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대통령 반대에도 ‘박정희 공원’ 강행”

입력 2013.06.12 (23:32) 수정 2013.06.12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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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중구청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살았던 신당동 가옥 일대에 기념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는데도 중구청장은 기념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렇게 고집하는 이유는 뭘까요. 사회1부 김가림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김기자, 우선 신당동 가옥이 어떤 곳인지부터 한번 얘기해 보죠. 박정희 전 대통령이 5.16 군사정변을 지휘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 현대사에서 의미 있는 장소라고 할 수는 있겠네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58년 5월부터 1961년 8월까지 신당동 가옥에서 가족과 함께 생활했습니다.

5.16 군사정변을 거쳐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관사로 옮길 때까지 이곳에서 머물렀습니다.

1979년 박 전 대통령이 서거한 후에 유족들이 청와대에서 다시 돌아와 살았던 장소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우리 현대사에서 중요한 역사적 현장이라고 판단돼 2008년에 등록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지난해 서울시가 원형으로 복원했는데 집 내부는 비어있고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가옥은 육영수여사 기념사업회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질문>
서울 중구청이 이 가옥 주변으로 박정희 기념공원을 만들겠다고 나섰는데, 어떻게 조성한다는 계획인가요?

<답변>
네, 서울시가 가옥을 원형대로 복원한 데 더해서 서울 중구청은 가옥 주변까지 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명분은 공영주차장이 좁아서 주민들이 주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녹지 공간이 부족하다는 건데요,

그래서 지상에는 공원을, 지하에는 주차장을 만드는데 부지 일부를 박정희 기념 공간으로 만든다는 게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3300제곱미터 규모의 공원을 만들기 위해서 중구청은 가옥 주변에 있는 건물과 주택 5동을 사들이는 계획을 세우고 지난해 말 타당성 조사를 벌였습니다.

총 예산은 286억 원, 전체 예산의 절반은 정부에서, 20%는 서울시에서 지원을 받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졌습니다.

예산 대부분은 주차장과 공원 조성에 쓰이고 전시관에 직접 투입되는 돈은 16억 원 정도라는 게 구청의 설명입니다.

<질문>
정부예산에 시예산까지 끌어와야 할 만큼 규모가 큰데요,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이 반대 의사를 밝혔겠죠? 그런데도 최 구청장은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고요?

<답변>
네, 박근혜 대통령은 이틀 전인 지난 10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녹취> 박근혜 대통령:"국가 경제가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국민 세금을 들여서 기념공원을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창식 중구청장은 대통령의 명시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기념공원 조성의지를 다시 밝혔습니다.

<앵커 멘트>

그럼 여기서 최창식 중구청장 연결해 입장 들어보겠습니다.

<질문> 박정희 기념 공원을 강행하는 이유가 무엇이신지요?

<질문> 주민들의 동의는 구한 것인지요? 반대 의견도 많을텐데요

<질문>
지금 최 구청장의 입장 직접 들어봤는데 논란이 일고 있지요?

<답변>
구청장이 대통령 의사를 거스르면서까지 추진 의지를 밝히자, 대통령의 속뜻은 다를 것이라고 지레 짐작한 것 아니냐... 또, 내년 지방선거용 띄우기 아니냐는 시선도 있습니다.

실제로 최 구청장은 오늘 인터뷰에서 이런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최창식(서울 중구청장):"역사적인 문화자산을 최대한 이렇게 찾아내서 발굴하는 것이 기본적인 구청장 임무라고 보고요. 저는 취임 이후에 직후부터 추진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물론 제가 하는 치적이 재선에 영향을 주겠지요."

최 구청장은 또, 대통령의 뜻에 맞추면서 주민들 뜻에도 맞출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고, 기념공원 조성 기금을 주민 모금을 추진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질문>
(최 구청장은 주민들이 찬성하고 있다고 했는데..상황 반영) 김 기자가 주민들을 직접 만나봤지요?

<답변>
네, 최 구청장은 주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는데요, 실제로 주민들을 만나보니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찬성과 반대 의견 각각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홍재은(신당6동 주민):"박정희 대통령이 우리 이 나라를 위해서 공로가 크잖아요. 여기서 오래 사시고 육여사까지 살았으니까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장성규(신당6동 주민):"쓸데없는짓 하시는거 아닌가, 반대. 굳이 몇평안되는 별로 볼 것도 없는 그런것을 역사적 그거라고 해가지고 주변을 국민 세금가지고 돈을 들여가지고 한다는 것은 좀 아니지않나."

중구청은 서울시에 예산 일부를 지원해 달라며 심사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심사는 다음달 말쯤 이뤄질 예정인데요. 중구청 홈페이지에선 주민들의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 결정이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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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3-06-12 23: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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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청이 박정희 전 대통령이 살았던 신당동 가옥 일대에 기념공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는데도 중구청장은 기념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렇게 고집하는 이유는 뭘까요. 사회1부 김가림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
김기자, 우선 신당동 가옥이 어떤 곳인지부터 한번 얘기해 보죠. 박정희 전 대통령이 5.16 군사정변을 지휘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 현대사에서 의미 있는 장소라고 할 수는 있겠네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58년 5월부터 1961년 8월까지 신당동 가옥에서 가족과 함께 생활했습니다.

5.16 군사정변을 거쳐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 관사로 옮길 때까지 이곳에서 머물렀습니다.

1979년 박 전 대통령이 서거한 후에 유족들이 청와대에서 다시 돌아와 살았던 장소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우리 현대사에서 중요한 역사적 현장이라고 판단돼 2008년에 등록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지난해 서울시가 원형으로 복원했는데 집 내부는 비어있고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가옥은 육영수여사 기념사업회에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질문>
서울 중구청이 이 가옥 주변으로 박정희 기념공원을 만들겠다고 나섰는데, 어떻게 조성한다는 계획인가요?

<답변>
네, 서울시가 가옥을 원형대로 복원한 데 더해서 서울 중구청은 가옥 주변까지 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명분은 공영주차장이 좁아서 주민들이 주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녹지 공간이 부족하다는 건데요,

그래서 지상에는 공원을, 지하에는 주차장을 만드는데 부지 일부를 박정희 기념 공간으로 만든다는 게 논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3300제곱미터 규모의 공원을 만들기 위해서 중구청은 가옥 주변에 있는 건물과 주택 5동을 사들이는 계획을 세우고 지난해 말 타당성 조사를 벌였습니다.

총 예산은 286억 원, 전체 예산의 절반은 정부에서, 20%는 서울시에서 지원을 받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졌습니다.

예산 대부분은 주차장과 공원 조성에 쓰이고 전시관에 직접 투입되는 돈은 16억 원 정도라는 게 구청의 설명입니다.

<질문>
정부예산에 시예산까지 끌어와야 할 만큼 규모가 큰데요,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이 반대 의사를 밝혔겠죠? 그런데도 최 구청장은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고요?

<답변>
네, 박근혜 대통령은 이틀 전인 지난 10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녹취> 박근혜 대통령:"국가 경제가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국민 세금을 들여서 기념공원을 만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창식 중구청장은 대통령의 명시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기념공원 조성의지를 다시 밝혔습니다.

<앵커 멘트>

그럼 여기서 최창식 중구청장 연결해 입장 들어보겠습니다.

<질문> 박정희 기념 공원을 강행하는 이유가 무엇이신지요?

<질문> 주민들의 동의는 구한 것인지요? 반대 의견도 많을텐데요

<질문>
지금 최 구청장의 입장 직접 들어봤는데 논란이 일고 있지요?

<답변>
구청장이 대통령 의사를 거스르면서까지 추진 의지를 밝히자, 대통령의 속뜻은 다를 것이라고 지레 짐작한 것 아니냐... 또, 내년 지방선거용 띄우기 아니냐는 시선도 있습니다.

실제로 최 구청장은 오늘 인터뷰에서 이런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최창식(서울 중구청장):"역사적인 문화자산을 최대한 이렇게 찾아내서 발굴하는 것이 기본적인 구청장 임무라고 보고요. 저는 취임 이후에 직후부터 추진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물론 제가 하는 치적이 재선에 영향을 주겠지요."

최 구청장은 또, 대통령의 뜻에 맞추면서 주민들 뜻에도 맞출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고, 기념공원 조성 기금을 주민 모금을 추진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질문>
(최 구청장은 주민들이 찬성하고 있다고 했는데..상황 반영) 김 기자가 주민들을 직접 만나봤지요?

<답변>
네, 최 구청장은 주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는데요, 실제로 주민들을 만나보니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찬성과 반대 의견 각각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홍재은(신당6동 주민):"박정희 대통령이 우리 이 나라를 위해서 공로가 크잖아요. 여기서 오래 사시고 육여사까지 살았으니까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장성규(신당6동 주민):"쓸데없는짓 하시는거 아닌가, 반대. 굳이 몇평안되는 별로 볼 것도 없는 그런것을 역사적 그거라고 해가지고 주변을 국민 세금가지고 돈을 들여가지고 한다는 것은 좀 아니지않나."

중구청은 서울시에 예산 일부를 지원해 달라며 심사를 요청한 상태입니다.

심사는 다음달 말쯤 이뤄질 예정인데요. 중구청 홈페이지에선 주민들의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 결정이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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