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아베노믹스 日 서민 고통 ‘역풍’

입력 2013.06.06 (21:35) 수정 2013.06.06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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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본이 돈을 풀어 경제를 살리려는 이른바 '아베노믹스'를 실시한 지 5개월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한때 만5천선을 돌파하며 70% 이상 올랐던 주가는 급락과 반등을 거듭하며 요동치고 있고, 엔-달러 환율은 백엔 선 안팎에서 조정을 겪고는 있지만 엔저 현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엔화 가치가 떨어져 수출은 늘었지만 수입 원자재 값이 오르면서 서민들이 계속 오르는 생필품 물가에 크게 고통받고 있습니다.

아베노믹스 다섯달의 현주소를 도쿄에서 이재호 특파원이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 서민들이 많이 찾는 우리 돈 5천 원 안팎의 도시락 매장.

식용유에, 냉동식품값이 오르면서 재료 구입비 부담이 10% 이상 늘었습니다.

수지타산을 맞추기조차 어렵지만, 당장 값을 올릴 수도 없습니다.

<녹취> 니시카와(도시락 매장 대표) : "가격을 올리는 것은 어지간한 용기가 없으면 안됩니다. 손님이 줄어드니까요."

달러에 대한 엔화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수입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올해 들어 전기요금은 10%,밀가루와 빵은 7%, 마요네즈는 9%, 햄과 소시지는 8%나 계속 값이 오르고 있습니다.

서민들은 한숨만 나옵니다.

<녹취> 도쿄 시민 : "월급이라도 빨리 오른다면 어떻게 맞춰서 살아갈 수 있겠지만.. (참 어렵습니다.)"

제철을 맞은 오징어잡이 어민들도 10% 이상 오른 기름값에 조업에 나서기가 겁이 납니다.

<녹취> 야스이(오징어잡이 어민) : "한달에 드는 중유값이 220만 원에서 320만원 가까이 오르고 있습니다."

반대로 엔저 효과로 수출 기업들의 올 1분기 경상이익은 전기.기계업종이 66%, 자동차는 34%나 증가했습니다.

하지만,일부 수출기업들만 실적이 좋아지고 있어, 기업 수익 확대를 통해 임금을 인상하고, 국민 소비를 늘리려는 '아베노믹스'는 아직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오가타(일본 종합연구소 연구원) : "임금 인상 없이 물가만 오르면서 매우 곤혹스런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아베노믹스'로 서민층의 희생이 커지면서 경기 활성화의 효과를 제대로 보기 전에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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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아베노믹스 日 서민 고통 ‘역풍’
    • 입력 2013-06-06 21:37:02
    • 수정2013-06-06 22:33:48
    뉴스 9
<앵커 멘트>

일본이 돈을 풀어 경제를 살리려는 이른바 '아베노믹스'를 실시한 지 5개월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한때 만5천선을 돌파하며 70% 이상 올랐던 주가는 급락과 반등을 거듭하며 요동치고 있고, 엔-달러 환율은 백엔 선 안팎에서 조정을 겪고는 있지만 엔저 현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엔화 가치가 떨어져 수출은 늘었지만 수입 원자재 값이 오르면서 서민들이 계속 오르는 생필품 물가에 크게 고통받고 있습니다.

아베노믹스 다섯달의 현주소를 도쿄에서 이재호 특파원이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 서민들이 많이 찾는 우리 돈 5천 원 안팎의 도시락 매장.

식용유에, 냉동식품값이 오르면서 재료 구입비 부담이 10% 이상 늘었습니다.

수지타산을 맞추기조차 어렵지만, 당장 값을 올릴 수도 없습니다.

<녹취> 니시카와(도시락 매장 대표) : "가격을 올리는 것은 어지간한 용기가 없으면 안됩니다. 손님이 줄어드니까요."

달러에 대한 엔화의 가치가 하락하면서 수입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입니다.

올해 들어 전기요금은 10%,밀가루와 빵은 7%, 마요네즈는 9%, 햄과 소시지는 8%나 계속 값이 오르고 있습니다.

서민들은 한숨만 나옵니다.

<녹취> 도쿄 시민 : "월급이라도 빨리 오른다면 어떻게 맞춰서 살아갈 수 있겠지만.. (참 어렵습니다.)"

제철을 맞은 오징어잡이 어민들도 10% 이상 오른 기름값에 조업에 나서기가 겁이 납니다.

<녹취> 야스이(오징어잡이 어민) : "한달에 드는 중유값이 220만 원에서 320만원 가까이 오르고 있습니다."

반대로 엔저 효과로 수출 기업들의 올 1분기 경상이익은 전기.기계업종이 66%, 자동차는 34%나 증가했습니다.

하지만,일부 수출기업들만 실적이 좋아지고 있어, 기업 수익 확대를 통해 임금을 인상하고, 국민 소비를 늘리려는 '아베노믹스'는 아직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녹취> 오가타(일본 종합연구소 연구원) : "임금 인상 없이 물가만 오르면서 매우 곤혹스런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아베노믹스'로 서민층의 희생이 커지면서 경기 활성화의 효과를 제대로 보기 전에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이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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