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크] 할머니가 전해 주는 육아 지침서

입력 2013.06.12 (00:10) 수정 2013.06.13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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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유치원생만 되면 하루에도 서너 개 씩의 이런 저런 각종 학원들로 내몰리고 늘 공부, 공부에 시달리는 게 우리 아이들의 현실이죠. 세 아들 모두를 서울대에 합격시킨 뒤 육아일기를 펴냈던 여성학자 박혜란 씨가 이번에는 여섯 손자 손녀를 둔 할머니로서 느끼는 개정판 육아일기를 펴내 화젭니다.

뉴스토크에 모셨습니다.

앵커 : "안녕하십니까?"

박혜란 : "안녕하세요."

앵커 : "네, 지난번에도 육아 책을 쓰셨는데 그때는 엄마로서 이번에는 할머니로서 쓰신 거죠? (네) 어떻게 관점이 달라진 게 있습니까?"

박혜란 : "관점은 달라진 게 없어요. 관점은 똑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 "어떤 관점으로 아이들을 바라봐야 된다는 거죠?"

박혜란 : "저는 아이들한테 너무 간섭을 하지 말라. 아이를 억지로 엄마가 키우려고 애쓰지 말라. 아이는 지켜보면 저절로 자기 힘으로 자란다. 이게 저의 기본 관점이에요."

앵커 : "어머니로서 육아 책을 펴냈을 때의 심정하고 지금 할머니로서 아이들을 보면서 육아 책을 써냈는데 가장 중요한 게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박혜란 : "가장 중요한 것은 엄마가 얘를 어떻게 키워야 하나 불안에 떨지 말라는 거죠. 혹시 나쁜 엄마라는 그런 흉을 잡히면 어떡하나? 나중에 땅을 치고 후회하면 어떡하나? 이런 미래의 불안을 너무 앞당기지 말고 현재 아이가 어떻게 자라는지 얼 만큼 아이가 자기 생활을 즐기고, 아이가 재미있게 사는지 거기에 중점을 둬서 바라보라고 하고 싶어요. 아이의 먼 미래를 너무 걱정하느라고 현재를 놓치지 말아라. 이런 말을 젊은 엄마들한테 꼭 하고 싶어요."

앵커 : "래도 자라는데 부모로서 도와줘야 하는 부분이 있잖아요. 정서 함양, 정서 발달, 요런 것들에 대해서 팁을 주신 다면요?"

박혜란 : "일단 아이하고 접촉을 많이 하라. 이게 첫째고요, 그리고 엄마의 뜻을 따르도록 아이를 닦달하지 말고 애 뜻이 뭔지 애 눈높이로 내려와서 애하고 이렇게 눈을 바로 보면서 얘 마음을 읽어주라 이렇게 하고 싶어요."

앵커 : " 근데 젊은 엄마들에게 지금 말씀하시는 게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충곤지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탁이자 충고인 것 같은데요?"

박혜란 : "왜냐하면 엄마들은 항상 뭐에 쫒기냐하면 옆집 엄마한테 쫓겨요. 친구한테 쫓기고 그리고 미디어에서 보도하는 온갖 정보, 육아에 대한 정보, 광고 이런 것 때문에 내가 어떻게 아이를 키워야 할 것인가 뚜렷한 방향을 못 잡는 거예요. 휘둘려요. 항상 휘둘리느라고 내 아이한테 맞는 그런 교육을 시키는 게 아니라 옆집 아이한테 맞는 그런 교육을 시키는 거예요."

앵커 : "그런데 또 좋은 대학에 보내려면 열심히 또 옆에서 채근도 하고 학원도 보내고 이렇게 해야 하는 게 일반적인 통념이 아닌가 싶어갖고?"

박혜란 : "그런데 그게 어렸을 때 3살 때부터 공부해라, 공부해라 하면 10살 쯤 되면 지쳐버려요. 그러니까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마음이 나도록 좀 자유롭게 어느 선까지는 풀어줬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에요."

앵커 : "그 부분이 핵심인 것 같애요. 공부할 수 있는 마음이 날 수 있도록 풀어주는 거. 어떻게 풀어줘야 합니까? 그냥 내버려 둬요? 아무 짓을 하든지?"

박혜란 : "아무 짓이 어떤 짓이냐 인데. 저는 소희 공공의 룰이라는 거 있잖아요. 그런 거 해치는 거. 다른 얘 못살게 구는 것, 도둑질 하는 것, 거짓말 하는 것, 그거 빼 놓으면 뭘 하든지 어떻습니까? 뭘 하든지. 지가 즐거운 일을 하면. 예를 들면 만화책을 본다. 그러면 만화는 나빠 이런 식으로 보통 부모들이 이렇게 생각하거든요. 근데 만화도 만화에 따라서 요즘 얼마나 좋은 만화들이 많은지 몰라요."

앵커 : "교육 만화가 많죠. (네) 교육적인 내용. 네, 그러면 여기서 저희 SNS나 문자를 통해서 KBS에 보내오신 시청자 의견을 잠시 보겠습니다. 집안이 어질러져 있어야 아이들의 상상력이 자란다고 평소에 말씀하셨는데 정리정돈이 잘 돼 있어야 아이들의 정서가 안정되는 게 아닌가? 이런 의견을 보내주신 분이 있고요, 문자메시지를 보면 한 자녀 가정이 많은데 밥상머리 교육에 중요성에 관해서 어떤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교육을 시켜야 되는가? 하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 그 시청자의견 보내주신 정리정돈 문제 이 문제에 대해서 답변을 좀 해주시죠.

박혜란 : "제가 처음 책에 17년 전 쓴 책에 너무 집 정리를 너무 열심히 하다보면 얘들이 강박관념에 걸린다 이런 얘기를 썼거든요. 그러니까 장난감을 갖고 놀면 다 갖고 놀고 저녁에 치우면 되는데 대부분 엄마들이 그 자리에서 치우죠. 책도 어질러놓고 보다가 보면 이렇게 해 놓으면 그 자리에서 딱 꽂아 두고, 너무 강박적으로 그러지 말라는 뜻이지."

앵커 : "마지막으로 손주를 키우면서 육아에 이 부분은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엄마로서. 정말 빼 놓을 수 없는 강조 할 점이 있다면 어떤 부분입니까?"

박혜란 :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라. "

앵커 : "있는 그대로 사랑하라."

박혜란 : "네, 아이의 가능성을 믿고 지켜봐라."

앵커 :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고.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박혜란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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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3-06-13 23: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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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생만 되면 하루에도 서너 개 씩의 이런 저런 각종 학원들로 내몰리고 늘 공부, 공부에 시달리는 게 우리 아이들의 현실이죠. 세 아들 모두를 서울대에 합격시킨 뒤 육아일기를 펴냈던 여성학자 박혜란 씨가 이번에는 여섯 손자 손녀를 둔 할머니로서 느끼는 개정판 육아일기를 펴내 화젭니다.

뉴스토크에 모셨습니다.

앵커 : "안녕하십니까?"

박혜란 : "안녕하세요."

앵커 : "네, 지난번에도 육아 책을 쓰셨는데 그때는 엄마로서 이번에는 할머니로서 쓰신 거죠? (네) 어떻게 관점이 달라진 게 있습니까?"

박혜란 : "관점은 달라진 게 없어요. 관점은 똑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 "어떤 관점으로 아이들을 바라봐야 된다는 거죠?"

박혜란 : "저는 아이들한테 너무 간섭을 하지 말라. 아이를 억지로 엄마가 키우려고 애쓰지 말라. 아이는 지켜보면 저절로 자기 힘으로 자란다. 이게 저의 기본 관점이에요."

앵커 : "어머니로서 육아 책을 펴냈을 때의 심정하고 지금 할머니로서 아이들을 보면서 육아 책을 써냈는데 가장 중요한 게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박혜란 : "가장 중요한 것은 엄마가 얘를 어떻게 키워야 하나 불안에 떨지 말라는 거죠. 혹시 나쁜 엄마라는 그런 흉을 잡히면 어떡하나? 나중에 땅을 치고 후회하면 어떡하나? 이런 미래의 불안을 너무 앞당기지 말고 현재 아이가 어떻게 자라는지 얼 만큼 아이가 자기 생활을 즐기고, 아이가 재미있게 사는지 거기에 중점을 둬서 바라보라고 하고 싶어요. 아이의 먼 미래를 너무 걱정하느라고 현재를 놓치지 말아라. 이런 말을 젊은 엄마들한테 꼭 하고 싶어요."

앵커 : "래도 자라는데 부모로서 도와줘야 하는 부분이 있잖아요. 정서 함양, 정서 발달, 요런 것들에 대해서 팁을 주신 다면요?"

박혜란 : "일단 아이하고 접촉을 많이 하라. 이게 첫째고요, 그리고 엄마의 뜻을 따르도록 아이를 닦달하지 말고 애 뜻이 뭔지 애 눈높이로 내려와서 애하고 이렇게 눈을 바로 보면서 얘 마음을 읽어주라 이렇게 하고 싶어요."

앵커 : " 근데 젊은 엄마들에게 지금 말씀하시는 게 받아들일 수 있는 그런 충곤지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탁이자 충고인 것 같은데요?"

박혜란 : "왜냐하면 엄마들은 항상 뭐에 쫒기냐하면 옆집 엄마한테 쫓겨요. 친구한테 쫓기고 그리고 미디어에서 보도하는 온갖 정보, 육아에 대한 정보, 광고 이런 것 때문에 내가 어떻게 아이를 키워야 할 것인가 뚜렷한 방향을 못 잡는 거예요. 휘둘려요. 항상 휘둘리느라고 내 아이한테 맞는 그런 교육을 시키는 게 아니라 옆집 아이한테 맞는 그런 교육을 시키는 거예요."

앵커 : "그런데 또 좋은 대학에 보내려면 열심히 또 옆에서 채근도 하고 학원도 보내고 이렇게 해야 하는 게 일반적인 통념이 아닌가 싶어갖고?"

박혜란 : "그런데 그게 어렸을 때 3살 때부터 공부해라, 공부해라 하면 10살 쯤 되면 지쳐버려요. 그러니까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마음이 나도록 좀 자유롭게 어느 선까지는 풀어줬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에요."

앵커 : "그 부분이 핵심인 것 같애요. 공부할 수 있는 마음이 날 수 있도록 풀어주는 거. 어떻게 풀어줘야 합니까? 그냥 내버려 둬요? 아무 짓을 하든지?"

박혜란 : "아무 짓이 어떤 짓이냐 인데. 저는 소희 공공의 룰이라는 거 있잖아요. 그런 거 해치는 거. 다른 얘 못살게 구는 것, 도둑질 하는 것, 거짓말 하는 것, 그거 빼 놓으면 뭘 하든지 어떻습니까? 뭘 하든지. 지가 즐거운 일을 하면. 예를 들면 만화책을 본다. 그러면 만화는 나빠 이런 식으로 보통 부모들이 이렇게 생각하거든요. 근데 만화도 만화에 따라서 요즘 얼마나 좋은 만화들이 많은지 몰라요."

앵커 : "교육 만화가 많죠. (네) 교육적인 내용. 네, 그러면 여기서 저희 SNS나 문자를 통해서 KBS에 보내오신 시청자 의견을 잠시 보겠습니다. 집안이 어질러져 있어야 아이들의 상상력이 자란다고 평소에 말씀하셨는데 정리정돈이 잘 돼 있어야 아이들의 정서가 안정되는 게 아닌가? 이런 의견을 보내주신 분이 있고요, 문자메시지를 보면 한 자녀 가정이 많은데 밥상머리 교육에 중요성에 관해서 어떤 부분에 관심을 가지고 교육을 시켜야 되는가? 하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 그 시청자의견 보내주신 정리정돈 문제 이 문제에 대해서 답변을 좀 해주시죠.

박혜란 : "제가 처음 책에 17년 전 쓴 책에 너무 집 정리를 너무 열심히 하다보면 얘들이 강박관념에 걸린다 이런 얘기를 썼거든요. 그러니까 장난감을 갖고 놀면 다 갖고 놀고 저녁에 치우면 되는데 대부분 엄마들이 그 자리에서 치우죠. 책도 어질러놓고 보다가 보면 이렇게 해 놓으면 그 자리에서 딱 꽂아 두고, 너무 강박적으로 그러지 말라는 뜻이지."

앵커 : "마지막으로 손주를 키우면서 육아에 이 부분은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엄마로서. 정말 빼 놓을 수 없는 강조 할 점이 있다면 어떤 부분입니까?"

박혜란 :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라. "

앵커 : "있는 그대로 사랑하라."

박혜란 : "네, 아이의 가능성을 믿고 지켜봐라."

앵커 : "하나의 인격체로 대하고.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박혜란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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