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드코리아, 도로 위에서는 무슨 일이?

입력 2013.06.11 (19:13) 수정 2013.06.11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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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드코리아 2013'은 국내 최대의 국제 도로 사이클대회인만큼 세계 13개국에서 모인 100여명의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거듭한다.

11일 경북 구미에서부터 경북 영주까지 이어진 165.2㎞짜리 제3구간은 앞선 두 구간과 다르게 가파른 오르막과 급한 내리막이 군데군데 섞여 있다.

이 때문에 선수들과 대회 운영 본부는 한시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경기에 임했다.

출발 신호와 함께 페달을 밟기 시작한 선수들은 먼저 7.4㎞의 퍼레이드 구간을 달렸다.

퍼레이드 구간은 주로 마음껏 달릴 수 있는 곳으로 나가기 위해 시내를 통과하며 시민에게 사이클의 매력을 뽐내는 구간이다.

산호대교 동단에서부터 정식 시합 구간이 시작되자 선수들은 페달 밟기에 박차를 가했다.

평지에서 선수들의 평균 속도는 시속 40∼50㎞로, 내리막에서는 시속 100㎞까지도 속도가 나온다.

일반 성인 남성이 내리막에서 전속력으로 밟았을 때 최고 시속이 40㎞ 정도라는 것을 생각해봤을 때 어마어마한 속도다.

선수들의 앞으로는 심판 2호차가 달리면서 선두로 치고 나가는 선수를 관리한다.

심판장 차는 메인 그룹 바로 뒤를 따라가며 선수 전체와 옐로 저지(종합 선두가 입는 상의)를 관리한다.

의사 차량과 각 팀의 차량이 그 뒤로 이어진다.

각 차량은 경기 내내 선수들을 보호하고 관리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인다.

이 밖에도 선수들을 통제하는 마셜, 시간차를 알려주는 블랙보드, 사진사, 심판 등이 오토바이를 타고 선수들 사이를 누빈다.

절반이 조금 되지 않는 69.5㎞ 지점부터 오르막이 나오는 만큼 선수들은 급하게 속도를 올리지 않는다.

초반에는 무리하게 치고 나가서 바람의 저항을 받는 것보다 다른 선수들과 함께 그룹을 지어 달리며 힘을 비축해두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굴곡이 심하지 않아도 급커브가 나오게 되면 넘어져서 다치는 선수도 생긴다.

선수들은 웬만한 부상이 아니면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피를 흘리면서도 사이클에 올라타 다시 페달을 밟는다.

달리다가 진통제 등 필요한 것이 생기면 달리는 의사 차량 옆에 붙어서 이를 받아가기도 한다.

35.1㎞가 되는 지점에서 먼저 통과하는 선수에게 포인트를 주는 중간 스프린트 구간이 나왔다.

이 포인트와 결승 스프린트 때 받은 포인트를 합산해 최고의 스프린터를 가린다.

이날의 중간 스프린트에서는 켄타로 한손(OPM)이 1등을 했다.

선수들의 사이클에 장착된 타이어는 무게를 줄이기 위해 외피를 없앴기 때문에 곧잘 터진다.

이날은 5번 안팎으로 타이어가 터졌다.

타이어가 터지면 팀 차량을 기다렸다가 타이어를 수리하거나 사이클을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많이 뺏긴다.

시속 40㎞로 달리는 선수들은 잠시만 속도를 줄이면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진다.

이 때문에 간혹 팀 에이스의 타이어에 구멍이 나면 팀 동료가 몇 명 남아 에이스가 다시 그룹에 합류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이날은 70㎞가 되는 구간부터 그룹이 나뉘기 시작했다.

그룹 간의 시간 차를 적은 보드를 든 운영위원은 오토바이를 탄 채 뒷머리의 선수들 앞쪽으로 가 앞 무리가 얼마만큼 멀어졌는지를 알려준다.

구체적인 표적을 줘서 경기에 박진감을 불어넣고, 팀끼리 작전을 세울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신평면의 경계인 69.5㎞지점, 안동시의 경계 81.9㎞인 지점에서 나온 두차례 산악 구간 또한 선수들을 한계를 시험했다.

두 구간 모두 1등을 해 4포인트씩을 받은 최형민(금산구청)이 종합 16포인트로 산악왕에게 주는 빨간 땡땡이 상의를 차지했다.

처음에 4명이던 선두그룹은 90㎞ 지점이 되자 16명으로 늘었고, 이들 사이에서도 추격전이 펼쳐졌다.

마지막 10㎞를 남기고부터 메인 그룹이 속도를 올리기 시작해 5㎞ 남았을 때 선두 그룹을 따라잡았다.

류하오(MSS)와 데니스 반 니커크(MTN) 등 2명의 선수가 치고 나갔지만 500m를 남겨두고 다시 메인그룹에게 잡혔다.

하지만 한번 감을 잡은 류하오는 막판 스퍼트를 감행했고, 결국 결승선을 1등으로 통과했다.

류하오는 4시간53초 만에 결승선을 넘어섰지만, 선수들을 환영하는 인파의 박수는 마지막으로 들어온 신충혁(국민체육진흥공단·4시간15분50초)이 경기를 마무리 지을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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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6-11 19:13:20
    • 수정2013-06-11 19:56:06
    연합뉴스
'투르드코리아 2013'은 국내 최대의 국제 도로 사이클대회인만큼 세계 13개국에서 모인 100여명의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거듭한다. 11일 경북 구미에서부터 경북 영주까지 이어진 165.2㎞짜리 제3구간은 앞선 두 구간과 다르게 가파른 오르막과 급한 내리막이 군데군데 섞여 있다. 이 때문에 선수들과 대회 운영 본부는 한시도 경계를 늦추지 않고 경기에 임했다. 출발 신호와 함께 페달을 밟기 시작한 선수들은 먼저 7.4㎞의 퍼레이드 구간을 달렸다. 퍼레이드 구간은 주로 마음껏 달릴 수 있는 곳으로 나가기 위해 시내를 통과하며 시민에게 사이클의 매력을 뽐내는 구간이다. 산호대교 동단에서부터 정식 시합 구간이 시작되자 선수들은 페달 밟기에 박차를 가했다. 평지에서 선수들의 평균 속도는 시속 40∼50㎞로, 내리막에서는 시속 100㎞까지도 속도가 나온다. 일반 성인 남성이 내리막에서 전속력으로 밟았을 때 최고 시속이 40㎞ 정도라는 것을 생각해봤을 때 어마어마한 속도다. 선수들의 앞으로는 심판 2호차가 달리면서 선두로 치고 나가는 선수를 관리한다. 심판장 차는 메인 그룹 바로 뒤를 따라가며 선수 전체와 옐로 저지(종합 선두가 입는 상의)를 관리한다. 의사 차량과 각 팀의 차량이 그 뒤로 이어진다. 각 차량은 경기 내내 선수들을 보호하고 관리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인다. 이 밖에도 선수들을 통제하는 마셜, 시간차를 알려주는 블랙보드, 사진사, 심판 등이 오토바이를 타고 선수들 사이를 누빈다. 절반이 조금 되지 않는 69.5㎞ 지점부터 오르막이 나오는 만큼 선수들은 급하게 속도를 올리지 않는다. 초반에는 무리하게 치고 나가서 바람의 저항을 받는 것보다 다른 선수들과 함께 그룹을 지어 달리며 힘을 비축해두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굴곡이 심하지 않아도 급커브가 나오게 되면 넘어져서 다치는 선수도 생긴다. 선수들은 웬만한 부상이 아니면 경기를 포기하지 않고, 피를 흘리면서도 사이클에 올라타 다시 페달을 밟는다. 달리다가 진통제 등 필요한 것이 생기면 달리는 의사 차량 옆에 붙어서 이를 받아가기도 한다. 35.1㎞가 되는 지점에서 먼저 통과하는 선수에게 포인트를 주는 중간 스프린트 구간이 나왔다. 이 포인트와 결승 스프린트 때 받은 포인트를 합산해 최고의 스프린터를 가린다. 이날의 중간 스프린트에서는 켄타로 한손(OPM)이 1등을 했다. 선수들의 사이클에 장착된 타이어는 무게를 줄이기 위해 외피를 없앴기 때문에 곧잘 터진다. 이날은 5번 안팎으로 타이어가 터졌다. 타이어가 터지면 팀 차량을 기다렸다가 타이어를 수리하거나 사이클을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많이 뺏긴다. 시속 40㎞로 달리는 선수들은 잠시만 속도를 줄이면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진다. 이 때문에 간혹 팀 에이스의 타이어에 구멍이 나면 팀 동료가 몇 명 남아 에이스가 다시 그룹에 합류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한다. 이날은 70㎞가 되는 구간부터 그룹이 나뉘기 시작했다. 그룹 간의 시간 차를 적은 보드를 든 운영위원은 오토바이를 탄 채 뒷머리의 선수들 앞쪽으로 가 앞 무리가 얼마만큼 멀어졌는지를 알려준다. 구체적인 표적을 줘서 경기에 박진감을 불어넣고, 팀끼리 작전을 세울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신평면의 경계인 69.5㎞지점, 안동시의 경계 81.9㎞인 지점에서 나온 두차례 산악 구간 또한 선수들을 한계를 시험했다. 두 구간 모두 1등을 해 4포인트씩을 받은 최형민(금산구청)이 종합 16포인트로 산악왕에게 주는 빨간 땡땡이 상의를 차지했다. 처음에 4명이던 선두그룹은 90㎞ 지점이 되자 16명으로 늘었고, 이들 사이에서도 추격전이 펼쳐졌다. 마지막 10㎞를 남기고부터 메인 그룹이 속도를 올리기 시작해 5㎞ 남았을 때 선두 그룹을 따라잡았다. 류하오(MSS)와 데니스 반 니커크(MTN) 등 2명의 선수가 치고 나갔지만 500m를 남겨두고 다시 메인그룹에게 잡혔다. 하지만 한번 감을 잡은 류하오는 막판 스퍼트를 감행했고, 결국 결승선을 1등으로 통과했다. 류하오는 4시간53초 만에 결승선을 넘어섰지만, 선수들을 환영하는 인파의 박수는 마지막으로 들어온 신충혁(국민체육진흥공단·4시간15분50초)이 경기를 마무리 지을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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