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뉴스] 속 빈 강정 ‘K팝 관광’…“즐길거리 마련해야”

입력 2013.06.14 (21:27) 수정 2013.06.14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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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 초 인도네시아에서 열렸던 KBS의 음악 프로그램, '뮤직뱅크' 공연 현장입니다.

해외에는 이렇게 한류 팬들이 많은데요.

이들 가운데는 K팝 가수들을 보기 위해 우리나라를 직접 찾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를 찾는 K팝 관광객들은 무얼 보고, 무얼 하고 가는 걸까요?

이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KBS의 음악 프로그램 '뮤직뱅크'의 출연자 입구입니다.

잠깐이라도 가수들을 보기 위해 몰려든 팬들 가운데는 멀리 외국에서 온 팬들도 적지않습니다.

스페인의 에스테르 씨도 K팝 스타들을 직접 만나고 싶어서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한국에 왔습니다.

<인터뷰> 에스테르(스페인 관광객) :

몇 시간씩 기다린 끝에 입장하는 가수들을 볼 수 있는 시간은 단 몇 초.

방송이 끝나기를 또 기다립니다.

강남의 연예 기획사 앞은 방송사나 공연장 못지않게 K팝 팬들이 즐겨 찾는 곳입니다.

<인터뷰> 카요코(일본인 관광객) : "2PM의 팬인데,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사무실이라도 보고 싶어서 왔습니다."

사진만 찍고 가기 아쉬운 마음에 건물 앞에서 무작정 기다리기도 합니다.

<인터뷰> 진안기(중국 관광객) : "JB를 만나고 싶습니다. 여기서 오늘 6시간 동안 기다렸습니다."

한 기획사는 이런 열성팬들을 위해 내부에 카페까지 열었습니다.

손님의 절반 가까이는 외국인입니다.

소속 가수의 핸드프린팅과 가수들의 캐릭터 상품만으로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인터뷰> 엘렌(캐나다 관광객)

K팝 성지인 한국을 찾은 이들은 기다림과 아쉬움만으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은 것이 K팝 관광의 현주소입니다.

<기자 멘트>

K팝 공연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한류 스타 때문에 한국에 관심을 갖고 또 직접 방문하기까지 하는 외국인들은 얼마나 될까요?

전체 외국 관광객의 약 10%, 그러니까 지난해를 기준으로 80만에서 100만 명 정도가 K팝 관광객으로 추산됩니다.

결코, 적지 않은 숫자인데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프랑스의 K팝 팬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반드시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응답이 75%를 넘었습니다.

우리 가요가 외국인을 한국으로 끌어들이는 데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예입니다.

게다가 K팝 팬들은 일반 관광객들에 비해 훨씬 많은 돈을 지출합니다.

기본적인 관광에다 공연을 보고 각종 캐릭터 상품과 음반 등을 구매해 평균 씀씀이가 일반 관광객의 1.5배입니다.

K팝 관광은 부가가치가 높은 관광 산업의 하나로 충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결국, 문제는 이들이 즐길만한 프로그램과 충분한 기반 시설입니다.

더 많은 K-팝 팬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리포트>

걸 그룹 '소녀시대'의 콘서트에 만여 명의 관객이 모였습니다.

한순간 실제 '소녀시대'가 아닌 홀로그램 영상이 무대를 꾸미지만 함성은 그칠 줄 모릅니다.

일부 연예 기획사는 이 같은 홀로그램을 활용한 상시 공연 시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팝 스타의 콘서트나 팬 미팅 등이 한 해 3~4차례에 불과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시도가 시작된 것입니다.

이럴 경우 K팝 스타의 대형 콘서트가 없어도 음악 방송 관람과 연계하는 등 다양한 패키지 상품의 기획이 가능해집니다.

<인터뷰> 차영미(씨제스엔터 여행사업부 팀장) : "한 해 평균 만 2천 명 정도가 JYJ 관련 이벤트로 입국하고 있는데요. 만약 상시적으로 기획해서 운영할 수 있다면 더 많은 팬들이"

뮤지컬의 상징인 미국의 '브로드웨이'는 참고할 수 있는 모델입니다.

40여 개의 중대형 극장과 기념 상점 등이 모인 이 뮤지컬 특구에 1년 내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강남 스타일로 이미 유명세를 탔는데다 연예 기획사 몰려있는 서울 강남 일대가 K-팝 특구로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갑니다.

<인터뷰> 서민수(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K-팝을 즐기면서 음식도 먹고 쇼핑도 하고 팬 미팅도 하고 여러 가지 다양한 한류를 체험할 수 있는 문화 복합 클러스터 공간을"

이와 함께 개별 연예 기획사, 방송사 별로 흩어져 있는 K-팝 관광 자원을 연계해 상품화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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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뉴스] 속 빈 강정 ‘K팝 관광’…“즐길거리 마련해야”
    • 입력 2013-06-14 21:28:44
    • 수정2013-06-14 22: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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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올해 초 인도네시아에서 열렸던 KBS의 음악 프로그램, '뮤직뱅크' 공연 현장입니다.

해외에는 이렇게 한류 팬들이 많은데요.

이들 가운데는 K팝 가수들을 보기 위해 우리나라를 직접 찾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를 찾는 K팝 관광객들은 무얼 보고, 무얼 하고 가는 걸까요?

이하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KBS의 음악 프로그램 '뮤직뱅크'의 출연자 입구입니다.

잠깐이라도 가수들을 보기 위해 몰려든 팬들 가운데는 멀리 외국에서 온 팬들도 적지않습니다.

스페인의 에스테르 씨도 K팝 스타들을 직접 만나고 싶어서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한국에 왔습니다.

<인터뷰> 에스테르(스페인 관광객) :

몇 시간씩 기다린 끝에 입장하는 가수들을 볼 수 있는 시간은 단 몇 초.

방송이 끝나기를 또 기다립니다.

강남의 연예 기획사 앞은 방송사나 공연장 못지않게 K팝 팬들이 즐겨 찾는 곳입니다.

<인터뷰> 카요코(일본인 관광객) : "2PM의 팬인데,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사무실이라도 보고 싶어서 왔습니다."

사진만 찍고 가기 아쉬운 마음에 건물 앞에서 무작정 기다리기도 합니다.

<인터뷰> 진안기(중국 관광객) : "JB를 만나고 싶습니다. 여기서 오늘 6시간 동안 기다렸습니다."

한 기획사는 이런 열성팬들을 위해 내부에 카페까지 열었습니다.

손님의 절반 가까이는 외국인입니다.

소속 가수의 핸드프린팅과 가수들의 캐릭터 상품만으로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인터뷰> 엘렌(캐나다 관광객)

K팝 성지인 한국을 찾은 이들은 기다림과 아쉬움만으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은 것이 K팝 관광의 현주소입니다.

<기자 멘트>

K팝 공연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한류 스타 때문에 한국에 관심을 갖고 또 직접 방문하기까지 하는 외국인들은 얼마나 될까요?

전체 외국 관광객의 약 10%, 그러니까 지난해를 기준으로 80만에서 100만 명 정도가 K팝 관광객으로 추산됩니다.

결코, 적지 않은 숫자인데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도 충분히 있습니다.

프랑스의 K팝 팬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반드시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응답이 75%를 넘었습니다.

우리 가요가 외국인을 한국으로 끌어들이는 데 얼마나 큰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예입니다.

게다가 K팝 팬들은 일반 관광객들에 비해 훨씬 많은 돈을 지출합니다.

기본적인 관광에다 공연을 보고 각종 캐릭터 상품과 음반 등을 구매해 평균 씀씀이가 일반 관광객의 1.5배입니다.

K팝 관광은 부가가치가 높은 관광 산업의 하나로 충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결국, 문제는 이들이 즐길만한 프로그램과 충분한 기반 시설입니다.

더 많은 K-팝 팬들이 찾아올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리포트>

걸 그룹 '소녀시대'의 콘서트에 만여 명의 관객이 모였습니다.

한순간 실제 '소녀시대'가 아닌 홀로그램 영상이 무대를 꾸미지만 함성은 그칠 줄 모릅니다.

일부 연예 기획사는 이 같은 홀로그램을 활용한 상시 공연 시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팝 스타의 콘서트나 팬 미팅 등이 한 해 3~4차례에 불과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시도가 시작된 것입니다.

이럴 경우 K팝 스타의 대형 콘서트가 없어도 음악 방송 관람과 연계하는 등 다양한 패키지 상품의 기획이 가능해집니다.

<인터뷰> 차영미(씨제스엔터 여행사업부 팀장) : "한 해 평균 만 2천 명 정도가 JYJ 관련 이벤트로 입국하고 있는데요. 만약 상시적으로 기획해서 운영할 수 있다면 더 많은 팬들이"

뮤지컬의 상징인 미국의 '브로드웨이'는 참고할 수 있는 모델입니다.

40여 개의 중대형 극장과 기념 상점 등이 모인 이 뮤지컬 특구에 1년 내내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강남 스타일로 이미 유명세를 탔는데다 연예 기획사 몰려있는 서울 강남 일대가 K-팝 특구로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갑니다.

<인터뷰> 서민수(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K-팝을 즐기면서 음식도 먹고 쇼핑도 하고 팬 미팅도 하고 여러 가지 다양한 한류를 체험할 수 있는 문화 복합 클러스터 공간을"

이와 함께 개별 연예 기획사, 방송사 별로 흩어져 있는 K-팝 관광 자원을 연계해 상품화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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