발하는 목소리가 높을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이렇게까지 무리하면서 아베 총리가 원전을 다시 가동시키려는 이유가 궁금한데요.
특히 과감한 금융완화, 정부재정지출확대와 더불어 아베노믹스를 이루는 핵심축인 성장전략 분야에서 원전 재가동을 밀어붙이고 있죠?
현지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답변> 일본 내부에선 지반이 안정되지 않은데다 지진이 잦은 일본에서 과연 원전이 안전한 것인지 의문의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깁니다.
실제로 지난달 23일에는 도카이무라 원자력연구실험실에서 방사성 물질이 바깥으로 배출되는 사고가 났습니다.
연구원 6명이 방사능에 피폭됐고, 인근 주민들이 혹시나 하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또, 첨단 원전 '몬주 고속증식로'도 문제가 돼 무기한 사용정지 명령이 내려지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질문> 그런데 우리나라 동해와 접한 일본 후쿠이현의 쓰루가 원전 지반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가 들리던데...
만약 그렇다면 우리나라에도 큰 문제 아니겠습니까?
이건 또 무슨 얘기인가요?
<답변> 네.
쓰루가 원전 안전 점검 중 지반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후쿠이현 쓰루가 원전은 우리나라 동해와 맞닿아 있는데 그 지반에서 활성단층이 뒤늦게 발견된 겁니다.
이럴 경우 지진 가능성이 커 원자로의 안전성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일본법상 활성 단층 위에 원자로를 둘 수 없기 때문에 이대로라면 재가동은 커녕 폐쇄 운명을 맞게 될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질문> 이렇게 문제가 많은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지나치게 재가동을 서두른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게다가 후쿠시마는 재개장을 하지 않았습니까.
주민들이 다시 돌아간다는데 정말 괜찮은 걸까요?
<답변> 일단 후쿠시마 원전 인근 지역 최대 30km 경계구역을 설정했던 출입금지 조치는 지난달 28일 해제됐습니다.
여기에 일본 정부는 내친 김에 오는 2017년까지 주민들의 완전 귀환까지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습니다.
현재 방사능 오염 수치상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고는 하지만, 이같은 출입금지 해제조치가 원전 재가동을 위한 분위기 조성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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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강문 기자 kmsh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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