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한국 축구 ‘골 결정력’ 부족…큰 문제

입력 2013.06.12 (21:23) 수정 2013.06.12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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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이 자책골이 없었더라면, 한국 축구,곤란한 상황에 빠질 뻔했죠.

브라질 월드컵을 개막을 1년 앞두고 8회 연속 본선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울 뻔 했습니다.

다행히 승리를 거두고 사실상 본선 진출을 눈앞에 뒀지만 답답하고 불안한 게 사실입니다.

마지막 맞대결을 펼칠 이란이 만만치 않은 전력을 드러내 끝까지 마음을 놓기 힘든 상황입니다.

이승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축구대표팀은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앞세워 우즈베크를 압박했습니다.

하지만, 상대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위기를 맞기도 했습니다.

정성룡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실점으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팽팽했던 0의 균형은 뜻밖의 골로 깨졌습니다.

김영권의 크로스를 이근호가 넣은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우즈베크 선수의 자책골이었습니다.

후반 들어 선수들은 우즈베크의 거센 반격을 강한 투지로 버텨냈습니다.

대표팀은 우즈베크를 1대 0으로 꺾고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습니다.

<인터뷰> 최강희(축구대표팀 감독) : "우즈벡이 상승세였기 때문에 선수들이 굉장히 정신력하고 집중력을 발휘했던 경기였습니다."

우리나라와 마지막 일전을 치를 이란은 레바논전에서 매서운 공격력을 보여줬습니다.

전반 39분, 칼라트바리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네쿠남과 구차네자드의 연속골로 4대0 완승을 거뒀습니다.

특히, 2골을 넣은 백전노장 네쿠남은 우리의 경계대상임을 다시 한 번 보여줬습니다.

<기자 멘트>

우리나라는 현재 승점 14점으로 A조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란이 2위로 도약해 지금으로서는 두 나라가 본선에 직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는 18일 이란과 맞대결에서 우리는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로 본선에 자력 진출합니다.

이란에 져도, 우즈베키스탄이 카타르에 지거나 비기면 조 2위로 본선에 자력으로 나갑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란에 많은 골을 내주며 지고, 우즈베키스탄이 큰 골 차로 이기면 최악입니다.

확률은 아주 낮지만, 골득실 차에 밀려 3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B조 3위를 이기고, 남미팀과 플레이오프에서 이겨야 본선에 오를 수 있습니다.

끝까지 방심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본선 진출이 유력한 상황인데도 한국 축구 불안한 이유가 뭘까요?

<리포트>

문제는 역시 골 결정력 부족 이었습니다.

골문 앞에서 결정적인 순간 허둥댔습니다.

이근호 선수의 이 슛 장면, 여러분들도 탄식을 쏟아내셨죠?

김신욱 선수의 발리 슛도 골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우리가 최근 2경기에서 뽑아낸 골은 레바논전에서 김치우 선수의 프리킥 골이 유일합니다.

두번째 원인은 패스 축구의 실종이었습니다.

짧고 정교한 패스, 빠른 공수 전환으로 대표되는 현대 축구의 큰 흐름과도 거리가 멀었습니다.

세계랭킹 1위 스페인이 아일랜드를 요리하는 장면 보시죠.

단 3번의 간결한 전진 패스에 상대 수비는 순식간에 무너졌고.. 결국, 기막힌 골을 만들어냅니다.

이런 패스 플레이가 안되다보니, 미드필드를 생략한 이른바 '뻥 축구'가 번번이 나왔는데요.

어제 우즈베크전에선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이용한 고공 공격에 지나치게 의존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우즈베크 수비수 4명에 둘러싸여 있는데도, 공은 어김없이 김신욱의 머리로 향합니다.

오른쪽 공간은 텅 비었는데 말이죠.

지난 5일, 우리와 비겼던 레바논 감독은 한국이 현대축구의 기본을 망각했다며 혹평을 퍼붓기도 했습니다.

일부에선 한국 축구가 몇십년전으로 뒷걸음질 쳤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내고 있습니다.

이제 월드컵 본선까진 1년 남았습니다.

최강희 감독은 이번 최종예선까지만 지휘봉을 잡겠다고 선언한 만큼, 최대한 빨리 후임 감독도 찾아야 합니다.

후임 감독은 세대교체를 포함한 전반적인 수술을 단행해 한국 축구의 본선 경쟁력을 키워야 합니다.

KBS 뉴스 손기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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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한국 축구 ‘골 결정력’ 부족…큰 문제
    • 입력 2013-06-12 21:24:24
    • 수정2013-06-12 22:4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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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 이 자책골이 없었더라면, 한국 축구,곤란한 상황에 빠질 뻔했죠.

브라질 월드컵을 개막을 1년 앞두고 8회 연속 본선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울 뻔 했습니다.

다행히 승리를 거두고 사실상 본선 진출을 눈앞에 뒀지만 답답하고 불안한 게 사실입니다.

마지막 맞대결을 펼칠 이란이 만만치 않은 전력을 드러내 끝까지 마음을 놓기 힘든 상황입니다.

이승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축구대표팀은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앞세워 우즈베크를 압박했습니다.

하지만, 상대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위기를 맞기도 했습니다.

정성룡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실점으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팽팽했던 0의 균형은 뜻밖의 골로 깨졌습니다.

김영권의 크로스를 이근호가 넣은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우즈베크 선수의 자책골이었습니다.

후반 들어 선수들은 우즈베크의 거센 반격을 강한 투지로 버텨냈습니다.

대표팀은 우즈베크를 1대 0으로 꺾고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습니다.

<인터뷰> 최강희(축구대표팀 감독) : "우즈벡이 상승세였기 때문에 선수들이 굉장히 정신력하고 집중력을 발휘했던 경기였습니다."

우리나라와 마지막 일전을 치를 이란은 레바논전에서 매서운 공격력을 보여줬습니다.

전반 39분, 칼라트바리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네쿠남과 구차네자드의 연속골로 4대0 완승을 거뒀습니다.

특히, 2골을 넣은 백전노장 네쿠남은 우리의 경계대상임을 다시 한 번 보여줬습니다.

<기자 멘트>

우리나라는 현재 승점 14점으로 A조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이란이 2위로 도약해 지금으로서는 두 나라가 본선에 직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오는 18일 이란과 맞대결에서 우리는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로 본선에 자력 진출합니다.

이란에 져도, 우즈베키스탄이 카타르에 지거나 비기면 조 2위로 본선에 자력으로 나갑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란에 많은 골을 내주며 지고, 우즈베키스탄이 큰 골 차로 이기면 최악입니다.

확률은 아주 낮지만, 골득실 차에 밀려 3위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B조 3위를 이기고, 남미팀과 플레이오프에서 이겨야 본선에 오를 수 있습니다.

끝까지 방심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본선 진출이 유력한 상황인데도 한국 축구 불안한 이유가 뭘까요?

<리포트>

문제는 역시 골 결정력 부족 이었습니다.

골문 앞에서 결정적인 순간 허둥댔습니다.

이근호 선수의 이 슛 장면, 여러분들도 탄식을 쏟아내셨죠?

김신욱 선수의 발리 슛도 골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우리가 최근 2경기에서 뽑아낸 골은 레바논전에서 김치우 선수의 프리킥 골이 유일합니다.

두번째 원인은 패스 축구의 실종이었습니다.

짧고 정교한 패스, 빠른 공수 전환으로 대표되는 현대 축구의 큰 흐름과도 거리가 멀었습니다.

세계랭킹 1위 스페인이 아일랜드를 요리하는 장면 보시죠.

단 3번의 간결한 전진 패스에 상대 수비는 순식간에 무너졌고.. 결국, 기막힌 골을 만들어냅니다.

이런 패스 플레이가 안되다보니, 미드필드를 생략한 이른바 '뻥 축구'가 번번이 나왔는데요.

어제 우즈베크전에선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이용한 고공 공격에 지나치게 의존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우즈베크 수비수 4명에 둘러싸여 있는데도, 공은 어김없이 김신욱의 머리로 향합니다.

오른쪽 공간은 텅 비었는데 말이죠.

지난 5일, 우리와 비겼던 레바논 감독은 한국이 현대축구의 기본을 망각했다며 혹평을 퍼붓기도 했습니다.

일부에선 한국 축구가 몇십년전으로 뒷걸음질 쳤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내고 있습니다.

이제 월드컵 본선까진 1년 남았습니다.

최강희 감독은 이번 최종예선까지만 지휘봉을 잡겠다고 선언한 만큼, 최대한 빨리 후임 감독도 찾아야 합니다.

후임 감독은 세대교체를 포함한 전반적인 수술을 단행해 한국 축구의 본선 경쟁력을 키워야 합니다.

KBS 뉴스 손기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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